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minism] 모르는 것은 죄가 아니다. 그러나 사유하지 않음은 인생에서 가장 후회할 만한 일이 될 것이다.

in #kr-feminism6 years ago (edited)

코르셋 글을 썼었습니다.
질문 몇가지에 대한 답글을 남기는 것으로 포스팅을 시작하겠습니다.


1. 여성이 스스로를 꾸미고자 하는 동기가 과연 남성으로부터 온다고 할 수 있나요? 화장을 하고 스스로를 예쁘게 꾸미는 경쟁관계에 있는 다른 여성들이 아니구요?

일단 스스로에 대한 질문부터 합시다.

  1. 아르바이트나 직장 생활에 있어서 타인이 색조 화장을 강요한 적이 있는가?
  2. 명절 및 가족 모임에 꾸밈노동을 하지 않을 경우 어른들로부터 꼰대질을 당한 적이 있는가?
  3. 일상적으로 마주치는 성형외과 광고의 모델 성별은 대부분 어느쪽인가?
  4. 주변인을 만날 때 본인이 하는 꾸밈 노동은 어느 정도인가?
    (아예 안함/토너 및 선크림 등의 기초/ 색조화장/머리)
  5. 애인을 만날 때 꾸밈노동을 하지 않을 경우 본인이 초라하다고 느껴지긴 하는가?

여성들이 왜 외모로 경쟁하는지 생각해 보면 답은 쉽게 나옵니다.
그 경쟁 구조는 누가 만든 것 같나요?
여전히 여성들이 문제의 원인이란 생각을 하신다면 본인의 알고리즘을 심히 의심해 보셔야 합니다.

2. "꾸밈노동" 이 그렇게 고통스러운 것이라면 안하면 되지 않나요? 자발적으로 하면서 왜 남 때문에 한다고 남탓을 하지요?

1번의 대답이 충분한 답이 되었을 것이라고 봅니다.

3. "뚱뚱한 여성이 감히 ‘여성스러운’ 옷을 입으면 안 된다고, 예뻐 보이려 주제 넘게 화장을 하면 우스꽝스럽게 보인다고 말하는" 걸 "남성 사회" 라고 표현하셨는데... 이런 토크는 여성들이 못생긴 여자를 두고 하는 뒷담화의 대표적 예 아닌가요?

그 뚱뚱한 여성을 폄하하는 행동을 여성들도 하죠.
그러나 여성의 아름다움에 대한 기준을 만들고 그 기준에 맞지 않는 여성을 불링하는 문화는 누가 만들었을까요?
왜 평균치에 가까운, 혹은 평균치보다 높은 여성들은 그 평균치에 미치지 못하는 여성을 폄하할까요? 왜 외모에 대한 마지노선은 남성보다 여성이 높은 걸까요?
심지어 질문 자체가 "뚱뚱한 여성 폄하는 같은 여성이 더 많이 한다"는 전제를 두고 있어서 더욱 무례하게 느껴지네요.


윗부분은 제 대답이었구요,
아래는 제 지인들 코멘트 입니다.

  1. 저 본문에서 칸트 이야기 코멘터리 단 사람입니다.
    자율과 타율의 구분을 좀 더 엄밀히 하시면 좋을 듯합니다. "남들의 시선과 상관없이 내가 이렇게 꾸미는 것"과, "나는 이렇게 꾸미고 싶은 마음이 없지만, 혹은 나는 전혀 꾸미고 싶은 마음이 없지만, 주위의 시선이나 압력으로 인해 요구받은 대로 꾸밀 수밖에 없는 것"의 차이를요. 양자는 모두 개인이 수행한 행동은 맞지만, 전자는 자율적으로 수행된 행동이고, 후자는 타율적으로 수행된 행동입니다. 코르셋은 각 여성들에게 타율적으로 행동할 것을 요구하는 일종의 압력이에요. 탈코르셋은 그 타율적인 압력으로부터 자유로워지자는 것이 핵심이구요.
    1에 따라, 꾸미고 싶으면 꾸미면 되고, 안 꾸미고 싶으면 안 꾸며도 됩니다. 다만 이 경우 여성에게 "너는 왜 여자애가 화장을 안 하냐"라던지, 직장에서 화장하고 출근할 것을 강제로 요구한다던지 등의 압력을 주어서는 안 됩니다. 그러나 문제는 이 압력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곳이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는거죠.
    3번은 무의미한 논의이므로 넘어가겠습니다. 얼마나 많은 여성들의 외모가 "남성 취향"에 따라 평가되고 있는지 더 생각해보시면 좋겠습니다.

  2. 말에서 공격성이 느껴지네요. 질문을 하고싶다면 좀 더 예쁘게 날카롭지 않게 말투를 다듬은 다음에 질문을 하세요. 나는 당신의 질문받는 기계가 아닙니다. 당신은 질문을 위한 질문이 아니라, 내 글에 동의하지 못하고 고까우니 지적하겠다는 발화 의도가 보이네요. 그런 분과는 더 이야기하고 싶지 않습니다.
    질문받는 기계가 아니고 당신같은 인간 한두명 찾아온 거 아니니 하나하나 답해주기 귀찮고 당신이 겪어보지 않았다고 없는 일로 취급하고 공격적 질문 하는 거 별로입니다.

