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과와 진급

in #busy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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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떻게 하면 좋은 고과를 받고 진급할것인가?

다소 혼란스러웠던 7월초, 진급과 상반기 고과가 맞물렸던 시기가 이제 2주정도 지나가고 있습니다. 다시 언제 그랬냐는듯 평범한 업무의 일과로 돌아가고 있는 분위기의 요즘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한명한명 시간내어 면담을 업무와 병행해서 진행해야 하기에 월말까진 녹록하지 않을것 같습니다. 면담을 진행하며 지속+반복적으로 느끼는것은 근무하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을 잘 표현하지 못한다" 입니다.

"자신을 잘 표현하지 못한다" 의 의미는 내가 한 일, 그러니까 지난 반년동안 내가 열심히 일한 날들의 결과를 관련인원들과 고과권 및 진급권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효과적으로 알리지 못한것" 이라고도 표현할 수 있겠습니다. 사실 이 문제는 하루이틀에 해결되고 가져갈수 있는 사항은 아닙니다. 그러나 개인의 성장을 위해 꼭 필요한 요소로 고과와 진급만을 위한 사항이 아니라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 꽤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 부분입니다. 나를 남에게 긍정적으로 알린다는것! 이것은 정말 어려운 문제인것만은 틀림없으며, 대부분 크게 신경쓰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는것도 사실인듯 합니다.

  • 그럼 왜 신경쓰지 못하거나 중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일까요?

생각을 차분히 정리하여 말로 표현하고 나아가 글로 정리한다는것 자체가 어렵습니다. 많은 이들이 꺼려하는 부분이 여기에 있습니다. 그들이 일을 못한다거나 열심히 않하는것도 아닙니다. 현장에서 아주 펄펄 날라다니고 동료들에게 인정받으나 정리가 않되는 사람도 심심치 않게 보게 됩니다. 그리고 심지어 본인스스로 표현합니다. " 난 그냥 몸으로 때울래! 그게 편해" 라고 말이죠. 이러한 측면에서 본다면 생각하는것은 쉬우면서도 그 방향성이나 목적에 따라 어려워지니 만만하게 볼 상대는 아닌것 같습니다.

진급에 필요한 세부사항들은 대표적으로 교육학점, 제안점수, 어학점수 그리고 고과가 있겠습니다. 이는 어느 조직이나 비슷하리라 생각합니다. 대부분 최소 요구 조건은 있기 마련이기에 미리 준비하여 점수를 요구조건에 맞추어 획득해 놓는것은 필수이겠습니다. 학점,제안,어학등은 개인 스스로가 준비하고 공부하여 진행하는 것이고, 물론 쉽지는 않으나 앞서 언급한 "나를 남에게 표현하고 어필하는것" 보다는 쉽다고 볼수 있겠죠. 스스로를 단련하고 노력해서 얻어지는 부분이라 남들에게 인정받아야 하는것에 대비해서 쉽다는 이야기입니다.

스스로 노력해서 만들어놓은 사항들이 준비됐다면 고과의 문제가 남아있네요. 이제 처음으로 돌아가서 "자신을 잘 표현하지 못한다" 에 대해 질문을 던집니다. 왜 자신을 잘 표현하지 못하는가? 로 곰곰히 생각해보면 이것은 나 자신에 대해 알지 못하기 때문에, 다시 말해 내가 잘하는 것과 못하는 것, 또는 하기 싫고 귀찮아 하는것들에 대해 알고 싶어 하지 않거나 객관적으로 바라보지 않아서라고도 볼수 있겠습니다. 사실 나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것은 제 자신도 본능적으로 꺼려하는 부분임을 인정합니다. 누구든 본인의 약점을 굳이 꺼내들고 노출시켜 스스로 민망한 것들을 만들고 싶어하지 않을 것임은 분명한 사실이겠지요. 하지만 분명히 해두어야 할것은 타인에게는 이기적이지 않아야 합니다만, 내 자신에게는 철저하게 이기적이여야 합니다. 문제를 알아야 해결하듯이 덮어두고 살아간다고 해결될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눈덩이 굴러 내려가듯 더 커질뿐이지요.

