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은 피기도 전에 상처받았습니다
봄길을 걷다가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순간이 있습니다. 화려하게 핀 꽃보다, 피지도 못한 꽃망울 하나가 더 오래 마음에 남을 때가 그렇습니다.
이번에 본 작약 꽃망울도 그랬습니다.
둥글게 부풀어 오르며 막 피어날 준비를 하던 꽃망울 몇개가 누군가의 손에 먼저 상처를 입었더라고요.
바로 옆에는 “혹독한 겨울 지나 꽃이 피기를 기다린 꽃망울이 아파하네요. 제발 따지 말아 주세요”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습니다. 짧은 문장이었지만, 괜히 마음 한쪽이 콕 눌리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도대체 누가 그랬을까 싶었습니다. 아이의 장난이었을까요. 아니면 무심한 어른의 손길이었을까요. 사실 누군지 아는 것보다 더 중요한 건, 이런 일이 생각보다 쉽게 일어난다는 점이었습니다.
꽃은 몇 달을 참고 기다렸는데, 사람은 몇 초도 참지 못한 셈이니까요. 참 이상하지요. 아름다움을 좋아한다고 말하면서, 정작 그 아름다움이 완성되기 전에는 기다려 주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까이할수록 더 아껴야 하는데, 가까이했기 때문에 오히려 상처를 주기도 합니다. 멀어져야 지킬 수 있다니, 참 역설적인 일입니다.
작약 꽃망울은 꼭 작은 심장처럼 보였습니다. 연둣빛 껍질 사이로 분홍빛이 살짝 올라온 모습이, 세상 밖으로 나올 용기를 내는 마음 같았습니다.
그래서 더 안타까웠습니다. 꽃 하나가 피는 일은 아주 사소해 보여도 사실은 긴 시간의 결과이기 때문입니다. 겨울을 버티고, 비를 견디고, 햇빛을 모아 겨우 여기까지 왔을 텐데 말입니다.
문득 이런 말로 바꿔 적고 싶었습니다.
“꽃을 사랑한다면 꺾지 말고 기다려라.”
원래 유명한 말보다 더 오래 남는 문장은, 어쩌면 우리가 그날 직접 마음으로 만든 문장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최근 이 작약 앞에서 저는 그렇게 배웠습니다. 예쁜 것을 내 것으로 만드는 일보다, 그 자리에 그대로 두는 일이 더 깊은 사랑일 수 있다는 것을요.
우리 주변에는 말없이 기다리는 것들이 참 많습니다. 꽃도 그렇고, 사람의 마음도 그렇습니다. 조금만 더 천천히 보고, 조금만 더 조심히 대했으면 좋겠습니다.
누가 했는지보다 앞으로 이런 일이 덜 생기게 하는 마음이 더 중요하겠지요.
엊그제 꽃망울 하나를 보며, 기다림과 배려를 다시 생각한 하루였습니다.
부디 오늘 하루는 누군가의 꽃망울을 다치게 하지 않는 따뜻한 하루가 되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스티미언의 마음속 꽃도, 제때 환하게 피어나길 바랍니다.




누군가를 다치지 않게, 활짝 꽃 피울 수 있게 도와줘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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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우기도 전에 상처를 받는다니...
정말 모두의 꽃이 활짝 피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