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책 / 라틴어 수업
글에는 그 사람의 가치관이 녹아 있어서
글을 읽고 있으면 그 사람의 숨겨진 본성이나 마인드같은 것이 보일 때가 있다.
글을 쓰고 있는 사람이 따뜻한 본성을 가진 사람이라면 까칠한 어구를 가져다 썼어도
그 글에는 따뜻함이 남아있다.
세상을 바라보는
그리고 원래 지니고 있는 마인드가 마음에 드는 작가의 글을 읽으면
나도 모르게 존경심을 가지게 된다.
‘라틴어 수업’을 쓴 한동일 작가님이
책을 읽고 반하게 된 사람 중 하나이다.
익살과 해학이 없어도 글이 재미있고
그의 글에는 진실함 속에 따뜻함 같은 것이 깊이 베어있다.
이 책은 동네도서관에서 신간이고 베스트셀러임에도
이상하게 대출 가능 상태였다.
보통 베스트셀러면 예약2명이 기본이었기에..
나는 라틴어에 관심도 없고 알고 싶은 생각도 없어서 그냥 집에 가려했는데
아직 아무도 펼쳐보지 않은 새 책을 보니
안 빌려 갈 수가 없었다.
일단 읽고 싶은 부분만 읽자 싶어 빌려 왔다.
<각자 자기를 위한 ‘숨마 쿰 라우데’>
라틴어의 성적구분
Summa Cum laude 숨마 쿰 라우데 최우등
Magna Cum laude 마냐/ 마그나 쿰 라우데 우수
Cum laude 쿰 라우데 우등
Bene 베네 좋음/ 잘했음
평가 언어가 모두 긍정적인 표현입니다.
‘잘한다/보통이다/못한다’ 식의 단정적이고 닫힌 구분이 아니라
‘잘한다’라는 연속적인 스펙트럼 속에 학생을 놓고 앞으로의 가능성을 열어두는 겁니다.
이렇게 긍정적인 스펙트럼 위에서라면
학생들은 남과 비교해서 자신의 위치에 대해 우월감을 느끼거나 열등감을 느낄 필요가 없습니다.
스스로의 발전에 의미를 부여하게 되고
‘남보다’ 잘하는 것이 아닌 ‘전보다’ 잘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중략) 우리가 스스로 낮추지 않아도 세상은 여러모로
우리를 위축되게 하고 보잘 것 없게 만드니까요.
그런 가운데 우리 자신마저 스스로를
보잘 것 없는 존재로 대한다면 어느 누가 나를 존중해주겠습니까?
2
혹시 세상의 기준으로 자신을 보고 있는 것은 아닌지,
타인보다도 자기 자신이 스스로를 더 비난하고 괴롭히고 있는 것은 아닌지,
타인을 칭찬하는 말은 쉽게 하면서도
자기 자신에게는 채찍만 휘두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말입니다.
여러분 모두가 스스로에 대한 객관성은 잃지 않으면서도
때로는 누구보다 자기 자신에게 가장 먼저 최고의 천사가 되어주셨으면 합니다.
3
<카르페디엠>
인간은 오늘을 산다고 하지만 어쩌면 단 한순간도 현재를 살고 있지 않은지도 모릅니다.
과거의 한 시절을 그리워하고, 그때와 오늘을 비교합니다.
미래를 꿈꾸고 오늘을 소모하죠. 기준을 저쪽에 두고 오늘을 이야기 합니다. (중략)
오늘의 불행이 내일의 행복을 보장할지 장담할 순 없지만 오늘을 행복하게 산 사람의 내일이 불행하지만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카르페디엠. 오늘 지금 여기에서 행복하기를 바랍니다.
4
우리는 보통 나와 같은 또래의 사람이 무언가 큰 성취를 이루었을 때,
나는 그동안 뭐했나 싶은 생각을 하거나 아무것도 이룬 것이 없다는 생각에
좌절감과 열등감을 느낍니다. 하지만 절대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그것은 나 스스로를 미워하고 학대하는 것과 같아요.