스스로에게 이기적이 되어 내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파악하여 잘하는 것은 더욱 잘하고, 정말 건드리기 싫은 부분이나 부족한 것에 대해 아주 조금씩 개선시켜 나아가는 겁니다. 그 수단이 무엇일까요? 길게 돌아왔습니다만 그 수단은 바로 "글" 입니다. 회사에서는 매일같이 업무정보를 주고 받는 수단이며, 수없이 많은 요청사항들과 그에따른 결과물들을 공유하는 아주 중요한 소통의 통로입니다. 열심히 일한 결과물 뿐만 아니라 그 과정까지 어떻게 정리하여 보여주느냐는 말로써 해결될 사항이 절대 아닙니다. 말단 사원이 조직내 수많은 관리자와 고과권자들에게 모두 쫓아다니며 말로써 행한 모든 것들을 보여줄 수 있을까요? 절대 불가능합니다. 그러나 글은 가능합니다. 노출의 범위가 처음에는 작겠지만 지속되면 노출의 범위는 자연스레 넓어집니다.

이미 아시다시피 이것은 스팀잇에서도 마찬가지 입니다. 아주 사소하고 단순한 정보의 전달에서 시작해 정리하다보면 좋은 아이디어의 도출과 제안들, 지금보다 효율적인 방안들에 대한 생각이 나올것이고 그것을 글로써 정리하여 보여주는것 입니다. 또한 내가 일하며 문제를 해결했던 과정의 순간들과 결과물들을 글로써 정리하여 소통되었다면, 그것을 바라보는 수많은 동료 및 상급자들에게 서서히 각인되기 시작하고 일정시간이 지나고 나면 글 작성자에 대해 긍정적인 이미지가 형성될 것임은 불을 보듯 뻔한 사실입니다. 결국 이것이 "나를 자신을 표현하여 알리는 것" 이 되고 그것의 결과는 진급으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겠죠.


  • 기억으로는 절대 닿지 못할 방대한 양의 결과물들을 볼수 있을 것이며, 스스로의 역사가 되고 복기하여 보면 앞으로의 진행방향과 보완해야 할 사실들을 쉽게 알수 있게 됩니다. 더 훌륭한 것은 차후에 내 후배나 부사수에게 가르칠 교육의 자료로도 활용되게 됩니다. 기억으로 전달하는 것은 분명 한계가 있기 마련입니다. 사람의 생각은 컨디션에 따라서 혹은 기분에 따라서 오늘 다르고 내일 다르지요. 그러나 이미 글이라는 데이타로 확보되어 있기에 객관적인 교육자료로의 가치도 생기게 되는 것입니다.

  •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고 진급의 문도 좁아짐을 확연히 느끼는 최근입니다. 상기 언급한 사항들이 최선이 아닐런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제가 속한 조직에서 소위 잘나간다는 인물들을 살펴봤을때 공통점은 하나로 귀결되더군요. 깔끔하고 상대방을 기분나쁘게 하지 않으며 문제 자체만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보이는 "글" 로써 소통을 잘하더라는 이야기 입니다.

