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와 저자 보상의 분리에 대한 아이디어
다수가 어뷰징이라 판단하는 셀프보팅이나 보팅풀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시스템상 할 수 있으니 한다'고 합니다.
그러한 행위에 대해 다운보팅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시스템상 그런 걸 막기 위한 게 다운보팅'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논쟁은 언제까지 이어져야 할까요?
@woo7739님이 이야기했듯, 쉽게 끝날 문제는 아닙니다. 계속 있어 왔고,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논쟁 거리입니다.
경계는 흐릿하다.
사람마다 저마다 어뷰징에 대한 판단이 다르고, 다운보팅을 할지 말지에 대한 판단도 다릅니다. 칼로 자른 듯 쉽게 경계가 나타나지 않습니다.
10명이 보팅풀을 만들어 하나의 계정에 스파를 위임하고 보팅하는 형태는 알아내기 쉽지만, 10명이 폐쇄적인 계를 만들어 상호 보팅하는 형태는 알아내기 어렵습니다. 이를 다운보팅 할지에 대해서도 많은 고민이 들 겁니다. 10명만 상호보팅하는 폐쇄적인 계라면 누군가는 다운보팅할 수도 있겠죠. 그러나 8명이 상호보팅을 하며, 다른 두 사람에게도 보팅을 해준다면? 또는 6명이 상호보팅을 하며, 다른 네 사람에게도 보팅을 해준다면?
'점 하나 찍은 글'에 대한 셀프 보팅이 문제라면, 한 문장을 쓴 글에 대한 셀프 보팅은 어떨까요? 한 문장을 쓴 글이 하루 한 번일 때와 열 번일 때는 어떤가요?
경계라는 것이 흐릿하다보니, 쉽지 않은 문제입니다. (그러나 kr커뮤니티는 대체로 누구나 어뷰징이라고 판단할 만한 사항에 대해 다운보팅을 진행해왔다고 생각합니다)
어제의 논의를 시작으로 다양한 의견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저 역시 몇 가지 생각을 옮겨봅니다.
제언
- 스팀파워의 활용은 큐레이션 보상에만 반영한다.
- 저자 보상은 조회수로 한다.
장점
- 본인의 스팀파워로 큐레이션 수익만 얻을 수 있고, 저자에게 보상을 주는 권한이 사라집니다. 저자는 누군가에게 받는 게 사라지므로,
보상을 목적으로 한 맞보팅은 사라집니다. - 고래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게 됩니다.
- 고래가 아닌 저자들의 보상 수익이 높아질 가능성이 큽니다.
- (큐레이션 보상을 바라는 사람은) 정말 수익이 많이 발생할만한 글에 보팅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추가 논의 사항
- 큐레이션 보상율을 얼마로 할지에 대해 논의를 거쳐야 합니다.
저는 현재 연간 5~6% 정도 되는 큐레이션 보상율을 높여 연간 12% 정도면 적정하다고 생각하지만 더 낮아질수도 있고 높아질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반박
조회수를 늘리는 어뷰징은 어떻게 하나?
기술적인 부분은 잘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블로그에 다는 구글 애드센스나 유튜브의 광고 등은 모두 알고리즘을 이용해 어뷰징을 걸러내고 조회수를 산정해 광고 수익을 줍니다. 불가능한 기술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 기술이 블록체인에 들어갈 수 있는 기술인지는 검토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행여 기술적으로 안된다고 한다면, 조회수를 대체할만한 다른 방법을 찾아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에서 핵심은 저자 보상에 관한 '스팀 파워 지분의 의결권'을 제외하는 겁니다.
그럼 누가 스팀을 사나?
스팀을 보유하는 사람은 스팀의 주주입니다. 주주는 기업이 성장할 때 이익을 보는 사람입니다. 그들이 저자 보상까지 많이 받아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저자 보상에 관한 의결권을 주주들이 가지고 있을 필요는 없습니다. 유저들에게 넘길 수 있는 것이죠.
네이버 주식이 많다고 파워블로거가 되는 게 아니고 구글 주식이 많은 순서대로 유튜브 수익이 높은 게 아닙니다. 지금은 네이버 파워 블로그 선정 권한을 주주에게 주고, 주주가 자신과 지인들을 파워블로거로 추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스팀은 배당을 하지 않는다?
사람들이 기업의 주식을 사는 건 배당 때문만은 아닙니다. 워렌 버핏이 운영하는 '버크셔 해서웨이'는 무배당 원칙을 고수합니다. 애플은 잡스가 있을 때까지 17년 간 배당을 하지 않았습니다. 구글이나 페이스북과 같은 소위 '성장형 주식' 상당수는 배당을 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사람들이 주식을 사는 건 기업이 성장할 거라 기대하기 때문입니다.