  3. 1)경쟁을 한다 치면, 왜 여성들끼리 다른 것도 아니고 화장이나 외모로 경쟁이란 걸 굳이 하게 됐을까. 생긴걸로 경쟁을 한다는 게 근본적으로 성립 불가함에도.
    2)각종 면접과 알바 모집때 일과 상관없는 외모 조건을 붙이거나 지적질해대는 관행들.
    3)소위 외모평가질이 여성들간에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임을 인정한다 해도, 그래 남성사회는 그런 외견에 대한 평가에 넘나 초연하셔서 전혀 그런 평가를 안 하나 봅니다.

  4. 여성에게 여성다움을 강요해온 가부장적 사회가 문제인거죠. 왜 여자들의 꾸미는 동기를 여자들간의 경쟁관계로 환원시키는지요. 각종광고,예능,드라마부터 시작해서 일상의 모든 곳에서는 여성에게 유난히 꾸밈노동을 부추기며. 마치 꾸미는게 여성들의 본능인 양 세뇌시키는거죠.

  5. 질문이 아니라 "난 내가 보고 싶은 것만 볼건데 꼬우세요?" 이 정도 수준이네요. 특) 이미 대화를 나눌 생각은 없음. 맨스플레인의 전형...

  6. 스압 심각하지만 책 세 권에서 발췌해 둔 것 중 뽑아 보았습니다.
    달아준다고 읽을까 싶긴 하지만.. ㅎㅎ;

  • 한채윤, 「이성애 제도와 여자의 남성성」, 권김현영 외 5인, 『한국 남성을 분석한다』, 교양인, 2017
    195쪽 : 나는 ‘이미’ 여자인데 왜 매번 여성임을 새롭게 주장해야 하는 것일까? 대체 내가 방금 증명한 것은 무엇일까? 나에게 자궁이 있다는 것일까? 이런 의심을 받는 상황에서 더 어이없는 사실은, 겉모습만으로 확신을 품고 여탕이나 화장실에서 나가라고 하던 이들도 나의 목소리만 들으면 금세 가신의 의견을 수정한다는 것이다. 결국 나의 성별은 다른 무엇도 아닌 성대를 거쳐 나온 ‘목소리’가 증명해준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목소리’를 외모보다 더 신뢰하는 것일까? 그 목소리가 증명하는 것은 나의 성별일까 아니면 가까스로 사람들의 기대에 들어맞는 퍼즐 한 조각일까?
    196쪽 : 나는 사람들의 일관성 없음에 놀라면서 마침내 답을 찾았다. 그리고 왜 그동안 주변 사람들이 왜 끊임없이 내게 화장이나 긴 머리, 치마와 하이힐을 권유했는지, 그 진짜 이유를 드디어 깨달았다. … 핵심은 여성이라는 사실을 사람들에게 충분히 ‘과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쉽게 믿을 수 있도록, 한눈에 알아챌 수 있도록 ‘충분히’ 드러내야 한다. … 누가 보더라도 알아챌 전형적인 여자의 모습에 가깝게 꾸며야 했던 것이다.
    197쪽 : 이렇듯 여자임을 드러내야만 한다는 것은 여성이 인간의 기준 바깥에 위치해 있음도 동시에 드러낸다.

  • 수전 J. 더글러스, 『배드 걸 굿 걸 - 성차별주의의 진화: 유능하면서도 아름다워야 한다는 주술』, 이은경, 글항아리, 2016
    133쪽 : 리노[재닛 리노, 빌 클린턴 때의 국무장관]는 타인이 자신의 외모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지를 신경 쓸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음이 분명하다. 적절한 옷을 입고 적절한 머리 모양을 하고 사람들을 편안하게 해줌으로써 손쉽게 얻을 수 있는 일종의 승인은 그녀와는 무관한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그 점이야말로 사람들을 극도로 불편하게 만들었다.
    133~134쪽 : 아주 사소한 것, 이를테면 여자들이 서로에게 어떻게 인사해야 하는지, 남자에게는 어떻게 인사해야 하는지, 그리고 우리 몸을 어떻게 가누고 손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어떻게 말해야 하는지, 어떤 옷과 장신구 / 를 착용하고 어떤 머리 모양과 화장을 해야 하는지 등에서부터, 이성애자 남성 및 여성이 자신은 하나의 성에 속하고 그 나머지 성에는 속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계속해서 인식시키는 일이 매우 익숙한 습관처럼 되었다. 우리가 말하고 행동하는 모든 것이 우리의 성을 알리고 또 알린다는 주장은 매우 확고하다. 이 일련의 말과 행동들은 시시각각 축적되어 전체를 완성한다.
    134쪽 : 그녀[재닛 리노]는 여러 가지 죄를 지었다. 중성적인 모습을 하고 자신의 성을 표현하는 데 전혀 신경 쓰지 않았으며, 공적인 자리에서의 처세에 관한 모든 규칙을 따르기를 거부했다. 또 누군가의 환심을 사려 하지 않았고, 타인과 어울려야 한다는 압박을 느끼지 못하는 것처럼 보였다.
    135쪽 : 여성이 계속해서 여성성을 실천해야 한다는 강경한 주장은 우리 모두가 남녀로 구분되는 각자의 성별을 나타내고 알리기를 멈춘다면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모습의 이 세상이 붕괴될 것임을 시사한다.
    137쪽 : 동시대의 여성성의 가면을 쓰지 않으려는 여성은 그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했다. 그 대가는 외면이었다.

