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글] 사진 한 장 올려두고 많은 수익을 챙겨간다?

이제 스팀잇 시작한지 4일차인 제가 이런 글을 쓰는게 사실 두렵기는 합니다.

워낙 팔로워도 적고 해서 아무도 귀담아 듣지 않고 넘어갈 확률이 더 높기는 하겠지만요.

저는 사실 아직 스팀잇의 시스템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셀프 보팅에 대한 이슈 같은건 개략적으로 이해는 하지만
디테일하게 이게 왜 문제가 되는지 정확히는 잘 모릅니다.

하지만 이 수익구조에 대해 저보다 훨씬 잘 아는 분들이 말씀하시기 때문에 저도 계속 그러한 글을 읽으며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좀 더 저에게 파워가 생겼을 때 그렇게 해야 겠구나... 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 역시도 대충 아무말이나 써놓고
보팅 몰아주기를 하는 것은 지양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왜 "사진 한 장 = 무성의한 포스팅" 이라는 공식이 성립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재활용 사진이라 죄송합니다. 양해를...
이 사진은 그냥 한 장의 사진입니다.
하지만 저는 이 사진을 찍기 위해서 10Kg 에 육박하는 배낭을 짊어지고
강원도 화천까지 버스로 이동 후 4Km 를 걸어가서 은하수가 올라오는 새벽 3시까지 기다렸습니다.
당연히 장소마다, 시간마다 노출이 달라지기 때문에 한번의 샷으로는 어림도 없습니다.
셔터를 한번 누르면 30초 동안 아무것도 못하고 기다리다가 결과물을 확인하고 맘에 드는 결과물이 나올때까지 계속 찍어야 하죠^^

이 사진은 강원도 양구에서 찍은 사진 200장을 합성한 것입니다.
역시 양구까지 버스를 타고 가서 10Km 를 걸은 후 찍은 사진입니다.
볼품없이 망한 사진이지만 이 사진 한 장을 만들기 위해서 2시간을 투자했습니다.
중간에 취소하면 처음부터 다시 찍어야 하구요.
잘못찍은 사진이기는 하지만 무성의하게 찍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역시 매우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저는 진짜 좋은 사진은 설명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아직 그런 사진 얼마 못찍어봤습니다만,
이 부분이 디테일이 살아서 좋고, 이 부분이 표현이 잘 되었고..
이런 수식어가 들어가야 가치를 알 수 있는 사진이라면
좋은 사진일 수는 있지만 이미 한 등급 아래의 사진이라고 봅니다.
사진을 감상하는 입장에서도 그냥 감탄사가 나오는 사진,
직관적으로 보자마자 좋다라는 느낌을 줄 수 있는 사진이 최고라고 생각하기에
사진 한 장 만으로 많은 보팅을 받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이야기 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저 역시 일부 고래님들의 무차별 보팅 몰아주기에 반대합니다. 다만 사진 자체로 메시지를 주는 것일 수도 있는데 사진 한 장만 있다고 해서 그 포스팅이 무의미하다고 판단되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쓰고 나니 혹시나 많은 분들이 읽으실까 두렵기도 하네요.
내심 조용히 묻히길 바라는 마음도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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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18 20:36 수정, 추가합니다.

이렇게 되지 않기를 바랬는데 너무 많은 분이 이미 읽어버리신 것 같습니다.

쓸데없는 글을 게시해서 분란을 일으킨 것 아닌가 싶고 죄송합니다.

저는 프로 사진작가도 아니고 그냥 일상 생활 찍고 여행 가면 사진찍기 좋아하는 아마추어 아재일 뿐인데

스팀잇 첫날 읽은 글에 욱하는 감정이 들었던 걸 다스리는데 실패해서 이런 글을 썼던 것 같습니다.

혹시나 불편하셨던 분들이 계시다면 사과 말씀 드리며,

편의점 최저임금 알바생이 삼성 걱정하는 것 같아서
좀 이상하기는 하지만 -ㅅ-;;;

이 글에서 발생한 수익을 제가 꿀꺽하는건 도의가 아닌 것 같아 기부하려고 합니다.

좋은 기부처가 있다면 댓글로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