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420기록

in #avle-poolyesterday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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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평문화센터 옆에 조성된 길을 따라 향긋한 꽃 향기가 코 끝에 은은하게 닿았다. 어제와 다르게 쌀쌀하며 아침부터 흐리고 비는 조금 내리다 말았다. 늦은 오후 해가 뜨고 바람이 제법 서늘하다. 봄 꽃나무의 끝물인 듯 꽃잎이 여기저기 땅바닥에 흩어져 있다. 벚꽃처럼 넓고 촘촘하게 흐드러지게 덮지는 못했지만 흰색 바탕에 옅은 핏빛의 연분홍이 은은하게 퍼져 있는 모과 꽃의 절정을 직접 보지 못해서 아쉬웠다. 어릴적 외갓집 마당에 모과 나무에서 큰 열매가 열리면 할머니께서 따다가 냄새 맡아 보라고 주셨던 기억이 떠올랐다. 킁킁거리며 냄새를 맡으려고 노력하면 잘 느껴지지 않지만 냄새를 맡겠다는 의지를 포기하면 은근하게 코끝에 닿는 그런 냄새였다. 큰 열매 하나를 차 안에 넣어두면 방향제로 아주 좋다는 에세이 문구가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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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에 미스김 라일락 수십 그루를 심어 놓았다. 기껏해야 한 두그루 심어져 있는 장소를 알았지만 이렇게 많이 심은 곳을 발견하니 아주반가웠다. 내년 꽃이 만발할 시기가 되면 반드시 다시 찾아갈 것이다. 나무 군락 아래에서 아담하게 자리잡고 있는 아기 미스김 라일락도 있다. 비록 끝물이지만 바람이 꽤 강하게 부니 노쇠한 라일락 꽃향기가 제법 강하게 와닿는다. 꽃이 절정인 시기 한 두 그루의 위력보다는 못하지만 이정도의 향기가 더 매력있다. 아쉽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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