  • 너멀 퓨워, 『공간침입자: 중심을 교란하는 낯선 신체들』, 김미덕, 현실문화, 2017
    105쪽 : 젠더나 인종과 무관한 신체는 그 지위가 얼마나 특권적 규범인지를 보여준다. 이들의 권력은 신체적 속성 없이 바로 정상으로 보이는 능력에서 나온다. 그들의 젠더나 인종은 비가시적이며 논쟁 대상이 아니다. … 남성 신체는 성적으로 비가시적인 존재이며 젠더의 부재로 눈에 띄지 않는 규범적 장소를 차지한다.
    144쪽 : 젠더를 “시간이 지나면서 희미하게 형성되는 정체성, 즉 행위들의 정형화된 반복을 통해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본 버틀러는 이러한 행위들이 어떻게 구성되는가를 염두에 두었는데, 그것들이 “사회 금기나 터부가 강제하는 수행적 성취”라고 주장한다(1997b: 402). 그녀는 안착된 젠더화된 행위를 이해하는 데 연극 비유를 통해 “각본이 다양한 방식으로 상연되고 연극이 텍스트와 해석을 필요로 하듯, 젠더화된 신체도 문화적으로 제한된 물리적 공간에서 움직이며 이미 존재하는 지시의 제약 안에서 해석을 상연한다”(1997b: 410)고 말한다.
    145쪽 : 이와 같은 틀로 생각해보면 이런 종류의 젠더 각본(스타일ㆍ행동ㆍ수행) 즉 ‘젠더에 맞춰 조화롭게 행동하는 것’이, 남성적 성취의 특별한 형태를 담지한 젠더/의원 각본으로 진행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47쪽 : 부르주아 국가 형성에서 이성적 의사소통이 물리적 폭력을 대신했을지라도 의례에는 폭력ㆍ섹슈얼리티ㆍ정치권력의 결합이 남아 있으며(Pitkin 1984; Brown 1988, 1995), 지금은 다만 관료주의적으로/연극적으로 제도화되어 있을 뿐이다.
    167쪽 : 여성의원들은 자신이 제기하는 쟁점들뿐 아니라 신체 외양도 관리해야 한다. 미디어가 의원을 만들고 추락시키는 데 점점 더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됨에 따라 여성의 신체 이미지, 몸짓, 태도에 주의 깊은 시선을 계속 보낸다.
    191쪽 : 포섭/배제의 과정은 대개 지극히 미묘하고 명시적으로 논의되거나 언급되지 않는 비공식적 행동 규칙과 관련 있다. 직업과 전문직 세계를 포함한 모든 사회 세계에 “공식적으로 결코 언급되진 않지만 선택과 배제의 실제 원칙”(Bourdieu 1984: 102)으로 작동하는 ‘암묵적인 필수요건’들이 있다.
    253쪽 : 여성들은 남성 집단에서 일하는 동안 이른바 여성성을 지녀야 한다는 압박을 받는다. 남성성이 여성성과 정반대로 정의된다는 것을 생각해볼 때, 여성 신체로 두 형태의 젠더 행위를 명확히 구사하는 것은 무척 어려운 균형 잡기이다. … 여성성이라는 사회 규칙을 지키는 동시에 지나치게 여성적이지는 않다는 것을 분명히 해야 한다.


저 질문을 던진 분께는 별 생각 안듭니다. 비슷한 사람을 5조5억명 봐서..
굳이 이렇게 긴 글을 쓴 이유는, 이 글이 질문자 개인에게 건네는 대답이 아닌 남성사회에게 던지는 경고의 메세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저 질문자에게서 이나라의 남성들의 평균적인 여성관도 확인할 수 있구요.
이따금씩 저는 저렇게 무지한 질문이 들어오면 이런 글들을 쓸 생각입니다.

이쯤에서, "사유하지 않음"은요.

모를 수 있습니다.
내가 경험하지 못한 세상, 만질 수 없는 이야기, 볼 수 없는 눈물인걸요.
그런 당신들에게 완벽히 감정이입 할 것을 요구하지도 않습니다.
저도 종종 실수하는걸요. 내가 당한게 아니라는 이유로 그의 분노를 과민반응 취급한 적도 있었는걸요. 과거의 실수를 생각하면 정말 아찔합니다.

