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박두(開封迫頭) - [시네마테크] “모든 것이 지나가기에, 자주 뒤돌아보리라”- <대지>, <부바> 특별 상영 (2026.08.12)


[시네마테크] “모든 것이 지나가기에, 자주 뒤돌아보리라”- <대지>, <부바> 특별 상영


1930년, 소련의 변방에서 두 편의 영화가 탄생했습니다.
올렉산드르 도브젠코의 <대지>와 누차 고고베리제의 <부바>입니다.
두 작품 모두 선전 영화로 기획되었으나 정치적 구호 대신 대지의 물성과 인간의 얼굴을 응시했다는 이유로 상영이 금지되었습니다.
그러나 같은 검열 앞에서 두 감독은 운명을 달리합니다.
<대지>가 훗날 정전의 반열에 오르는 반면 <부바>는 공식 기록에서마저 말소되었습니다.
같은 체제와 불화했으되 같은 자리에 서 있지 않았던 두 감독, 그리고 오늘날 이 두 편을 나란히 상영하는 것은 100년 전 이미지를 관람하는 일이 아니라 영화가 지나온 시간 전체를 마주하는 일일 것입니다.

변방의 카메라가 응시하던 두 대지를 우리는 이제 극장에 앉아 바라보게 됩니다.
동일한 체제와 불화한 두 영화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세기의 망각을 이겨냈고 다시금 스크린 앞으로 귀환했습니다.
그 차이를 나란히 목도하는 것이 이번 상영의 의미일 것입니다.

  • 상영 일정 : 2026년 08월 12일 (화)
  • 상영관 : 서울아트시네마
  • 티켓가격 : 일반 9,000원, 단체 7,000원, 청소년/경로/장애인 6,000원, 관객회원 5,000원

출처 : 서울아트시네마

상영작

대지

    * 드라마
    * 소련
    * 83분
    * 15세이상 관람가

곡식과 과일이 익어가는 풍요로운 대지, 이곳에는 하루하루 농사를 지으며 살아가는 민중들이 있다.
이들은 지주의 지배로부터 벗어나 집단농장을 만들려고 하지만 이들의 시도는 곧 벽에 부딪힌다.
그리고 농부 중 한 명이 살해당하면서 두 계층 간의 갈등은 극에 달한다.
<즈베니고라>, <병기고>에 이은 “우크라이나 3부작”의 마지막 작품.


부바, 라차산 봉우리에서

    * 다큐멘터리
    * 소련
    * 39분
    * 15세이상 관람가

조지아 서부 라차 산악 지역의 마을 ‘부바’의 사계절을 다룬 다큐멘터리.
대자연의 풍경과 분투하는 인간의 노동이 대비를 이루는 반면, 사회주의 이념과 자연-마을 공동체는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영화는 계획 경제의 움직임을 선전적으로 엮어내면서도 공동체의 연대를 잃지 않는 인간 존엄의 가치를 증명한다.
아방가르드 화가 다비드 카카바제와 협업한 전위적 영상 미학이 돋보이는 이 작품은 80년 만에 극적 발굴되어 조지아 영화사로 귀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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