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소매상] 조현병 환자에게 환청이 어떻게 들리는지 보고 갑시다.steemCreated with Sketch.

in #kr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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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난다입니다!

넘나 오랜만인 지식소매상 글입니다 ㅎㅅㅎ

저녁먹으러 가기 전에, 잠깐 조현병의 환청 증상이 어떤 건지 보여드리려고 해요.

한동안 조현병 환자들이 저지르는 범죄에 대한 이슈가 뜨거웠지요. 사실 조현병 환자들은 유별난 공격성을 갖고 있는 위험한 사람들은 아닙니다. 오히려 피해자일 확률이 더 크지요.

하지만 이러한 환자들이 저지르는 범죄 유형이 예측이 어려워 막을 수가 없었거나, 범죄를 한 번 저질렀을 경우 그 피해가 극단적으로 심각하기 때문에 많은 주목을 받아왔습니다. 미디어에서 조현병으로 주목을 끌기 쉽고 간단하기 때문에 그 점을 이용하여 더 자극적으로 보도해오기도 했고요.

조현병이 실제 있거나, 스스로 조현병이 있다고 말하는 환자들이 행하는 범죄들은 대부분 조현병의 '증상' 때문에 그러한 행동을 저질렀다고 이야기되는데요. 보통 그 증상은 '환청' 입니다.

예를 들어, '머릿 속에서 누군가가 저 사람을 죽이라고 시켰다, 내가 죽이지 않는다면 그 사람이 날 죽일 거라고 말했다', 라던가, 처음보는 사람인데도 불구하고 '저 사람이 내 치명적인 비밀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라는 것에서부터 그저 '죽여, 죽여' 라는 등의 환청을 듣는 것이지요. 물론 이런 환청을 듣는 다고 이를 다 시행에 옮기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집에서 숨어 지내거나 사회적으로 위축되는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환청의 내용은 대개 부정적이고 불편한 내용들로 이루어져있고요. 하지만 그것이 다 공격적인 내용으로 이루어진 것 또한 절대 아닙니다.

저도 책으로만 읽어서 잘 와닿지 않을 때가 있었는데, 이번에 조현병 환자의 증상에 공감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영상이 있어서 보게 되었습니다. 영상을 보고 난 뒤 무섭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환자들의 괴로움을 공감하는 마음으로 봐주시길 바랍니다.

영상을 보면 환청이 어떻게 경험되는지 조금이나마 이해가 가능하실 것 같아요. 환자들이 얼마나 고통받는지 알 수 있습니다. 환청의 경우 조현병 환자들만 듣는 것은 아니고요. 때에 따라 우울장애나 양극성 장애가 심한 경우 경험할 수도 있습니다.

환청의 내용은 늘 다를 수도 있고, 맥락적으로 공통되거나 반복적인 것일 수 있습니다. 사람에 따라, 때에 따라 다릅니다. 자신의 목소리로 들릴수도 있고, 전혀 다른 사람의 목소리가 들리기도 합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환각이나 망상의 증상들은 약물치료를 통해서 비교적 잘 치료될 수 있다는 점인 것 같습니다. 범죄를 저질렀던 환자의 많은 경우는 약물 복용을 임의적으로 끊은 상태이더라고요. 치료만 적절히 받는다면 많은 수의 조현병 환자들도 일상적인 기능을 잘 할 수 있습니다. 직업도 갖고 적절한 대인관계도 유지할 수 있고요.

만에 하나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는 경우에도 정신병이 있는 환자가 강력범죄를 일으킬 확률은 아주 아주 낮습니다. 미디어에서 자극적으로 다루어지기 때문에 더 주목이 갈 뿐이지요.

조현병 환자에 대한 이해도가 조금이나마 높아지길 바랍니다.

이런 자료들을 많이 공유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저녁 되세요. 신난다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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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진지하게 영상 자료도 보고 잠시나마 생각할 시간을 가졌어요.

사실은 무서워요. 어렸을때 정신이 온전치 못한 또래에게 해코지 당한 기억 때문에 여전히 길가다 조금이라도 낌새가 이상한 사람이 있으면 경계하게 되는데..

그들도 그들 나름대로 괴롭고 힘들겠죠? 영상으로 간접 체험한거지만 당사자들도 무서울테고 피해자라는 생각이 처음 들었어요.

진지하게 생각할 시간을 가져주셨다니 감사합니다. 맞는 말씀입니다. 누가 원해서 정신질환을 앓게 되었을까요 (ㅠㅠ) 누구도 원하지 않았을 겁니다. 아 말하다보니 마음이 너무 좋지 않네요. 말씀 감사합니다. 저도 다시 많은 생각들이 떠오릅니다.

와 이건 뭐 그냥 정신병이네요.
무섭네요.

