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생존신고
1
침대에서 뒹굴거리다가 급 빡센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아끼는 친구의 부탁으로 그녀와 함께 영국에서 온 예술가 넷을 통역하고 가이드를 해주고 있는데, 하루에 평균 14시간 일하고(9시간 일한다더니!) 일당 60파운드를 받으니 시급이 6천원쯤 되는가 봅니다. 서울 지리를 잘 아는 것도 아니오, 예술 쪽에 해박한 것도 아니오, 심지어 영어도 못알아듣겠는데 능력 밖의 일을 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인터넷 검색할 일이 태반인데 아버지 핸드폰 데이터가 300MB 짜리더군요. 이번 달엔 핸드폰 요금이 많이 나올 것 같습니다.
2
능력 밖의 일을 하는 것은 참 괴롭습니다. 한없이 부족한 사람이 되는 기분이 들거든요. 도움은 커녕 피해를 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시급 6천원을 받는데도 미안합니다. 사실 (아직) 아무도 뭐라 하지 않았고, 오히려 고맙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는데도 스스로 석연치 않습니다. 완벽주의인 걸까요. (완벽해본 적이 없는데..) 실력에 비해 자존심이 강해 그런걸까요. 남보다 먼저 내게 손가락질을 하면 언젠가 상처를 덜 받을까봐 그런걸까요.
3
믿을 수 없으시겠지만, 여기까지 쓰는데 3시간이 넘게 들었습니다. 정리하고 싶은 친구에 관한 이야기, 동생이 화가 난 이유, 그리고 결국 모든 희노애락은 ‘사람’ 에서 온다는 이야기를 한참이나 썼다가 지웠습니다. 마음에 들지도 않고 오늘 안에 쓰지도 못할 것 같아서요. 이제보니 모든 일이 능력 밖이로군요! 그래서 아무 일도 하지 않을 때가 제일 행복했나 봅니다.
4
졸린 눈 비벼가며 (정말 비볐음..) 글을 쓰고 있는 것은, 지난 번 글에 댓글 달아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인사를 드리고 싶어서입니다. 진심어린 이야기를 나누어 주셔서 정말로 고맙습니다. 애정이 느껴지는 댓글도 언제나 반갑고, 어떤 이야기를 할 지 몰라 망설이다 짧게 놓고가는 한마디, 소리없는 보팅에도 늘 감동받고 있습니다.
5
오늘은 잘 시간이 부족하여 다른 건 못해도 짧게 생존신고만 하려고 했던 건데.. 잘 시간이 훨씬 부족해지고 말았습니다. 아무튼 잘 지내고 있다는 잠꼬대같은 소리입니다. 이런 말 우습지만, 모두 보고 싶습니다. (온라인에서요..)
이런 댓글이 웃길수도 있지만... 제가 데이터가 엄청많이 남는데 ... sk통신사면 제가 조금 나누어 드릴수있는데..ㅎㅎㅎㅎㅎㅎㅎㅎ(진심입니다) 넉넉한 데이터로만이라도 봄뜰님의 조금이나마 마음의 여유를 드리고싶네요 흐흐
웃기면서 고마운 댓글입니다 ㅎㅎㅎㅎㅎ
엇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봄뜰님에게도 진심이 느껴지길 (저 진짜 많아요..남아요..)
늦었지만.. 정말 진심이 느껴졌어요. 고마워요 솥밥님 엉엉 ;ㅁ; 다만 아빠폰은 엘지유플러스였다는 사실.. (또르륵) ㅋㅋㅋㅋ
영국에서 온 예술가분들에게는 스프링필드님이 동앗줄일거에요. 괜한 자책은 유해합니다 :0
자책은 제가 할래요... 능력 안의 일만 하려하면, 전 할 수 있는 일이 아무 것도 없어요. 우어엉엉엉 (폭풍오열)
능력 안의 일만 하려면 할 수 있는 일이 없는 폭풍 오열에 동감합니다 ㅎㅎㅎㅎㅎㅎ
익선동인가요? 창덕궁 후원에도 다녀오셨군요. 예전에 제가 쓴 글이 있는데...오랜만에 짧은 안부 전하고 갑니다.
서울사람은 역시 다르군요. 한번에 알아보다니. 마지막 사진은 신설동 풍물시장입니다 ㅎㅎㅎ
안녕하세요? 어제 가입인사 쓴 새내기입니다. 어디를 볼까도 잘 모르는데, 스프링필드님께서 진솔한 글 잘 쓰신다고 팅키님이 소개해서 찾아왔어요. ^_^
정말 글을 읽다보니 옆에 앉아계신 듯 느낌이 전달됩니다. 자주 오게 될것 같은 예감이 벌써 들어요!
능력 안의 일만 하면 삶에 발전이 없고, 할 수 있는 일도 너무 조금일거라고 생각해요. 얼마전에 본 영상에서, 가재가 탈피 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렇게 스트레스 받고, 자기 자신을 넘어서는 일과 부딪쳐야 성장한다는 얘기가 나오더라고요. 인상적이었어요.
사실 모든 것이 능력밖이라고 하시만, 상대분들은 그렇게 생각지 않고 참 고마워하실거 같습니다. 따뜻한 마음은 언어를 넘어서 전달되잖아요. 이미 충분히 잘 하고 계신것 같아요~
좋은 글 읽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덧글 남깁니다. 좋은 한 주 되세요~
능력 밖의 일 ...
작년 상반기에 그런 일의 연속이라 자존감이 바닥을 쳤었죠 ㅎㅎ
지나보니 도움되는 일이고 그때도 그걸 알았는데 힘들더라고요
3시간 품이 들었는데 이렇게 금방 댓글을 달아도 싶긴 하지만 달아봅니다 ㅎㅎ
아무개님 오랜만이예요 :) 저부터가 오랜만이지만 ㅎㅎㅎ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이야기로 위로를 삼으려고 해도, 체력과 자존감(자신감)이 너덜너덜 닳는데도 송구스러운 마음은 어쩔 수 없더라고요. 지나고 나야만 좋은 시간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 터널을 견뎌온 아무개님께 참 장하다고, 고맙다고 얘기해주셔요 :)
스프링필드님 댓글에 위로 받고 갑니다
필드님도 힘내세요!
커피라도 한 잔 사드리고 싶을 정도군요 :P
으하하 컴백! :D
잉? 깜놀 +_+// 내려오신다할 때 커피를 보내드릴걸.. 흑흑. 컴백~ :D
오랜만입니다.
궁금하기도, 걱정이 되기도 했는데. 다시 보니 정말 좋네요. 정말로요.
Q씨의 안부를 몹시도 궁금해 하시던 봄님을 잊은 적 없습니다. 그리고 고마웠고요. 다시 봄님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정도로 제게 용기가 생겨서 다행입니다. 그래서 다시 볼 수 있어서 정말 좋습니다. 정말입니다.
저는 어제 서툰 영어하는 러시아인을 만났어요 ㅋㅋㅋㅋ 대학교 가는 길을 물어보길레 저도 서툰 영어로 답하느라 혼났습니다. 유창하게 통역일을 하시는 스프링필드님 멋져...저도 오랜만에 뵙습니다...ㅋㅋㅋㅋㅋㅋ
조용히 보팅만 하고 갑니다. ㅠㅠ
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 꿈에서 만나지요. 쫄보끼리 ㅋㅋ 후훗
아.. 졸린데 저도 죄송하고 감사하고, 때로는 궁금한 마음에 여기 저기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오늘은 포스팅도 안 하고 읽기만 하는 날!! 덕분에 스필님의 소식을 늦게나마 듣게 되었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