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에게 공개된 자리에서 거짓말하는 인천공항사장
이른바 ‘책갈피 외화 반출’ 대책을 두고 이재명 대통령으로부터 공개 질타를 받은 이학재 인천국제공항 사장이 SNS를 통해 두 번이나 관련 해명에 나선 것과 관련 공방이 국회로 넘어왔다. 여기에 전직 관세청 직원이 2019년에 적발한 외환 반출 사례가 공개되면서 인천공항공사의 업무에 대한 관심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토교통위원회 여당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복기왕 의원은 전날 자신의 SNS 계정에 “인천공항공사에 ‘책갈피 외화 은닉 적발 테스트’ 결과를 받았는데 X-ray 검색만으로도 책 속에 숨긴 달러를 명확히 찾아냈다”고 밝혔다.
복 의원은 “‘30년 직원도 모르는 전문 영역’이라던 이 사장의 호언장담이 현장 테스트 한 번에 무색해진 것”이라며 “연간 수백억 원을 잡아내는 시스템이 버젓이 가동 중인데도, 사장이라는 사람이 ‘모르는 내용’이라며 발뺌하는 것이 과연 정상이냐”고 질타했다.
이 논란에 ‘세관 마약 수사 외압 의혹’ 합동수사단에 파견된 백해룡 경정도 가세했다. 백 경정은 이날 오전 자신의 SNS 계정에 휴대품 검사업무를 수행했던 전직 관세청 직원이 보내준 자료와 글을 공유했다.
전 관세청 직원은 “책갈피 달러 반출은 가장 초보적인 수법으로 X-ray 검사에서 모두 적발된다”며 “책갈피에 돈을 끼워놓으면 두툼해져서 몇 장 못넣는다. 실상은 책안을 파내고 그 속에 외화를 숨기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화폐는 음영이 달라서 정밀하게 은닉해도 100% 적발되는 수법”이라면서 “(이 사장이) ‘전수검사가 불가하다’고 하는데, 이미 공항시스템은 기탁수하물에 대해서 전수검사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외화 밀반출 적발시 세관에 인계하게 되어있는데, 인천공항공사나 세관이나 포상금제도가 없어진 이후로 기피하는 업무”라며 “시스템 구축은 잘해놓고 안하는 것”이라고 지적하며 2019년 두툼한 책 안을 파 외화를 가득 채워넣었다가 적발된 사례를 함께 공개했다.
다만 이런 공개 질타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이날 “이 대통령은 지난 국토부 업무보고 때의 질책으로도 모자라 어제는 타 부처 업무보고 자리에서까지 이 사장을 다시 소환해 공개적인 면박을 줬다”며 “일반 조직에서도 상급자가 공개된 자리에서 모욕하는 언사로 하급자를 문책하면 ‘갑질’로 문제가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앞으로도 이런 고압적인 회의 운영이 된다면 공직사회는 그 어느 누구도 대통령 앞에서 바른 소리는커녕 질책받지 않기 위해 아부와 보신주의에 젖어들게 되고, 국정은 그저 대통령의 일방통행 운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국토위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이종욱 의원도 “대통령이 전 국민, 전 직원이 보는 앞에서 기관장에게 모욕을 주는 듯한 모습은 이례적”이라며 “대통령 품격에 맞지 않고 보면서 불편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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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자리는 국민들이 월급주는 자리입니다
이런 자리가 불편하면 그냥 사기업가면 됩니다
능력없고 감투만 바라는 무능력자들의 변명이 참 가당치도 않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