그저 모르는 것은 죄가 아닙니다. 그러나 죄로 이어질 가능성은 매우 높죠.
이 문제에 있어서 '모르는' 것들은 대부분 '사유하지 않아서' 모르는 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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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파심에 하는 말이지만, 지인 여섯명 중 1, 3, 5, 6번은 지정성별 남성입니다. 기본적으로 남성분들은 페미니즘을 지지하는 발화자들의 성별을 여성이라고 한정해서 생각하더군요.

여자들이 못생긴 여자를 뒷담화한다는게 제일 개그네요. 깔깔 그들 사회에서 여성의 경쟁력을 외모에 두기 때문에 우리들 사이에서도 오로지 외모만을 대상으로 둘거라고 생각하는 착각..........

뒷담화를 하는 사람과 안하는 사람이 있지요. 어느 수준의 뒷담화가 오가는지 안하는 사람으로서는 실감 하기가 어렵겠지요. 그러니 개그로 받아들일 수 있는건 좋은 일입니다.

어쩌면 제가 그 뒷담화의 현장에 있어보지도, 대상이 되어보지도 못했기 때문에 여성끼리 대화할때 외모가 비하의 대상이 될거라는 생각을 아예 못해본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그렇다면 외모뒷담화는 경쟁심리에서 기인한걸까요? 미디어가 제시하는 미인상에 가까워지기 위해 비교상대를 자신 내부에 두지 남들에게 두지는 않아요. 그래서 경쟁심리가 생기지 않고요.
생각해보니 뒷담화가 전혀 없을 것 같지는 않네요. 영화의 여러 장면에 나오잖아요. ‘나보다 못생긴 애가 우리학교 킹카를 낚아채다니’ 따위의 대사... 이 역시 외모가 아닌 다른 기준으로 경쟁을 할 생각은 없어보이는 대사로 보입니다.

뒷담화를 하는건 "걔보다 내가 더 잘났다" 라는 우월감을 느끼려는 욕구의 표현이고 더 들어가보면 열등의식이 숨어 있습니다. 외모뒷담화를 하는 사람은 외모가 굉장히 중요하다는 가치관을 가집니다. 따라서 자신보다 외모가 나은 사람에게 열등의식이 있는 반면 외모가 떨어지는 사람을 보며 위안을 삼습니다. 한국사회에 외모지적이 팽배한 것은 그만큼 한국사회 전체가 (남성 여성 모두) 외모에 크게 집착하고 있다는 반증입니다. 첨언하자면 우월의식과 열등의식은 동전의 양면같은 것이고 외모뿐만 아니라 돈, 학력, 심지어 애인/배우자 (우리 애인/배우자가 더 잘났다) 에도 다 적용이 가능합니다. 행복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을 보면 이런 집착에서 자유로운 경우가 많습니다.

설명의 단순함을 위해 "경쟁" 이라는 포괄적인 용어를 사용했는데, "타인이 자신을 욕망해주기를 바라는 욕망" 이라는 말로 대신해 볼수도 있습니다. 화장하고 꾸미는게 자기만족 이라고는 하지만 그것을 보고 감탄해 줄 대상 (혹은 나를 보고 욕망해줄 대상) 이 없다면 무의미해집니다. 남녀를 떠나 외모는 타인의 친절함과 욕망을 불러일으키는 힘이고, 특히 여성이 외모를 가꾼다는건 데이팅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는 것 뿐만 아니라 사회에서 받는 대접이 바뀌는 (친절함, 배려, 웃음, 자신을 향한 욕망의 시선) 결과를 낳지요. 그리고 외모를 가꾸려는 동기는 말그대로 다른 여성과의 경쟁심리에서 발현되기도 합니다. 여초인 과에 가보면 여성이 빡세게 화장을 한 경우가 많지요. 반면 미국 변두리 공대 같은 곳 (지역/문화적으로 고립되어 있고 극심하게 남초인 환경) 에 가보면 한국 유학생 여성은 1주일에 교회가는 날 빼고는 전부 쌩얼로 다니는 경우도 있습니다. 여자 유학생은 품귀현상을 겪는 반면 남자 유학생의 공급은 하늘을 찌르는 지라 여성간의 경쟁이 불필요한 환경이거든요.

미디어에서 제시하는 미인상이라고 하면 마치 미디어라는 대타자가 대중에게 "이것이 미인상이다" 라고 세뇌를 시키는 거 같은 뉘앙스가 있는데, 그렇지는 않습니다. 어느정도 트렌드를 이끌어 가는 역할을 하기는 하나 여성의 미인상이라는건 남성에게서 무의식적으로 호감과 욕망를 불러일으키는 상을 말하고, 남성이 어떠한 요소에 긍정적으로 반응할지 부정적으로 반응할지는 이미 유전적/생물학적으로 어느정도 정해져 있기 때문에 미인상 또한 큰 틀은 다 정해져 있습니다. 돌려 말하면 째진 눈이 다시 트렌드로 돌아올 확률은 있지만 고도비만이나 극도의 체중미달이 미의 이상향이 되는것은 불가능 하겠지요.

