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101 기록

in #avle-pool6 day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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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더웠던 지난 가을 9월 초 텃밭으로 향하다가 활짝 핀 배롱나무 꽃을 보았다. 겨울에서 봄까지 아주 붉은 핏빛의 큰 머리를 통째로 떨구면서 후두두둑 떨어지는 동백꽃의 처연한 슬픔이 아름답게 보이지만 아주 무더운 여름날, 새빨간 뜨거운 정렬의 톤을 한결 낮추어 연분홍의 부드러움으로 펼쳐줌이 고상하고 아름답다. 올해 병오(丙午)년이 붉은 말의 해라고 정열과 힘찬 에너지를 강조한다지만 그것을 은은한 색조로 갈무리하여 100일의 아담한 매력으로 길게 지속하는 그런 배롱나무 꽃의 해라고 부르고 싶다.

여느때처럼 늦잠을 자다보니 하루도 짧아졌고 몸과 머리가 계속 무겁다. 어제와 오늘 사이 두 해를 건넜기 때문이 피로가 쌓여 몸살 난 것으로 퉁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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