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위안화 거래 조건 걸고 8개국과 호르무즈 통과 협의”
세계적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 중인 이란이 중국 위안화로 거래한 원유를 실은 선박에 대해서는 해협의 안전한 통행을 보장하는 조건으로 8개국과 협의 중이라고 미국 CNN이 17일 보도했다. 다만 8개국이 어떤 나라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란이 미국과의 전쟁을 계기로 국제 원유 거래를 미국 달러로 해 왔던 ‘페트로(petro) 달러’ 체제에도 도전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란의 한 안보 소식통은 CNN에 “위안화로 거래되는 원유에 대해 안전한 통행을 보장하겠다는 제안을 중동 외 지역의 8개국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통행을 보장하는 방안 중 하나로 위안화 거래 조건을 들었다. 이후 일부 국가가 이 조건에 응한 것으로 보인다.
같은 날 블룸버그통신은 15일 파키스탄 국적 유조선이 이란 해안선에 바짝 붙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 오만만으로 향했다고 전했다. 14일에는 인도 국적 유조선 2척 또한 같은 경로로 해협을 통과했다. 두 나라가 이란과 위안화 거래 조건에 협의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블룸버그는 평상 시 다른 나라 선박이 이란 해안에 이렇게 가까이 항해하는 것은 드문 일이라며 이란 측이 이들 선박을 호위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1974년 세계 최대 원유 생산국 사우디아라비아가 자국산 원유를 미국 달러로 판매하기로 결정하면서 현재의 페트로 달러 체제가 출범했다. 이로 인해 미국은 베트남 전쟁으로 타격받은 경제를 안정화할 수 있었다. 달러 또한 세계 에너지 시장의 기축 통화가 됐다.
중국은 이란의 주요 우호국이다. 또한 핵 개발 의혹으로 서방 제재를 받고 있는 이란산 원유를 대거 수입하고 있다. 특히 2018년 상하이 국제에너지거래소에 위안화 원유 선물을 출시하며 페트로 달러 체제에 도전할 뜻을 밝혔다. 중동 전문매체 미들이스트모니터 또한 이번 전쟁이 페트로 달러 체제를 재편하려는 추세를 가속화할 수 있다고 논평했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이란의 본격적인 미국흔들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쟁소식에 많이 나오지 않는 가운데,
과연 어떻게 마무리될지, 그 영향은 어떨지 알수 없는 상황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