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306 기록

in #avle-pool10 month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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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그랬냐 싶다. 1월 마지막 날 금요일 저녁 아담한 공원 길에서 하얗게 쌓인 거리와 솔나무 잎에 덧씨워진 눈 사탕이 네온 빛에 반사되어 더 밝게 느껴지고 습기를 머금은 한기 속 오히려 코끝에 닿는 밤공기의 촉촉하게 건조함을 자연스레 즐기는 그런 상쾌한 기분이 마냥 아까웠다. 이제 눈 쌓이는 계절은 적어도 8개월 정도 기다려야 하니 다소 아쉽다. 근래 눈 쌓이는 도시가 그렇게 자주 있는 편이 아니니 앞으로 이런 풍경이 귀해질지 모른다. 추위 걱정 보다 낭만을 생각하니 나는 그럭저럭 잘 살면서 시간을 즐기고 세상 일이 기대에 못 미친다고 마음이 무거울 필요 없는데 뭘 그렇게 어렵게 살려고 했지? 곳곳에 하얗게 덮인 세상을 보면 어린 애와 같은 마음이 아직 남아 있다. 마자. 없어진게 아니라 잠자던 소소한 로망을 다시 불러 일으킨 것이니 그것으로 축복이다. 요 며칠 전 강원도에서 폭설이었지만 여기선 비가 내렸고 예상했던 것보다 춥게 느껴지지 않았다. 새학기가 시작한지 일주일이 다 지나 내일이면 주말이다. 3월도 금새 월말로 다가설 것이다. 1월은 연초라서 빨리 지나가고 2월은 구정에다 날 수가 적어서 후딱 지나갔고 3월은 신학기라서 빨리 지나갈꺼고 4월 되면 봄바람이 솔솔 불고 밭갈고 농사 시작하면 빨리 지나갈꺼고 반팔 입기 시작하면 어느새 여름, 그러다 보면 한해 절반이 지나가고 그렇게 하루하루 더디 지나간 듯 하다 한해가 절반 넘어가면 정신없이 지나간다. 삼시 새끼 이번 끼니는 뭐 해먹지 하다보면 하루도 더디 지나가지 않는다. 그니까 시간은 잽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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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ame thing happens here along the east coast of Norway, less snow and cold. but north in Norway there is a lot of sn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