  • 지난 5년간 맡고 있는 조직에서 입이 마르고 닳도록 면담하고 강조하였으나 이 법칙을 파악하고 실행하는 인물은 손에 꼽을 정도 입니다. 심지어 그 몇몇은 고과 및 진급 시즌만 되면 온갖 시기와 질투에 조직내 분위기만 혼란스러워 지더군요. 면담을 진행하다 보면 누군가는 이야기합니다. 이미 진급하기에 필요한 고과는 차고 넘치는데 그 사람에게 부여될 높은 고과를 지속적으로 진급누락되는 사람에게 나누어 주라고요. 가만히 살펴보면 이렇게 이야기하는 인물들은 대게 앞서 이야기한 일만 열심히 하는 부류에 속하더군요. 어찌보면 업무이지만 내 식구보다 같이 있는 시간이 더 긴 동료이며, 좋은게 좋은거라고 그리 생각할수도 있겠으나 그렇게 된다면 제 자신이 막내였던 시기에 심심찮게 발생했던 고과분배의 사항들(예로 "넌 막내이니깐 진급할 선배들을 위해 C 등급 받아" 와 같은)을 답습하게 되는 것입니다.

  • 글을 작성하며 다시한번 다짐하게 되지만 적어도 제가 근무하는 동안에는 그런일은 없을것입니다. 그것을 지키기 위해 비록 외롭고 고독하게 느껴지기는 합니다만, 제 스스로가 정한것을 지키기위해 견뎌내야 할 부담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 무엇이 옳고 그른지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모두가 열심히 일하는데 누구는 고과 잘 받고 진급 잘되고 누구는 계속해서 그 자리에 맴돌고... 열심히 일한다는 기준은 본인 스스로의 기준인가요? 아니면 뚜렷하게 정해진 절대적 측정도구가 있는 것일까요? 사람은 기대하는 대로 가는 것이 아니라 평가하는 대로 간다는 말이 떠오르네요. 남을 평가한다는 것은 무척이나 어려운 일입니다. 각자 살아온 경험과 개인이 생각하는 가치에 따라 달라지게 되니 더욱 그러하겠지요. 그렇다면 생각을 전환하여 반대로 생각해 봅니다.

  •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함은 결국 "나를 어떻게 표현하고, 알리며 그것을 통해 긍정적인 소통이 이루어지게 하는 것이며 그 수단으로 현업에 투자하는 시간과 그것을 정리하는 시간의 밸런스를 잘 맞춘 자신만의 "글" 이 가장 좋은 해결책이 될것이라 판단됩니다. 그 시간들이 다소 지루하고 힘들수도 있겠으나 수많은 본보기와 이야기가 가득한 스팀잇과 함께하면 즐거운 여정이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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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멋진 글 감사드립니다.저는 작곡을 하고 있습니다.
한때 직장 비슷하게 조직을 구성하여 일해본 적도 있고,지금은 프리렌서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만,말씀해주신 고과나 진급의 문 같은 이야기는 비단 직장생활 뿐이 아닌 성장의 관점에서 볼 때, 어느 분야나 적용 가능한 것들이라 생각됩니다.
공감도 많이 가고 새로이 느끼는 것이 많네요

좋은 글 주심에 거듭 감사드립니다^^

방문해 주시고 잘 읽어주심에 제가 더 감사합니다~ 불금 뮤직도 잘 듣고 있습니다.^^ 음악을 찾아 듣는다는게 쉬워보여도 까다로운 법인데 알지못했던 음악도 접하게 되어 고맙고 감사합니다. 정말 쵝오입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그렇네요. 우리는 결국 말이라는 최고효율성 언어를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고 이 곳 스팀에서만 봐도 우리는 모든걸 글로서 소통하고 있으니 말이죠. 제가 누군가를 고과평가 할 입장은 아니지만 님의 글을 읽고 조금이나마 배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감사합니다.

현업에서 실력은 좋은데 글로 정리가 잘 되지않아 묻혀있는 인원들이 꽤 되어 안타까워 고심하다보니 지금의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글솜씨가 좋으면 평생에 걸쳐 큰 도움이 됩니다 ㅎㅎ

달변도 좋지만 달필도 만만치않게 좋지요 ㅎㅎ

예, 틀림없는 사실로 생각됩니다. 대체로 글 잘쓰는 분들이 말도 잘하시더라구요^^

효율성을 강조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인사고과도 그에 맞추어져 있지만 그 사회 속 인간의 특성이 효율적이지 못하다는게 문제이죠. 결국은 영원히 해결되기 힘든 골칫거리죠. 그렇지만 효율성 자체에도 문제가 있는거 같습니다. 무엇을 가치에 두느냐죠. 가치의 가중치를 두는 자는 인간이기에 또 아이러니합니다. 비효율적인 인간이기 때문이겠죠.

