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서 사 온 강서수산시장 홍어
집에서 강서수산시장이 멀지 않아 최근 평일 아침에 운동도 할 겸 걸어서 다녀왔습니다.
일부러 천천히 걸었습니다.
몸이 먼저 깨어나고, 40여분 걸어 시장에 도착할 즈음에는 입맛도 따라 깨어나는 느낌이었습니다. 오늘 기준 경칩은 이미 지났고 춘분은 아직 남아 있어, 봄이 본격적으로 열리기 직전 같은 날이었습니다.
시장 안으로 들어서니 홍어집 불빛이 먼저 눈에 들어왔습니다. 수산시장 특유의 냄새와 상인들의 움직임이 아침 분위기를 꽉 채우고 있었습니다. 인터넷에서 본 대로 이 가게는 오전 8시부터 문을 여는 곳이라, 이른 시간에 가도 헛걸음할 걱정은 덜했습니다. 저는 홍어 삭힘 정도를 물어보고 기본과 중간 맛을 골랐습니다. 강한 맛도 있었지만, 집에서 편하게 먹기에는 이 정도가 맞겠다 싶었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한 팩 가격은 1만 5천원이었습니다. 요즘 외식 한 번 하려면 부담이 큰데, 이 정도면 집에서 한 접시 차려 먹기에는 나쁘지 않은 선택처럼 느껴졌습니다. 또 좋았던 점은 진공포장이 가능하다는 점이었습니다. 홍어는 맛보다 냄새 때문에 망설이는 사람도 많은데, 포장을 부탁하니 깔끔하게 처리해주셨습니다. 배낭에 넣고 이동했는데 냄새가 거의 새지 않았고, 오는길에 카페에서 커피를 마셔도 괜히 눈치 볼 일이 없어 마음이 편했습니다.
집에 와서 접시에 담아보니 시장에서 볼 때와 또 다르게 보이네요. 색이 옅은 쪽이 오히려 더 센 것이라는 말도 직접 보니 이해가 갔습니다. 한 점 집어 먹으니 입안에서 확 올라오는 향이 제법 강했습니다. 그래도 기본과 중간을 같이 사 오니 비교해서 먹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자극만 남는 맛이 아니라, 천천히 씹을수록 개성이 살아나는 맛이었습니다. 마치 조용한 사람의 첫인상은 무난한데, 오래 이야기할수록 성격이 또렷해지는 것과 비슷했습니다.
이번 홍어 장보기는 단순히 먹을 것을 산 일이 아니었습니다.
걷기운동도 하고, 시장 구경도 하고, 집에 와서 한 끼의 만족까지 챙긴 아침이었습니다. 멀리 가지 않아도 생활 안에서 이런 작은 즐거움을 건질 수 있다는 게 참 괜찮았습니다.
오늘도 무리하지 않는 걸음으로 하루를 채우시고, 입맛도 기분도 조금은 살아나는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강서수산시장은 첨봅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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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한팩에 1만5천원이면 혜자스러운데요~
홍어 먹어본지 너무 오래되어서 그런지 사진보고 입맛만 다십니다. ㅎ
생활 안에서 작은 즐거움을 느끼는 것~ 행복이 아닐까 싶네요!
즐거운 주말 보내셔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