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511 기록

in #avle-pool22 day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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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는 인천 지역은 공원이 많이 조성되어 있다. 그린 벨트 지역이 많아서 땅 부자들은 아쉬울 테지만 계속 묶어 두었으면 한다. 초봄에는 매화 꽃이 피어 우아한 낭만과 함께 알듯 말듯 수줍게 향기를 전해주다가 5월이 되어 반팔을 입기 시작할 즈음 연두 빛깔 매실을 여기 저기서 찾아 볼 수 있다. 늘 다니 던 길인데 매화 나무인지 벚나무인지 구분도 하지 않았고 그냥 벚나무로 알다가 10여 년이 지나고 나서야 그 나무가 매화 나무들이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오히려 버찌 열매가 어디 있을까 찾고 싶어 졌다. 아마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한 번 관심을 갖게 되면 여기 저기 자주 눈에 띄게 된다. 이팝나무도 그랬고 라일락 나무도 그랬다. 나무의 신원이 확인 되면 그 다음부터 그 나무들이 몹시 많다는 것을 알게 된다. 마음에 두면 인연은 찾아 온다. 아는 만큼 보이는 법이다. 다른 곳에 정신이 팔려 소소한 인연에 무심했던 것을 탓해야 한다. 벌써 푹푹 찌는 여름 땀을 많이 흘려 진이 빠질 때 시원한 매실 농축액을 희석 시켜 얼음과 함께 마시고 싶다.

비록 여름이 시작 되었지만 바람이 불며 비가 자주 오니 계절이 술 취했나 싶다. 오늘은 춥고 으시시해서 장농에 넣어 두었던 얇은 담뇨를 다시 꺼냈다. 올해 얼마나 더울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여름 같지 않아서 서운하다. 사람 마음은 참 간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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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 한 평 없는 저는 많이 많이 묶여 있으면 좋겠내요 ^^
유난히 비가 많은 올 봄 이내요
반팔을 입기에는 아직은 이른 거 같구요
전 사계절 내내 아.아 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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