<22-12-27 우크라이나 전쟁 전망, 컵을 넘치게 하는 마지막 한방울의 순간 >

우크라이나 전쟁을 두고 갑론을박을 하고 있다. 여전히 우크라이나가 이기고 있다는 보도가 한국 언론을 지배하고 있는 것 같다. 침소봉대하는 보도는 국가이익을 훼손한다. 전쟁상황은 선전선동으로 바뀌지 않는다. 시간이 지나면 그 결과가 드러날 뿐이다. 러시아군이 키에프 방면에서 철수하고 나서 돈바스 지역을 중심으로 작전을 수행할 때, 러시아군이 소모전과 장기전을 통해 유생역량 말살을 시도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때 병력을 갈아넣는 상황이 생길 것이라고 했는데 최근 들어 meat grinding이라는 표현이 등장했다. 전쟁을 하더라도 병력을 밀어넣어 전선을 유지하는 것은 군지휘관이 가장 피해야 한다. 그런데 우크라이나 군은 그런 상황을 계속하고 있다. 이런 식으로 전쟁을 하면 언젠가 더 이상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도래한다. 우크라이나는 서서히 그런 지점을 향해 가고 있다.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별다른 설명을 하지 않았다. 그것은 그 이전에 올린 설명이후 작전의 전반적인 향방이 바뀌지 않았기 때문이다. 수개월동안 우크라이나 군은 러시아군의 타격을 받았다. 우크라이나군은 별다른 군사적 성과도 얻지 못하고 계속 병력과 장비를 소모하면서 공세적인 전투를 계속했다. 전쟁에서 공세는 중요하다. 공격이 전쟁을 종결짓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격으로 전쟁을 종결하지 못하면 재앙이 닥친다. 공격은 방어보다 더 많은 피해가 불가피하다. 그래서 공격은 강력하고 연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공세작전으로 적에게 결정적인 피해를 강요하지 못하면 공자가 곤경에 빠진다. 나보다 더 강력한 적을 맞이하여 공세작전을 수행할때 주의해야 하는 부분이다. 강력한 적을 만나면 먼저 방어를 해서 상대방의 힘을 뺀 다음에 역습을 하여 승리를 거두어야 한다. 그런데 우크라이나는 이와 정반대로 하고 있다. 전쟁은 냉혹하다. 원칙에서 벗어나면 그 댓가를 치루게 한다.

우크라이나군의 계속된 공세작전은 우크라이나 군의 피해를 극대화하여 작전여력을 소모시킨다는 러시아의 작전구상에 기여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우크라이나 군은 애시당초 군사적 승리를 통해 돈바스지역을 회복하고 크림반도까지 회복한다는 목표를 달성할 수 없었다. 그런 점에서 우크라이나 군은 달성불가능한 정치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군사작전을 수행하고 있었던 것이다. 지금 돈바스 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군의 공세작전은 소규모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런 방식으로는 절대로 러시아군을 압도할 수 없다. 우크라이나 군이 이런 방식의 소모적 전투를 계속하는 것은 무기와 장비의 부족 때문이다. 소규모 역습과 비슷한 소모적 공세행동을 하지 않으면 러시아군에게 압도당하기 때문이다. 화력과 장비에서 열세인 우크라이나군이 현전선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병사들의 피로 메꾸는 방법 밖에 없는 것이다. 이런 비정상적인 상황은 오래가지 못한다.

우크라이나 군은 전략적으로 불리한 상황에서 전쟁을 치르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의 공세를 약화시키고 정치적 양보를 얻어내자면 러시아 영토 깊숙하게 전선을 확대시켜야 한다. 우크라이나 입장에서는 우크라이나 내부에서 러시아군의 소모전으로 녹아나는 것이나 러시아 영토로 진격해서 국면을 전환시켜 보다가 패배하는 것이나 결과적으로 패배라는 점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 우크라이나 군이 러시아 영토로 진입하지 못하는 것은 미국과 나토의 만류 때문일 것이다. 미국과 나토가 전쟁이 확대되는 것을 허락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국운이 달린 상황에서 이 정도의 모험도 하지 않고 러시아가 강제한 대로 우크라이나 영토안에서 자신들보다 강력하게 장비된 러시아 군에게 승리를 거두는 것은 애시당초 불가능한 일이다.