말보다 글입니닷!
김삿갓도 @rideteam님의 글에 대해서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인사고과를 하다가 보면 사람에 따라 정반대의 결과가 나옵니다.
제가 가장 싫어하는 스타일은ᆢ
일은 개떡같이 하면서 자기성과평가서는 일필휘지로 멋지게 작성하는 사람입니다.

구글의 인사정책에 이런 문구가 있습니다.

사내정치 하지말고 문서로 일하라

요즘 갈수록 맞는 말씀이라는 생각이 듭니당~~♡♡

예, 정말 글로 정리한다는게 생각으로만 쉽지 막상 훈련이 되어 있지 않으면 그 무엇보다 어려운 일임을 절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 그로인해 글이 가진 힘이 정말 크다는걸 새삼 깨닫습니다. 구글 인사정책에 무릎을 탁 치며 한수 배워갑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감사합니다.

일하면 할수록 사람이 우선이고 같이 가야하는 부분임을 절실히 느끼나 말씀하신대로 효율성만을 강조하는 제도가 인간의 여러가치들에 부합되지 못해 평가 시즌만 되면 계속 반복되는 고민이 참 어렵네요.

저는 사회성이 좀 떨어지는 사람입니다 ~_~;;

저런 사회적인 시스템 안에서의 경쟁에서 살아남지 못한 낙오자지요 ㅋ_ㅋ

직업이라긴 뭐하지만 코인 투기로 벌어먹고 살고 있습니다.

조직생활은 저에게는 너무 어려운 일이에요 @_@;;

오래 회사 다니면서 쭉쭉 올라가시는 분들 대단해보입니다

사실 회사내에서도 다들 열심히 일하는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문제는 그 자체로써 인정을 잘 안해주고 평가 시즌에 상위 등급은 한정되어 있으니 안타까울뿐입니다. 자신에게 맞는 분야에서 스트레스 받지 않고 사는게 현명하고 더 건강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홍보해

홍보까지 해주시고 감사합니다^^

@rideteam님 안녕하세요. 입니다. @floridasnail님이 이 글을 너무 좋아하셔서, 저에게 홍보를 부탁 하셨습니다. 이 글은 @krguidedog에 의하여 리스팀 되었으며, 가이드독 서포터들로부터 보팅을 받으셨습니다. 축하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나라도 빨리 능력제 중심으로 변해야 하는데 고가반영하는것은 의외로 친분이 좌지우지하니 그게 좀 문제가 많죠

많이 바뀌었다 하지만 아직도 많음을 동감합니다. 최대한 능력을 바탕으로 협업을 잘하는 인원에게 좋은 점수가 가도 바라보는 시선은 나뉠수 밖에 옶는게 현실이며 그래서 더욱 공정하고 객관적인 자료가 필요한것 같습니다.

글이 복잡한 마음을 정리하는데도 좋더군요. 어느새 내 실체와 맞닥드리게 됩니다.

어느새 내 실체와 맞닥드리는 거 정말 백번 옳은 말씀이십니다^^

우리 문화에서 나를 좀 표현하는게 조금 어색하기는 하죠.^^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맞습니다. 문화적인 부분도 한몫하는게 분명합니다. 그러나 잘하는걸 주변에서 안다 하여도 가장 잘 아는건 본인 자신이니 잘 정리해서 나타내는게 꼭 필요하더라구요.

맞아요 우리는 사실 남의 강점은 잘 보지만, 자신의 강점을 모르는 경우도 숱하게 많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