미디어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채널 돌리다 보면 여성 몸매 관련한 요가/피트니스 프로그램이 참 많습니다. 아이러니 하게도 여성은 얼굴 뿐만 아니라 몸매도 좋아야 한다는 오늘날의 한국 여성 미인상의 시발점을 제공한 사람은 남성이 아니라 2000년대 초중반 한국에 피트니스 붐을 일으킨 몸짱 아줌마 정다연씨 였습니다. 그것도 집에서 밥하고 빨래만 하는 주부가 아니라 아름답고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여성이 되자는 모토로 말이지요.

써주신 긴 댓글 잘 읽었습니다.
종족의 번식 필요성이 사라진 현대사회에서 이성에게 외모 어필을 통해 선택을 받아 세대를 이어갈 이유가 사라졌습니다. 외모로만 승부한다고 가정했을 때, 경쟁이 필요없음에도 남성들에 의해 원치않는 경쟁구도에 놓여진 여성들은 마찬가지로 경쟁적 우위에 놓이는 것도 딱히 원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 경쟁의지의 상실은 꾸밈 포기의 행동으로 나타나고 저는 이것이 탈코르셋이라 생각합니다.

문제가 되는 것은 비교를 통한 개인의 건강한 발전이 아니라 타자에 의한 강제비교를 통해 서열화가 된다는 점입니다. 보통 남성에 의한 외모 줄세우기에 따라 여성들이 적대감, 우월감, 열등감이 갖습니다. 이 논리라면 외모뿐 아니라 학력 성적 재산 에 의해서도 줄세우기를 통해 비교하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지는 사회가 됩니다. 더 나아가면 신체적 우위를 가져서 얻는 장점을 당연하게 여기며 장애인을 경쟁사회에서 패배했다고 여기게 될 것입니다.

더불어 여대와 여초과를 전부 다녀본 결과 꾸밈의 동기는 남자에게 잘보이는 데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었습니다. 외모를 가꾸는데에는 이성에게 잘보이기 위함이 아니라 내인적이든 외인적이든 다른 요소가 적용됨을 뜻합니다. 설령 그렇지 않더라도 외모 한가지만이 판단기준이 되어서도 안되지요..

제가 철학이나 인문학을 배운 적도 없고 더더욱 논리적으로 말하기를 연습한 적도 없는 까닭에 알아듣기 힘든 대답을 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대화와 토론에 능하신 님(뭐라고 불러야할지.......??) 께서 제 의견을 백번 이해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댓글이 좀 늦었네요.

왜 사람이 외모를 보느냐의 기원을 파고 들어가보면 영장류 시절부터 익숙한 것을 보면 뇌에서 안전하다는 신호를 보내고 익숙하지 않은 것 (통계적 아웃라이어) 을 보면 위험의 신호를 보내는 식의 위험감지 메커니즘의 일환으로 발전해왔다는 이론이 있네요. 실제로 수많은 사람들의 사진을 모아 평균을 내 보면 미남 / 미녀가 탄생합니다 (익숙한 것이 곧 미의 기준이 된다는 뜻). 또, 남성이 여성에 비해 이성 외모를 더 보는 까닭은 아무래도 시각적 정보를 바탕으로 더 건강한 후손을 낳을 수 있는 유전자를 선택하는 방향 (젊음, 골반, 건강미) 으로 진화해 왔다고 하는 이론도 있습니다. 실제 현대사회에서 여성은 남성의 "사회적 지위" 를 많이 따지는 반면 남성은 "허리-골반 비율" 과 "어려보이는 얼굴 상" 을 중요시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는데, 아무래도 그걸 반영하는 것이겠지요.

하지만 오늘날에는 결혼/자손 번식이 더 이상 필수가 아닌데 이런게 왜 중요하냐 라고 물으실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수만년간 진화를 통해 만들어진 메커니즘 (시각정보를 통한 이성 선택) 은 무의식중에 작동하는 것이기 때문에 "당위" 가 사라졌다고 해서 사라지는게 아닙니다. 유전자 레벨에서 그렇게 사고하고 행동하도록 디자인 되어 있기 때문이지요. 가령 여성은 배란일에 얼굴이 평소보다 홍조를 띄게 되는데 이 기간에 여성은 평소보다 성욕이 늘어나며 1년 365일 발정기인 남성은 이런 홍조를 띈 여성을 볼때 성욕이 상승합니다. 뇌에서 더 호감을 느끼고 성욕을 느끼도록 뇌가 무의식적으로 심리와 신체에 지시하는 것이지요. 여성의 화장, 특히 볼터치는 이런 홍조를 기반으로 한 것입니다. 여성이 화장을 했을 때랑 그렇지 않았을 때랑 이성의 반응이 다른 것이 이러한 이유가 있습니다. 게다가 이런 반응은 머릿속에서 합리적인 사고를 통해 "이쁘군->경쟁력이 있군->유전적으로 나은 자식번식 가능성->오케이 성욕상승" 같이 의식적으로 일어나는게 아니라 그런것에 무관하게 무의식적으로 나옵니다. 따라서 현대 사회에 와서 외모의 중요성이 줄었느냐면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외모의 힘은 이성교제/파트너 선택 과 같은 특정 컨텍스트 안에서만 작동하는게 아니라 사람과 사람간의 관계라면 그 어떤 종류에도 발휘됩니다.

