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124표 차 충주시장 선거, 결국 전면 '수작업 재검표' 간다
단 '124표' 차이로 승패가 엇갈리며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게 했던 6·3 지방선거 충북 충주시장 선거의 투표함이 다시 열립니다.
충청북도선거관리위원회는 더불어민주당 맹정섭 후보가 제기한 당선무효 소청을 받아들여, 기계의 개입을 전면 배제한 수작업 방식의 재검표를 실시하기로 최종 결정했습니다. 당락의 격차보다 18배나 많은 무효표가 쏟아진 가운데, 이번 수개표가 선거 결과에 어떤 파장을 불러일으킬지 지역 정가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충북도선관위는 22일 위원회 회의를 열고 맹정섭 후보 측이 제기한 선거 소청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끝에 재검표 요청을 인용했다고 밝혔습니다. 소청인이 법적 자격을 갖추고 기한 내에 정상적으로 절차를 밟았으며, 선거 소청 과정에서 득표수 확인을 위한 증거조사의 필요성이 충분히 인정된다는 것이 선관위 측의 설명입니다.
앞서 치러진 충주시장 선거는 그야말로 피 말리는 접전의 연속이었습니다. 최종 개표 결과, 국민의힘 이동석 당선인이 5만 2962표(50.05%)를 획득하며 5만 2838표(49.94%)를 얻은 맹 후보를 불과 124표 차이로 따돌리고 당선증을 거머쥐었습니다. 특히 개표 초반과 중반까지만 해도 맹 후보가 우세를 보였으나, 개표율이 98.82%에 달한 선거 이튿날 새벽 무렵 막바지 개표 상황에서 이 당선인이 극적인 역전극을 펼치며 승부가 뒤바뀌었습니다.
가장 큰 쟁점으로 떠오른 것은 두 후보의 표 차이보다 월등히 많은 '무효표'의 규모입니다. 당시 충주시장 선거에서 집계된 무효표는 총 2277표로, 당락을 결정지은 124표보다 무려 18배 이상 많은 수치입니다.
이에 맹 후보 측은 지난 8일 충북도선관위에 당선무효 소청을 제기했습니다. 맹 후보는 "무효표가 다수 발생했고 새벽에 선거 결과가 뒤집히다 보니 개표 요원들의 체력적인 한계로 혼선이 생겼을 가능성이 있다"며 "선거 결과에 불복하는 것이 아니라 검표 과정에 오류가 없었는지 재확인하기 위한 취지"라고 소청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또한 맹 후보는 "투표자 수와 개표 수가 차이가 있었다는 제보와 무효표 2277표에는 유효표로 볼 수 있는 표가 더러 있었다는 제보도 있었다"면서 "재검표를 통해 명확히 확인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전자 분류기 철저히 배제한 100% 수개표... '부정선거' 억측엔 강하게 선 그어
이번 재검표는 정확성과 신뢰성을 담보하기 위해 선거 당일 사용했던 전자 투표지 분류기를 일절 사용하지 않는 '전면 수개표'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훈련된 개표사무원들이 모든 투표지를 일일이 육안으로 확인하여 후보자별로 1차 분류를 마친 뒤, 은행 지폐 계수기와 유사한 심사계수기로 2차 검증을 거치는 엄격한 방식입니다.
특히 당락을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히는 무효표와 이의가 제기된 표에 대해서는 법원 판사, 선관위 위원, 그리고 각 후보자 측 참관인이 한자리에 모여 별도의 꼼꼼한 검증 절차를 거칠 방침입니다. 이번 재검표 과정에 소요되는 모든 제반 비용은 맹 후보 측이 전액 부담하게 됩니다.
한편, 맹 후보 측은 이번 재검표 소청이 이른바 '부정선거 의혹'으로 비화하는 상황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선을 그었습니다. 앞서 지역의 한 방송사가 맹 후보의 소청 제기를 두고 "민주당 후보도 '부정선거론'... 충주시장 낙선자 '수검표 요청'"이라며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듯한 뉘앙스로 보도하자, 맹 후보는 즉각 기자회견문을 발표하고 언론중재위원회 제소까지 거론하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맹 후보는 해당 기자회견문을 통해 "단 한 번도 부정선거를 주장한 사실이 없으며, 이는 명백한 사실 왜곡"이라며 "선관위의 최종 판단에 승복한다는 전제 아래, 공식 절차에 따라 무효표를 포함한 모든 표에 대해 재검표를 실시해 달라고 소청한 것일 뿐이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이는 법률이 보장한 절차적 권리의 행사이며 선거의 정확성과 투명성을 확인하기 위한 요청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충북도선관위가 주관하는 충주시장 선거 투표지 재검표는 다음 달 15일 오후 1시, 국립한국교통대학교 충주캠퍼스 아레나-K 대강당에서 실시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무 등의 사정에 따라 변동될 여지도 있다고 합니다.
충북 지역 지방선거 투표지 재검표는 12년 만입니다. 2014년 괴산군의원 재검표에서는 표차가 일부 조정되기는 했으나 최종 당락이 뒤집히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번 충주시장 선거는 표 차이가 124표로 워낙 미세한 데다 무효표의 규모가 커, 그 어느 때보다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충북도선관위는 이번 수개표의 최종 결과를 바탕으로 맹 후보가 제기한 당선무효 소청의 인용 여부를 매듭지을 계획입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독립언론 '아이엠피터뉴스'에도 실립니다.
어쩌면 개표방식을 완전히 바꿀 계기가 될지도 모르겠네요
관심 가질 사항이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