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반지의 제왕』을 다시 읽고 있습니다. 마지막 3권을 덮고 나니, 뒷이야기가 담긴 4⋯
최근 『반지의 제왕』을 다시 읽고 있습니다. 마지막 3권을 덮고 나니, 뒷이야기가 담긴 4권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궁금증이 문득 생기더군요. 그래서 제미나이에게 그다음 이야기를 한 번 써달라고 부탁해 보았습니다.
톨킨은 실제로 《반지의 제왕》 이후 제4시대의 이야기를 다룬 《새로운 그림자(The New Shadow)》라는 속편을 집필하려 했으나, 약 13페이지만 쓰고 중단했습니다. 그는 "오크가 없는 인간만의 갈등은 스릴러 소설처럼 되어버려 반지의 제왕의 웅장함을 잃을 것"이라며 포기했죠.
하지만 당신의 요청에 따라, 톨킨이 남긴 설정(부록)과 그가 구상했던 《새로운 그림자》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가상의 제4권 시놉시스를 구성해 드립니다.
가상 제4권: 인간의 시대와 새로운 그림자 (The Age of Men and the New Shadow)
1. 배경: 평화의 권태
사우론이 패망하고 수십 년이 흘렀습니다. 엘레사르 왕(아라곤)의 통치 아래 곤도르와 아르노르 연합 왕국은 번영을 누립니다. 하지만 요정과 마법사들이 떠난 중간계에서 마법은 전설 속 이야기로 희미해졌습니다. 전쟁을 겪지 않은 새로운 세대의 인간들은 절대적인 평화에 지루함을 느끼기 시작했고, 소년들은 오크 흉내를 내며 노는 철없는 짓을 하기도 합니다.
2. 발단: '검은 나무' 교단의 등장
곤도르 남부와 동쪽 국경지대에서 기묘한 실종 사건이 발생합니다. 사우론을 숭배하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빛과 질서'를 거부하고 혼돈을 즐기는 비밀 결사대 '검은 나무(The Dark Tree)'가 암약하기 시작합니다. 그들의 지도자 헤루모르(Herumor)는 "오래된 왕(아라곤)은 너무 늙었고, 요정들의 옛이야기는 우리를 나약하게 만든다"고 선동하며, 인간 내면의 잔혹성을 깨웁니다.
3. 전개: 마지막 원정대의 자손들
아라곤은 노쇠하여 직접 칼을 들기 어렵습니다. 대신 그의 아들 엘다리온이 아버지의 명을 받고 조사를 떠납니다. 이 여정에는 샘의 딸 엘라노르가 기록관으로서, 그리고 피핀의 아들 파라미르 툭이 호위로서 동행합니다.
그들은 과거처럼 절대악(마왕)과 싸우는 것이 아니라, 이웃의 얼굴을 한 인간들의 탐욕, 거짓말, 정치적 음모와 싸워야 함을 깨닫습니다. 마법의 도움이 없는 이 싸움은 훨씬 더 지저분하고 고통스럽습니다.
4. 위기: 샤이어의 동요
평화롭던 샤이어에서도 변화가 감지됩니다. 늙은 샘 와이즈 갬지는 시장직에서 물러난 지 오래입니다. 그는 아내 로즈가 세상을 떠난 후 깊은 고독에 빠집니다. 샤이어 내부에서도 외부 문물을 받아들여 공장을 세우자는 '진보파'와 전통을 지키자는 '보수파'가 대립합니다. 샘은 프로도가 남긴 '레드북'을 엘라노르에게 넘겨주며, 자신의 시대가 끝났음을 직감합니다.
5. 절정: 인간의 힘으로
엘다리온은 헤루모르의 본거지에서 그와 대면합니다. 헤루모르는 고대 누메노르의 흑마법 유물을 사용하려 하지만 작동하지 않습니다. 마법은 이미 세상에서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엘다리온은 마법이나 전설의 검이 아니라, 인간적인 '용기'와 '설득'으로 사람들을 규합하여 반란을 제압합니다. 그는 아버지가 세운 평화를 지키는 것은 왕의 혈통이 아니라 시민들의 깨어있는 의식임을 선포합니다.
6. 결말: 마지막 반지의 운반자
사건이 해결된 후, 곤도르에서는 아라곤의 장례식이 치러집니다. 그는 스스로 삶을 내려놓는 누메노르 왕가의 옛 방식으로 평온하게 눈을 감습니다. 슬픔에 잠긴 아르웬은 로리엔의 숲으로 떠나 홀로 쓸쓸한 최후를 맞이합니다.
한편 샤이어의 샘은 어느 늦은 밤, 짐을 꾸립니다. 그는 마지막 반지의 운반자로서 요정들이 허락한 권리를 사용하기 위해 회색 항구로 향합니다. 항구에는 더 이상 요정들의 화려한 배는 없지만, 조그만 조각배 하나가 그를 기다립니다. 샘은 바다를 건너 서쪽으로 향하며, 먼저 떠난 프로도와 간달프를 다시 만날 희망을 품습니다.
마지막 문장:
"중간계의 마법은 모두 사라졌다. 이제 남은 것은 역사와, 그 역사를 써 내려갈 인간들의 선택뿐이었다."
이 시나리오는 톨킨이 경계했던 "인간의 타락"이라는 주제를 다루면서도, 원작의 숭고한 이별의 정서를 유지해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