생각을 정리하고 보니, 그동안 @clayop 님과 @leesunmoo 님이 이야기해온 투자자와 저자 보상의 분리가 이런 의미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투자자와 저자 보상을 분리하는 방향에는 동의합니다.
하지만 조회수 기준으로 저자 보상을 정할 시에 지금보다도 어뷰징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전체 사용자수보다 조회만을 위한 서브계정이나 봇의 숫자가 더 커질 것이고(주식시장과 파생상품시장의 관계처럼), 실제 사용자의 조회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지경까지도 갈 수 있다고 봅니다.
설령 기술로 봇을 걸러낸다고 치더라도 스팀잇의 사용행태가 많이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글의 퀄리티보다, 클릭이 중요해지므로 자극적인 썸네일이나 제목에 더 집중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마치 무분별하게 복제되는 인터넷 기사들처럼 말이죠.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뷰가 한계가 있긴 하지만 그나마 가장 객관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이에 대한 논의는 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중요한 건 저자 보상에 대한 스팀 파워 지분의 의결권을 제외하는 것이기 때문에 논의를 거쳐 더 좋은 방안을 찾아내면 좋을 거 같습니다.
네, 애초에 스팀파워 기반 의결권은 애초에 '투자자산의 양'과 '글의 평가능력'이 비례해야만 성립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투자자산(Stake)의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올바른 의사결정을 할 것이라는 POS의 가정에도 살짝 기대고 있는데, 실제로 썩 잘 동작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다양한 의견이 나오면 언제고 더 나은 모델을 분명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계속 좋은 제안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Cheer Up!
괜찮은 아이디어로 생각합니다.
사실 스팀잇의 특성때문에 SNS의 역할을 100% 하는 것도 아니고요..가상화폐의 투자 역할을 100% 하는 것도 아니고요. 뭔가 어정쭝한 포지션이였는데... 포지션을 어떻게든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괜찮은 의견 같은데 이도롬님 댓글을 보니 우려되는 부분도 있는것 같아요. 초보라 잘 모르겠지만 모두가 만족할 수는 없더라도 많은사람들이 공감하는 방향으로 발전 되길 바랍니다.
말씀처럼 경계는 모호 합니다. 본인들의 판단에 맡겨야겠지요. 작은욕심으로 큰 앞날을 볼 줄 모른다면 앞으로도 이런 아이디어들은 생각에만 그칠 확율이 높을 듯 하네요. 감사합니다^^
저자보상을 조회수로 하면 유저들에게는 좋겠네요.
그만큼 기회가 늘어나니 신규유저도 많이 들어오고요.
조회수를 기준으로 치어럽같은 로봇들이 보상을 주고 다닐 수는 있을 것 같네요.
다만 지금처럼 1달러와 200달러의 갭보다는 0.01달러와 1000달러의 갭으로 벌어지는 문제가 있지 싶습니다.
우선 저는 루도룸님의 견해대로 될지 확신할 수 없고, 설사 그정도로 차이가 난다하더라도 그것이 문제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 이상 공정한 방법을 찾기도 어렵기 때문입니다) 또한 모두가 이를 문제라 인정한다면, 지수 함수를 도입해 보상 차이를 완화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조회수로 보상을 주는 방안도 고려해볼 수 있군요. 그게 어떤 파장을 가져올지는 가늠이 안되지만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으면 좋겠네요.
이건 좀 다른 얘긴데, 저는 보상으로 결정하는 트렌딩 말고도 조회수나 댓글이 많은 글들도 스티밋 첫화면에 "인기글"로 보여주면 어떨까 생각해본적은 있어요.
외부인의 첫인상을 결정하는 것, 그 사이트가 밀고 있는 지향점이 첫화면이니까요. 글 한줄에 몇백씩 하는 포스팅이 첫화면에 있으면 다들 그걸 기대하고 오죠. 난 저거보다 잘 쓸 자신 있는데. 그럼 나도 저렇게 벌 수 있겠구나! 하지만 현실은 다르니 좌절하고 떠나기도 하고요.
하지만 조회수가 높거나 댓글이 많은 글은 대부분 컨텐츠의 질이 높을 확률이 크지요. 그런 글들이 첫화면에 보이면 "이런 글이 대접받는구나. 이렇게 서로 소통하는구나. 나도 이렇게하면 되겠구나"하고 생각하게 되지 않을까 하고요. 지금의 hot은 무슨 기준인지 잘 모르겠어요.
좋은 말씀입니다. trending hot promoted 화면은 좀 다른 방향으로 편집이 되어야 한다는데 공감합니다.
조회수! 매우 신선하면서도 의미있는 의견이라고 봅니다. 이런 의견이 모여서 이상적인 스팀잇마을이 이뤄질거라고 봅니다. 윤님 고마워요. 계속 지혜로운 분들이 의견을 모아가면 좋겠네요.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