외모가 이토록 중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걸 가지고 차별을 하는 것은 물론 용납되어서는 안되겠지요. 유독 한국에서 외모를 중요하게 따지는 문화가 있고, 그걸로 인해 사회 구성원에게 많은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 있는 가능성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온전히 남성탓" 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그 논리또한 전혀 타당하지 않구요. 일단 남성/여성은 모두 외모를 보도록 디자인 되어 있습니다. 남성이 좀 더 그러한 경향이 두드러질 뿐이지요. 여성이 주 고객층으로 있는 까페같은 곳에서는 훈남알바를 두면 매출이 늘고 손님 컴플레인은 훅 떨어지는 현상이 종종 보입니다. 또, 남성이 이성 외모에 큰 중요성을 부여한다고 해도 그것은 옳고 그름을 떠나 남성이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무의식에 일어나는 심리/신체적 반응을 의식적으로 억누른다는건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외모가지고 차별을 하는 현상이 아예 사라졌다고 할수는 없겠지요 (특히 우리나라로 한정해 볼때). 외모지적질이 일어나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여성끼리 서로 외모지적질을 하는 일도 다반사인데다가 여성이 남성에게 외모지적을 하는 일도 빈번합니다 (수염좀 깎아요, 코만 좀 고치면 좋을텐데, 등등). 따라서 강조되어야 할 메세지는 "남녀를 떠나 외모로 상대를 평가하지 말고 외모지적질을 그만두자," 가 되어야지 "모든 것은 남성 탓이니 남성이 책임을 져야 한다." 가 아닙니다. 현대사회에서 여성의 사회 진출 업적을 완전히 무시하는 얘기며 (이 세상의 주인은 여전히 남성이라는 전제), 이중잣대와 차별을 합리화하며 (여성은 외모지적해도 면죄부 / 남성은 외모지적 안해도 이미 유죄), 현대 여성이 스스로의 주체의식이 없다는 얘기 (여성이 남성에 의해 세뇌당했다는 주장) 입니다. 수많은 논리적 오류와 무근거 억지 주장을 포함하는 것은 물론, 여성은 여성으로 태어났기 때문에 이 모든 사회적 현상의 책임에서 자유로운 반면 남성은 남성으로 태어났기 때문에 전부 책임을 져야한다는, 근본적인 평등/정의의 가치와 법치적 사상에도 위배됩니다. 이게 과연 평등을 주장하고 정의를 원하는 사람들이 펼칠만한 주장일까요?

저는 한편으로는 놀라우며 한편으로는 우려가 됩니다. 이토록 모순덩어리고 논리가 결여된 주장을 컬트적으로 신봉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과 사회 구성원 절반을 죄악시하며 증오의 대상으로 인식할 수 있다는 게 놀랍습니다. "남을 미워하는것" 으로 머릿속을 채우고 그걸 바탕으로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확립한다는 것도 그리 건강해 보이지 않습니다.

얘기를 하다보니 이 얘기 저 얘기 주저리 주저리 말이 많았네요.
무슨 말씀 하시는지 다 이해합니다. 공감도 되구요. 저 또한 줄세우지 않고 서로 친절하고 차별없이 대할 수 있는 세상을 원합니다. 우월감/열등감은 족쇄같은 거라 사실 가지고 다니는 사람이 제일 피곤하지요.
저는 자연과학 계열이라 저도 딱히 인문학/철학을 전문적으로 공부해 본 적은 없습니다. 그냥 소싯적에 그런쪽으로 관심이 많아서 책은 많이 찾아봤던 기억이 있는데, 내용은 다 까먹었네요 ^^; 아참 이름은 크립토최 입니다.

적어도 이 포스팅에서는 맞는 말만 했다고 생각하네요^^

뻔히 있는 문제에서 눈돌리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요

답변 잘 읽었습니다.

