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스팀 #17] 발칙한 금강경 이야기

in #booksteem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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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주 월요일, 출장을 가야하는데 아뿔싸... 습관적으로 버스를 타고 출근하고 말았습니다. 전날 저녁에 잠들기 전까지만해도 아내님에게 "내일은 오후 출장이라 차로 출근할거니까 평소보다 30분 늦게 출근할거야~." 이러면서 잠들었는데 말이죠...;; 그런데 그 사실도 버스타고 가는 도중 아내님이 전화로 알려줘서야 알아챘습니다. 제 머리 속에 지우개가 있나봐요... ㅠㅠ

어쩔 수 없이 대중교통으로 2시간이나 걸리는 곳까지 출장을 가야하는데 아무리 봐도 제가 가지고 다니는 책은 한 시간이면 오링이 될 분량이었습니다. 스팀잇을 하면서 긍정회로를 돌려보고 있는데 제 눈에 들어온 휘황찬란한 디자인의 전자책 하나!!! 바로 수수님(@soosoo)님의 발칙한 금강경 이야기 였습니다. 예전처럼 스팀잇을 자주 하지 못하고 있어서 늦게서야 확인했는데 발간이 된지 며칠이 지나있었습니다. 현재 리디북스에서 절찬리에 판매중이며 스팀샵에도 2SBD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판매중에 있사오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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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의 경전을 처음 접하는 저는 이것저것 검색해서 찾아보았는데요. (금강하면 금강불괴의 무림고수만 떠올리는 무협소설 매니아;;; 책 내용에서도 언급하지만 금강경은 부처님의 제자인 수보리가 부처님에게 질문을 하고 답변을 하는 과정에서 깨달음을 얻게되는 경전입니다. 몇 천년 전의 이야기라 해석하는 과정에서 의미가 조금씩 변화는 했겠지만 금강경에서 강조하고 있는 불교의 가르침은 예나 지금이나 크게 변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금강경은 산스크리트 원본도 현존하고 있으며 세계 각국의 언어로 번역될 정도로 역사학이나 종교학적으로 가치가 큽니다. 적절한 분량으로 읽기도 쉬운데 발칙한 금강경 이야기는 그 중에서도 핵심적인 내용을 따로 모아 놓았기 때문에 편하게 읽으면서도 재미와 더불어 많은 깨우침까지 얻을 수 있어서 꼭 추천드리고 싶은 책입니다! 그럼 제가 마음에 드는 구절을 몇 가지 둘러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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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시

불교에서 제일 첫번째로 삼는 것이 바로 보시입니다. 저는 지금껏 단순하게 돈, 쌀 등을 공양하는 의미로 알고 있었는데 완전히 잘못 알고 있었습니다. ㅠㅠ 부처님은 어떤 조건에 집착을 두지말고 베풀어야 한다고 합니다.

예를들면 이렇습니다. A라는 사람이 100을 보시했고 제가 10을 보시했습니다. 양에서 보면 A라는 사람이 월등히 많이 보시를 했기 때문에 저는 'A는 나보다 훨씬 많이 보시했으니 극락으로 갈 확률이 높을거야,’ 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B라는 사람이 5만큼 보시를 했다면 ‘B보다는 많이 보시했으니 극락으로 갈 확률이 내가 더 높을거야.’ 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금강경에서 말하는 보시는 금액의 크기나 횟수 등을 기준으로 삼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여기에 집착하여서는 안됩니다.

그리고 더욱 중요한 것은 보시한 것에 대한 대가를 기대하지 말라고 합니다. 앞선 예시에서 저는 보시를 극락으로 갈 수 있는 조건으로 보았습니다. 처음 시작부터 대가를 바라는 순수하지 못한 보시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동안 기부나 봉사활동을 하면서 오롯이 행위 그 자체에 마음을 다 쏟지 못하고 가슴 속 어딘가에 순수하지 못한 욕심과 욕망으로 채웠던건 아닌지 잠시 반성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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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에 가두지 마라

예시까지 너무나 마음에 들었던 구절입니다. 금강경에서는 형태, 선입견, 편견 등으로 어떤 존재를 상에 가두지 마라고 합니다. 우리가 그 존재에 대해 이미 결론을 내리고 바라본다면 그 틀에 갇혀 그렇게 밖에 볼 수 없게 됩니다. 예시처럼 어느 사람이던 어떤 순간에는 선인이 될 수도 어떤 순간에는 악인이 될 수 있습니다. 대상이되는 사람은 변함이 없지만 그 사람을 바라보는 우리의 선입견으로 존재를 판단하게 되는 것이죠.

