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욕의, 굴욕을 위한, 굴욕에 대한 책

in #book10 hours ago

005_굴욕_앞_1.jpg

살아가다 보면 때때로, 어쩌면 생각보다 더 자주, 굴욕적인 순간들을 마주하게 된다. 문제는 이놈의 굴욕은 생겨남과 동시에 흔적을 남긴다는 것이다. 굴욕적인 상황은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우리에게 굴욕은 너무나도 힘든 기억이다.

이런 굴욕을 탐구한 책이 바로 <굴욕>이다. 책 <굴욕>은 다양한 사례를 통해, 우리가 경험하는 굴욕의 순간들을 이야기한다. 책 속에는 수많은 굴욕의 순간들이 담겨있다. 그 굴욕은 작가 본인의 것이기도 하고 유명인의 것이기도 하다. 혹은 굴욕에 대한 철학적 고찰이기도 하다.

책 <굴욕>을 읽으며 흥미로웠던 개념은 굴욕에는 피해자와 가해자가 존재한다는 것이었다. 이 말인즉, 굴욕은 결코 혼자 있을 때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굴욕을 느끼는 과정에는 타인이 존재한다.

책 <굴욕>의 저자 웨인 케스텐바움에 따르면 굴욕은 타자로부터 발현된 감정이기에, 우리는 결코 혼자서는 굴욕적인 순간을 경험할 수 없다. 그렇다는 건 우리는 굴욕을 느낄 수 있는 존재임과 동시에 굴욕을 느끼게 만들 수 있는 존재이다. 여기서 저자는 '굴욕의 삼각관계'를 말한다.

굴욕에는 (1) 피해자, (2) 가해자, (3) 목격자의 삼각관계가 포함되어 있다.
p.16

굴욕에는 피해자와 가해자뿐만 아니라, 목격자가 존재한다. 굴욕을 가하고 굴욕을 당하는 사람 사이엔 굴욕의 현장을 지켜보는 목격자가 있다는 것이다. 어쩌면 이 '목격자'라는 존재가 굴욕이라는 감정의 본질을 건드리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굴욕이 단순히 나와 너의 관계에서 끝나는 감정이었다면, 굴욕의 피해자는 생각보다 덜 고통스러울지도 모른다.

Sort:  

책 표지 디자인이 꽤 인상적이네요.
굴욕에 대한 고찰…. 흥미로워요.
잊히지 않지요. 굴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