어떻게 보면 우울증이 심각해져서 변화된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약물치료 하다가 끊어도 심하게 악화된다면

묻지마 범죄나 큰 범죄로도 변화될 수 있다는 것이 더 두렵습니다. ㅡㅡ

설사 그렇다고 해도 소수의 소수의 소수의 경우일 겁니다. 정신병이 없지만 심각한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가 훨씬 많지요.

무서운 일이네요. 조심해야겠어요 항상.
사진은 피어39인가요?! 오랜만에 보네요.
팔로와 보팅합니다. 자주 좋은 정보 보러 오겠습니다.

네 피어39입니다 ^.^

분명 이해를 돕기 위한 내용이지만, 위에 다른 분이 댓글 써주셨듯이 오히려 낙인을 찍어버리는 효과가 있는 것 같네요..

다시 읽어보니 그런 면이 있는 것 같아 추가적인 내용을 적어두었습니다. 주의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피드백 감사합니다 ㅠㅠ. 사실 어려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전공 필드에서 노력하시는 분들과 우리 모두가 신경쓰면 좀 더 만성정신장애인들이 살기 좋은 사회가 되겠죠. 사실 공론화 해주시는 것만 해도 큰 일 하신 건데 , 제가 괜히 태클을 건 것 같은 느낌도 드네요. 항상 포스팅 잘 챙겨보고 있습니다.

아닙니다. 조심한다고 했는데 부족했네요 (ㅠㅠ) 다음에도 이런 경우가 있다면 편히 말씀부탁드립니다 :-)

우왕..무섭네요. 하지만 댓글에 공감합니다. 포스팅 정보 잘보고 가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와.. 정말 저런 소리가 들리는 거면.. 헐 입니다.
정말 치료만 잘 받아도 험악한 범죄 까지 일어나지는 않을 듯 한데..
참 관리가 문제가 많은 듯 합니다. 정말 관심만 가져도 큰 사고는
안날텐데... 무관심이 더 무서운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국가에서 아주 기초적인 부분부터 저 관심을 기울여야하는 부분 같습니다. 그낭 환자와 환자의 가족에게 떠넘기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네 맞습니다. 국가에서도 어느정도 지원을 하지 않으면 가족들이 너무
힘들 것 같네요.... 흠... 정말 신경써야 할 부분에는 정작 지원이 그리 되지
않나 봅니다.. 안타까울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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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개인적으로 폭력이 정당화될 수는 없다고 생각하기에 조현병을 앓고 있으면서 극단적인 폭력을 행사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환자들을 옹호하는 것은 아니지만, 정신병을 앓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미디어에서 자극적으로 다뤄진 피의자들과 같은 취급을 받는 사람들이 너무 아련하게만 느껴지네요.
조현병을 앓는 사람들이 앓고 싶어서 그렇게 된 것도 아니고, 모종의 정신적 충격이나 과거의 좋지 않은 경험, 선천적인 이유 때문에 그렇게 된 것일 텐데..
너무 슬픕니다. 사람들이 좀 더 정신병에 대해 많이 이해하고 그들을 대하는 법을 배울 필요가 있는 것 같네요. 과거에 정신질환이 있다고 하거나
정신 상담 받는다고 하면 미친X 취급을 하던 것에 비하면 시선이 많이 부드러워진 건 사실이지만 여전히 인권의 사각지대에 있는 건 맞는 것 같아요.
흥미로운 자료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맞는 말씀입니다 (ㅠㅠ) 심지어 조현병이 아닌 경우에도 이슈를 만들기 위해 멀쩡한 사람을 조현병으로 몰아가거나 또는 죄를 경감받기 위해 자신이 스스로 조현병인 척 하는 등으로 인해 편견이 더 심해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ㅠㅠ

저도 이 다큐를 보고 정말 많은 생각이 들었었어요 ㅠㅠ
그냥 조현병 환자 분들 힘들겠다는 막연한 생각 뿐이었는데,
얼마나 고통스러우실지 현실감있게 와닿더라고요 ㅠ

송이님 이 다큐 보셨군요 (ㅠㅠ) 전 아직 일부밖에 보지 못했는데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전편 시청해야겠습니다. 보기가 조금 두렵네요 (ㅠㅠ)

영화 뷰티풀 마인드를 통해서 조현병 환자들이 겪는 심각한 환각에 생각해 본적이 있어요.
물론 영화이기에 많은 미화가 있었겠지만...실제 환자들이 겪는 고통은 어느정도 일까 가늠이 되지 않죠.
우리나라에서는 특히나 정신적인 병이 있다고 하면 심각한 문제가 있는 사람으로 치부해 버리니 치료받거나 알리기를 꺼리는게 더 문제이기도 합니다...

맞습니다. 그나마 연예인들이 나와서 공황장애와 그 치료에 대해 이야기해주는 것부터 해서 정신병에 대한 인식이 조금씩 변하고 있기는 하지만 유달리 조현병에 대한 혐오는 심해지는 것 같아 염려됩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