저 역시도 선입견과 편견으로 많은 시간을 허비하고 살아 온 듯합니다. 누군가의 외모, 차림새, 말투, 혹은 직업, 지위 등을 보고 이 사람은 이럴 것이다 라는 편견과 선입견으로 사람들 대하지는 않았나 싶습니다. 누군가를 바라 볼때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인정하고 감싸 안을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그리고 타인을 대하는 것 뿐만 아니라 스스로를 성찰하고 반성하는 시간도 가져보았습니다. 나라는 존재, 능력에 대해 미리부터 한계를 설정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노력하고 도전하기 보다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주변 환경을 탓하며 현실에 안주하려고만 했던 지난날을 되돌아 보았습니다. 한동안 생각하지 못했던 저의 영적 목표. "자애로 충만하여 흘러 넘치는 사랑을 다른 사람에게 전해 줄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 에 도달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해야겠습니다.

종교적이고 철학적인 내용이 많아 두서없이 서평을 남깁니다. ^^;; 발칙한 금강경 이야기는 꼭 불교신자가 아니더라도 학문으로, 아니면 하나의 고전으로 생각하시고 읽어보시기를 권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마음에 들었던 구절 하나만 더 남기고 마치겠습니다
편안한 밤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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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같은 건 없을 줄 알았는데... 역시 팥쥐님께서 이런 엄청난 리뷰를... 정말 감사드려요 팥쥐님... 이렇게 금강경이란 고전에 대한 리뷰까지 포함시켜주시다니 정말 대박입니다.

출장길이 짧게 느껴질 정도로 발금이 정말 재미있었어요!! 서울오시면 꼭 연락주세요~^^

저는 금강경말고
금강불괴를 익혔습니다.

역시 형도 익혔구나
그럼 일단 명존세부터 시작할게

보시 좋다!
날 보는것 같군

그건 맞는거 같아
형은 헌혈로 다 끝났어.. 아무도 못건드려
건들면 말해줘 !!! 꽉 쥑~~~ㅇㅃㄷ

형 팥쥐가 나 괴롭혀 ㅠㅠ

정정당당하게 전혈로 승부하자!!(잠실센터는 혈소판이 안돼...ㅠㅠ)

ㅋㅋㅋㅋㅋ 오이님

정독했어요 팥쥐형^^

형에 대한 선입견이 있었어
애가 물에 빠졌을땐 굼뱅이처럼 느리다고 했고
근데 느리지 않더라구 풋살멤버 이야기를 들어보니
형이 심쿵웃음 사진을 올렸을때 엄청 순진한 사람이라
생각했지만 고자동상을 올렸을때 전혀 순진하지 않다는걸
알았고... ㅋㅋㅋㅋㅋ
너무 많지만.. 버스타고 고생한거 생각해서 이 정도로 참을께
형에 대한 선입견이 나를 ~~~ 나 떨고 있어??
사랑하게 되었나봐~~ ㅋㅋㅋㅋ

내가 반전 매력이 넘치지 ㅎㅎㅎㅎㅎ
그에 반해 형은 반전 매력이 없어
열정 넘치고, 부지런하고, 다정하고, 따뜻하고, 술 좋아하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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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책을 보시는군요...

이 책 전혀 어렵지않아요
재미있습니다 형님!
꼭 읽어보세요~^^

안녕하세요 epitt925님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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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첫째가 거북이 정말정말 좋아하는데 ㅎㅎ 기분 좋은 하루 보내세요^^

조건 없이 댓글 보시 ㅋ

항상 배워갑니다~^^

'을'이어서 슬퍼하던 사람이 식당에 들어가
어느샌가 '갑'이 되어 갑질을 하지요. 마음을 비우고
보시합시다.^^

저는 항상 “정”의 입장에서 보시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