1.1~5 번 질문의 요지는 여성에게 꾸밀 것을 강조하는 사회적 압박이 있지 않느냐는 얘기로 들리는군요. 그러한 사회적 압박이 존재한다고 하더라도 "이 모든 것이 남성의 탓" 이라는 주장을 뒷받침할 근거가 못 됩니다. 외모지적을 하는 문화에 있어 지적을 하는 주체 (가해자) 에는 여성또한 포함하기 때문입니다. 남녀를 떠나 외모지적을 하는 주체에게 잘못을 물어야지, 단순히 남성이 외모기준으로 여성을 평가한다고 해서 남성에게 모든 잘못을 묻는 것은 아주 비논리적이며 불합리합니다. 더불어 남성이 여성을 볼때 외모등을 보는 "평가기준" 을 가지는 것이 잘못되었다고 할 수 없어요. 평가기준은 남성, 여성, 대학, 회사,사회를 떠나 판단을 하는 주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것이고, 그 판단주체의 선택을 받고 싶다면 그 판단기준에 따라 경쟁에 참여해야 합니다.

2.따라서 남성에게 선택 받는것에 (혹은 관심을 끄는 것에) 욕심이 없으면 외모적으로 꾸미는 수고를 들일 이유가 없지요. 또 남성의 선택을 받기 위해서 들어가는 노력이 무가치 하다고 생각되거나 싫으면 그 과정을 모두 보이콧 하고 외모에 신경을 쓰는 다른 여성들과의 경쟁에서 밀리거나 그들이 받는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결과 또한 받아들이면 될 일입니다.

경쟁 구조를 남성들이 만들었다고 주장을 하시는데... 경쟁구조라는건 시장경제논리에 의해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것입니다. 경쟁은 어딜 가나 있습니다. 회사에 취직을 하려고 해도 경쟁을 해야 되고 남성들 또한 여성들 눈에 들려면 다른 남성과 경쟁을 해야 합니다. 외모도 신경써야 하고 나이에 걸맞는 사회적 위치를 갖춰놓지 않으면 데이팅마켓에서 도태되기 십상입니다. "경쟁" 을 없애는 방법은 애당초 존재 하지 않습니다. 평가 기준을 바꾸라는 것 또한 터무니 없고 현실성이 없는 얘기입니다. 남성이 외모적으로 여성을 판단한다고 해도 그것은 잘못이 아닙니다. 그것은 판단을 하는 주체인 남성 마음이에요. 여성도 남성을 볼때 그러한 종류의 평가기준이 존재하고 남성들도 여성의 선택을 받기 위해서 그 평가기준에 들기 위해 노력을 합니다. 따라서 평가기준을 가지고 불평하는건 회사원이 운영진에게 실적 평가 따위로 나를 판단할 생각 하지 말라는 얘기하고 같아요.

따라서 경쟁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입장임에도 불구하고 왜 경쟁해야 하고 왜 이런 기준으로 경쟁을 하느냐 불평하는것은 상당히 유아기적인 행동입니다. 위에도 서술했듯 경쟁이 싫으면 경쟁에 참여하지 않고 그 결과를 받아들이면 됩니다. 같은 맥락에서 이성애자 여성으로 한정해 볼때 탈코르셋 운동은 아무런 의미도 없으며 지속가능 하지도 않습니다. 꾸미는 노력을 노동이라고 폄하하고 거부하는 여성이 늘 수록 꾸미는 여성이 누리는 비교우위는 더 높아져만 갑니다.

3.4/5 번 질문에 대답을 하자면... 남 눈치가 보여서, 애인 눈치가 보여서 꾸며야 하는 수고를 들여야 한다고 할때 타인들/애인에게 책임을 물을 수 없습니다. 그건 눈치를 보는 사람이 눈치를 보기 때문에 자발적으로 들이는 수고인거지, 타인들/애인이 강제로 시킨게 아니잖아요? 남 눈치를 안보면 됩니다. 서구권 국가들 가보면 여자들 쌩얼로도 다들 당당하게 다닙니다. 여성이 자신감이 없는 부분까지 남자들이 책임을 지고 욕을 먹어야 하나요?

덧붙이자면 모르는 것은 죄가 아닙니다. 하지만 모르는 걸 안다고 착각하는 건 위험합니다. 하물며 자기가 모르면서 남을 계몽한다고 자뻑을 하면 그건 정말로 답이 없습니다.

외모지적을 하는 문화에 있어 지적을 하는 주체 (가해자) 에는 여성또한 포함하기 때문이다.

그 외모지적을 하는 여성들이 왜 외모지적을 하게 되었는지, 그 근거를 찾으란 소리. 그 여성들은 왜 외모지적을 하게 되었을까? 역사적으로 살펴보길.

따라서 남성에게 선택 받는것에 (혹은 관심을 끄는 것에) 욕심이 없으면 외모적으로 꾸미는 수고를 들일 이유가 없지요. 또 남성의 선택을 받기 위해서 들어가는 노력이 무가치 하다고 생각되거나 싫으면 그 과정을 모두 보이콧 하고 외모에 신경을 쓰는 다른 여성들과의 경쟁에서 밀리거나 그들이 받는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결과 또한 받아들이면 될 일입니다.