사회로 나가면 치켜세우려는 사람보다 깎아내리는 사람이 더 많죠.
그런데 이런 환경 속에서 나마저 나를 미워한다면 더 이상 누가 날 사랑하겠습니까?
나마저 자기 자신을 힘들게 하지는 말아야 합니다.
내 나이 또래의 사람이 무언가를 이뤘지만 나는 아직 눈에 띄게 이룬 것이 없다면, 그와 내가 걷는 걸음이 다르기 때문이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나와 그가 가는 길이 다를 뿐이죠.
이 책은 라틴어를 알기 쉽게 풀어놓기도 했지만,
중간중간 그리고 끝마무리 부분에 적혀있는 인생에 대해 논해준 말들이 너무 좋았다.
라틴어 수업이라기보다는 인생 수업에 더 가까운 책이었다.
라틴어를 공부하고 있는 사람에게는 필독서로,
일반 사람에게는 읽어보면 좋을 책으로 추천하고 싶다.
비교와 경쟁을 하는 사회에서 한발짝 물러나있다보니, 저의 마음에 더 귀기울이게 되고 어제의 나와 견주는 건강한 노력을 하게 돼요. 그리고 글을 읽다보면 정말, 글쓴이의 내면도 보이는 것만 같아요. 저 역시 기분에 따라 글투도 달라지고, 아무래도 글 속에 마음과 사색을 풀어내니 그렇겠지요? 그래서인지, 닮고 싶은 사람의 글을 찾아 읽게 되네요 :-)
전 이책에서 무엇보다 라틴어의 성적구분이 참 감명 깊었어요 남보다가 아닌 전보다 더 발전되는 나의 모습을 바라본다는건 전혀 생각을 안해봐서..어렸을때부터 남과의 비교가 아닌 나 자신만의 발전에 집중해서 자란다면 지금보다는 더 행복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저는 요즘 글쓰기 실력을 높여보려고 이리저리 잘쓴분들 기웃거리고 있네요 봄님도 그 중 한분이에요ㅎ
어머나 홀릭님이 그리 말씀해주시니 더 노력을 기울여 잘 써야겠다는 동기부여가 됩니다 :-) 성적 이야기를 보면서 저는 우리나라 성적표(요즘도 그러는지는 모르겠지만)의 '수우미양가' 도 사실 한자 한자 따지고 보면 아름다운 말이라는 걸 떠올렸어요. 저렇게 풀어 써주면 점수에 관계없이 칭찬받는 느낌이 났을텐데.. 싶기도 하고요 :-)
제 삶에 즉시 적용해봐야겠습니다. 흠.. 요즘 제 삶은 스팀잇+코인 라이프인데 ㅠㅠ 뭐 나름 미래를 위한다고 하지만, 일상의 비율이 깨져버린 것은 사실입니다. 가끔 여자친구가 자기에게 시간 좀 내달라고 하는 경우도 있는데, 미래를 위해서 현재 옆에 있는 소중한 것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되네요.
저도 요즘 스팀잇+스마트폰 라이프인데ㅠ 좀 이별하려고 애쓰는 중입니다ㅎ지금 중요한 것들을 많이 놓치고 사는건 아닌가 싶네요ㅠ 저는 르바님이 스팀잇에 쏟는 노력과 시간덕에 눈이 호강하고 있네요ㅋ 저는 참 감사한데.. 여자친구분은 서운할듯요~ 말안해도 잘하시겠지만 ..있을때 잘해야합니다ㅎ
요즘 들어 눈에 많이 띄는(제눈에) 책이네요. 한창 영어공부 할 때 많은 단어의 어원이 라틴어다보니 관심도 가고 그 발음이나 스펠링이 뭔가 멋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서점 가면 한 번 들춰봐야겠네요.
이 책 감히 추천드립니다 전 참 괜찮았거든요^^
관심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라틴어는 긍정의 언어네요
우리나라말은 부정이 넘 많아
이렇게 생각하는것도 부정인가요 ㅋ
아마도요?ㅎㅎ
긍정적인 언어가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가지게 한다는 건 책보며 알게되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