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모 집 문턱에서 본 작은 태그, 초고령사회의 돌봄이 찍히는 자리
노모 집에 갔는데요.
예전에는 못 보던 작은 RFID 태그 하나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낡은 문 옆에 붙어 있었고, 글씨는 또렷했습니다.
“이곳에 스마트폰을 접촉하세요.”
처음엔 순간 멈칫했습니다.
무슨 장치인가 싶었습니다.
가만히 보니 답이 나왔습니다.
요양보호사 선생님이 방문했을 때 출근과 퇴근을 확인하는 장치였습니다.
인터넷자료에 따르면, 장기요양 방문요양 현장에서는 어르신 댁에 부착된 RFID 태그에 요양보호사가 스마트폰을 접촉해 서비스 시작과 종료를 기록하고, 그 정보는 국민건강보험공단 쪽으로 전송되는 방식이 널리 쓰인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런 절차는 실제 서비스 시간 확인과 부정수급 방지에 사용된다고 하네요.
생각해 보면 참 현실적입니다.
돌봄은 마음만으로 굴러가지 않습니다.
누가 언제 왔는지, 약속한 시간이 지켜졌는지, 보호자가 믿고 맡길 수 있는지, 이런 기본이 먼저 서야 합니다.
수기 장부에만 기대던 시절보다 훨씬 분명합니다.
작은 태그 하나가 노모 곁의 시간을 숫자로 남겨주는 셈입니다.
마치 보이지 않던 손길에 날짜와 시계를 달아놓은 느낌이었습니다.
초고령사회라는 말이 이제는 뉴스 속 표현만은 아닙니다.
노모의 집 문앞에서도 그 현실이 보입니다.
그런데 저는 이런 장면이 조금 고맙습니다.
사람의 정을 기계가 대신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약속을 지키게 돕는 버팀목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노모에게 필요한 것은 거창한 구호보다 제시간에 오는 발걸음 하나입니다.
오늘도 누군가는 그 태그 앞에서 스마트폰을 대고 일을 시작할 것입니다. 그 짧은 접촉 하나가 노모의 하루를 지키는 출석부가 됩니다. 우리 사회가 조금 늦더라도, 이렇게라도 더 단단해지면 좋겠습니다.
요양보호사 쌤
오늘도 우리 엄니 잘 부탁드립니다.

저희 부모님 댁에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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