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육아일기] 아빠 나 정말 행복해♥

in #avlelast year (edited)


금요일 오후에 출발해 7시간이 걸려 어머니 댁에 도착했다. 중간에 두 번 휴게소에 들러 잠시 화장실에 다녀온 시간을 빼고 종일 차 안에 있었다. 토요일 오후에 출발해 6시간을 달려 집에 도착했다. 얼추 한나절을 차 안에 있었던 셈이다. 막내는 대부분 잠을 잤지만 조금 힘들었는지 마지막에 약간 칭얼 거렸다. 나 역시 운전을 하느라 피로감을 느꼈다. 아마 가족들 모두 힘들었을 것이다. 불평 한 마디 하지 않았던 첫째와 둘째에게 미안했다. 집에 다 도착할 무렵 아이들에게 "오래 차 탄다고 고생했어. 잘 참아줘서 고마워."하고 말했다. 그러자 둘째가 "아빠, 나 정말 행복해!" 하고 답했다.

나는 차를 타고 이동하는 시간 동안 느낀 지루함, 피곤함, 그리고 가족들에 대한 미안함에 집중했다. 반면 아이들은 차 안에서 나눴던 대화와 놀이, 오랜만에 만난 할아버지와 할머니에 대한 반가움, 부산 자갈치시장과 감천문화마을에서 겪은 새로운 경험에 집중했다. 더욱이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현실에 대해 고마워하고 즐거워 했다.

바로 지금 여기 이 순간에 존재한다

책 '현존수업'에서 이 말을 강조한다. 과거의 아픔과 슬픔, 괴로움에 사로잡혀 살지 말며 미래에 대한 막연한 걱정과 두려움에 갇혀 살지 말아야 한다. 바로 지금 여기 이 순간, 나에게 주어진 삶에 집중해야 한다. 그러면 행복은 늘 곁에 있음을 깨달을 수 있다. 나도 이 말을 수시로 떠올리며 현실에 살고자 노력했다. 하지만 머리로 이해하는 것만큼 마음이 따라가기는 힘들다. 해결되지 않는 일을 걱정하고 책임져야 할 상황에 직면하는 상황을 두려워하고 확실하지 않은 미래에 늘 불안해 한다. 그러다 보니 바로 곁에 있는 행복을 놓치곤 한다.

아빠, 나 정말 행복해!

아이는 나를 현실로 돌아오게 하는 마법같은 존재다. 아이가 건낸 한 마디에 다시 한 번 큰 깨달음을 얻는다. 아이와 함께 온전히 시간을 보내며 현실을 살아간다. 늘 나를 현실에 살게 하는 존재, 행복을 느끼게 하는 존재. 아이들이 있어 오늘도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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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의 행복보다 지금의 행복이 더 소중합니다.
다가올 미래 걱정은 한다고 해결 되는 일도 아니니, 그러려니 해야겠죠?

아이들이 조금 더 크면 어떤 모습일지 벌써 부터 궁금해 집니다.

사촌기 때 역변하지 않았음 합니다 ㅎㅎㅎ
지금 행복에 집중하시는 사과님 덕분에 저 역시 지금 행복을 찾아 가요.
늘 감사합니다^^

아이들이 너무 잘 컸네요 ㅠ 아이들은 부모의 거울이라던데! 역시나 파치아모형을 보면 당연한걸까요?! ㅎㅎㅎ 멋져요~

덕담 감사합니다~!!
아이들이 알아서 잘 크는 거 같아 그저 감사합니다. ㅎㅎ
뚱아님 가정에도 늘 사랑이 가득하길 바랍니다!

어멋 자갈치시장을 다녀오셨군용! 저도 3일에 남포동에 있었는데 ㅎㅎ 오며가며 마주쳤을까요~~~

볶순님도 부산이신가요?
반가워요~!!
오가며 마주쳤을 수 있겠습니다 ㅎㅎㅎ
담에 부산에서 밋업 기회가 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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