당신의 텍스트에서 이미 남성우월주의 사상관이 드러나고 있다. 남성에게 선택받는 것, 다른 여성들이 받는 혜택. 아직도 당신이 어디가 문제인지 모르겠다는건가.

경쟁 구조를 남성들이 만들었다고 주장을 하시는데... 경쟁구조라는건 시장경제논리에 의해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것입니다. 경쟁은 어딜 가나 있습니다.

그러니까, 그 경쟁이 왜 남성들은 '능력'이 되었는지, 여성들은 '외모'가 되었는지 잘 생각해 보라고.

남 눈치가 보여서, 애인 눈치가 보여서 꾸며야 하는 수고를 들여야 한다고 할때 타인들/애인에게 책임을 물을 수 없습니다. 그건 눈치를 보는 사람이 눈치를 보기 때문에 자발적으로 들이는 수고인거지, 타인들/애인이 강제로 시킨게 아니잖아요? 남 눈치를 안보면 됩니다. 서구권 국가들 가보면 여자들 쌩얼로도 다들 당당하게 다닙니다. 여성이 자신감이 없는 부분까지 남자들이 책임을 지고 욕을 먹어야 하나요?

그 남 눈치를 보게 된 사회적 배경이 무엇이냐.


저건 너무 친절한 대답이었고, 내가 당신에게 해 줄 말은, 여전히 사회적으로 약자일 수밖에, 소수자일 수밖에 없었던 집단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
나는 당신의 블로그에 찾아가지도, 당신의 글을 읽지도 않았다. 그러나 나는 당신이 지정성별 남성, 시스젠더 남성임을 단박에 알아차릴 수 있었다.
그 이유는 당신의 언어가 가해자적 언어였기 때문이다. 당신의 삶에서 여성의 모습을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당신의 손가락에서 반성 혹은 공감의 움직임을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당신에게 더 이상의 답변을 하지 않겠다. 이만큼 말해줬는데도 여전히 "여성들도 남을 평가하며 평가와 경쟁은 당연한 것이다. 게다가 외모 경쟁을 과열 시키는 것은 여성들 스스로다."라는 말만 되풀이하는 당신에게 내가 해 줄 말은 하나밖에 없다. 그렇게 살지 말아라.

흠... 딱히 생산적인 교류를 기대하고 의견을 남긴건 아니었습니다만
반응이 상당히 공격적인건 의외네요.

제 의견에 대한 구체적인 본인 의견은 전혀 없고 저에게 이런 저런 개인적 지적을 하시니 저도 토론 주제에 관해서 딱히 더 드릴 말씀이 없고...

저도 제가 원래 질문 댓글을 달았던 코르셋 글과 이 글, 그리고 지금 이 댓글 세개를 통해 님에게서 제가 받은 인상을 적어 볼게요.

1.민감한데, 감성이 풍부하다거나 섬세하다던가 하는 식의 좋은 쪽으로 민감한게 아니라 감정적으로 극도로 방어적이고 날카롭습니다.

제가 달았던 질문들은 직설적인 화법일 뿐 평범한 질문들이었는데 자신에 대한 공격이라고 인식하고 말투가지고 비난을 하시더군요. 예의를 운운하면서 정작 본인은 반말조, 명령조에 짜증섞인 댓글로 일갈하셨구요.

2.편견이 심하고 그것에 의존해 타인을 미리 만들어 놓은 박스에 집어넣는 편협한 성향이 두드러져 보입니다.

레이블링을 즐긴다는건 그만큼 편견에 심하게 사로잡혀 있다는 뜻입니다. 특히 머릿속에 그려놓은 남성과 실제의 남성과 상당히 동떨어져 있는데 스스로 그것을 인지하지 못하는거 보면 인간관계, 특히 이성들하고 인간관계가 상당히 좁은듯 하네요.

3.자신과 동의하지 않는 의견에는 알레르기 반응을 보입니다.

글이랑 댓글을 살펴보면 저를 애써 폄하하려는게 보입니다. 타인이 단순히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을 뿐인데 자신에 대한 모욕으로 받아들이고 저주하기까지 하는걸 보면 반대 의견을 많이 상대해봤다는 클레임 치고는 부스러기 멘탈이 아닌가 하네요.

4.사유는 본인만 하고 있고 타인은 놀고만 있다고 생각합니다.

굉장히 오만하고 스스로를 과대평가하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그 정도 생각 조차도 안하고 사는게 아닙니다. 자신이 특별해서 이렇게 똑똑한 생각을 하고 있구나 라고 생각하나요? 아닙니다. 다른 사람도 똑같이 그 아이디어를 접합니다. 다만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는 건 논리적이지 않고 설득력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진정한 사유는 "의견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상태에서" 자신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과도 토론을 통해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가치관/생각을 다른 각도에서 점검해보는걸 말합니다. 자기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해 주는 몇 사람끼리 모여서 서로 "그래 그래 우리 참 똑똑하고 우리 생각이 전부 맞아" 하고 서로 등 토닥여 주는게 아니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