최근의 전선상황을 보면 러시아군의 소모작전도 거의 마지막 단계에 도달하고 있다는 것 같다. 우크라이나 군이 더 이상 작전을 지속적으로 수행하기 어려울 상황으로 가고 있는 것 같은 정황이 포착되고 있다. 지금의 전투상황을 권투 경기와 비교하자면, 우크라이나 군은 오랫동안 잽을 맞아 거의 쓰러지기 직전에 온 것이나 마찬가지 상황이라고 하겠다. 결정적인 KO 펀치는 피했지만 잽으로 작은 타격을 계속 받다 보면 어느 순간에 가면 더 이상 견딜 수 없게 피해가 누적된다. 한계 상황에 오면 손가락으로 밀어도 넘어진다. 우크라이나군은 그런 상황에 봉착하게 될 것이다.
도자기에 작은 충격을 가하면 눈에 보이지 안는 미세한 금이 생긴다. 그런 미세한 금이 누적되면 어느 한 순간에 깨져 버린다. 지금 우크라이나군은 깨어지기 직전의 도자기와 같은 상황이라고 하겠다. 문제는 우크라이나군의 피해가 누적되어 더 이상 작전을 수행하기 어렵게 되면 전선의 상황이 매우 급박하게 전개될 것이라는 것이다.

돈바스 지역의 전투를 두고 서구 군사전문가들 사이에는 우크라이나군이 어떤 방어선을 구축하는 것이 옳은가를 두고 논쟁을 하기도 한다. 소위 젤렌스키 라인이냐, 잘루즈니 라인이냐 하는 문제가 그것이다. 그런 논쟁은 우크라이나 군이 직면하고 있는 현실을 도외시한 서구적 군사이론에 불과하다. 전선을 어디에 구축하느냐 아니냐는 별 문제가 되지 않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선의 조정도 전투력이 남아 있을 때 할 수 있는 말이다. 지금 우크라이나 군은 피해가 누적되면서 더 이상 군사행동을 수행하기 어려운 상황에 빠지고 있다. 언제쯤 우크라이나 군이 더 이상 러시아군의 타격을 견딜 수 없게 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그러나 늦어도 이번 겨울이 끝나는 시기 정도가 되면 우크라이나 군은 의미있는 군사행동을 더 이상 수행하기 어려운 지경에 빠지게 되지 않을까 한다. 그런 상황이 도래하면 우크라이나 군은 한꺼번에 무너지고 만다. 제2차 세계대전 독소전에서 소련군이 방어에서 공격으로 전환하면서 독일군이 제대로된 반격을 가하지 못했던 것과 같은 상황이 올 것이다. 우크라이나 군이 돈바스에서 무너지기 시작하면 독일군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이 순식간에 둑이 무너지는 것처럼 붕괴할 가능성이 높다. 서서히 그런 순간이 오는 것 같다.

나폴레옹은 그런 순간을 ‘컵을 넘치게 하는 것은 마지막 한방울’이라고 표현했다. 미국과 유럽도 우크라이나의 전쟁을 더 이상 지원하기 어려운 모양이다. 미국과 유럽의 지원이 곤란해지면 그런 순간은 더 빨리 다가온다. 지금 러시아군은 그런 순간을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

많은 사람들, 심지어 푸틴과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도 전쟁의 외교적 해결을 이야기 하고 있지만, 그것은 말뿐인 것 같다. 지금 러시아군의 작전수행 과정을 보면 외교적 해결보다 군사적 해결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외교적 해결 운운하는 것은 립서비스에 불과하다. 사실 러시아의 입장에서는 외교적 해결보다 군사적 해결이 가장 깔끔하다. 러시아는 미국 및 유럽과 외교적 해결을 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 같은 분위기다.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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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가 많이 불리하군요. 속이 타겠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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