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bymaker] 청계천을 거닐면서 MB를 생각하다.

in #cheonggyecheon4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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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의 명칭은 개천(開川)이었다. 조선의 한양정도(漢陽定都) 당시 청계천은 자연하천 그대로여서 홍수가 나면 민가가 침수되는 물난리를 일으켰고, 평시에는 오수가 괴어 매우 불결하였는데, 태종이 박자청에게 개거공사(開渠工事)를 맡겨 처음으로 치수사업을 시작하였다. [나무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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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가을하던 지난 9월의 어느날 와이프와 함께 청계천을 거닐었다. 청계천을 따라 서있던 수양버들의 가지는 가을바람에 살랑거리고 개울에 반사되어 흩어지는 가을햇빛은 더없이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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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은 MB가 서울시장하던 시절 2003년부터 약 2년 동안 청계고가와 복개도로를 부수면서 비로소 그 모습을 드러내었다. 청계천은 발원지를 알 수 없을 정도로 워낙 건천인데다 시내의 오물이 바로 유입되는 개천이라 말이 개천이지 복개된 시절에는 거의 하수도로 쓰였다고 과언이 아니다.

MB가 입으로 하는 일은 숨쉬는 것빼곤 다 거짓이라고 생각하던 터라 청계천 복원 공사를 한다고 할 때 그 저의가 매우 의심스러웠는데 사실상 청계천 복원 공사는 대권에 도전하기 위한 발판이었던 것임에 틀림없어서 임기내에 끝내기 위해 서둘렀던 탓에 이런저런 무리한 일도 많았다.

앞서 말한대로 발원지도 알 수 없는 건천에 물을 흘리기 위해선 결국 인위적으로 한강물을 끌어와 펌핑할 수밖에 없어서 복원 공사 후 이게 무슨 자연하천이냐며 언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으이그...그럼 그렇지. MB가 하는 일이 뻔한 것 아니겠는가...

하지만 또 달리 생각해보면 이 일을 MB가 해서 밉게 보인 것이지 만약 박원순 시장이 이 일을 벌였다면 쌍수를 들고 환영했을 것이다. 30년이 넘어 노후된 청계고가와 복개를 해서 그 밑을 알 수 없었던 하수도 청계천을 생각했다면 왜 진작 하지 않았느냐고 오히려 질타를 했을 지도 모른다.

불순한 의도로 졸속으로 진행된 복원 사업이지만 청계고가를 이고 복개된 청계천보다는 그래도 물이 흐르는 청계천이 훨씬 낫다. 북한산에서 광화문을 지나 청계천에 이르는 수로를 내지 않는 이상 건천인 하천에 상시 물을 흐르게 하려면 인위적으로 급수를 할 수밖에 없고 메마른 생태계를 살리기 위해서 각종 수생 생물들을 풀어놓을 수밖에 없었던 상황은 십분 이해해야 한다. MB가 아니라 노무현이었다고해도 다른 뾰족한 방법은 없었을테니 말이다.

청계천 복원의 성공으로 재미를 본 MB는 마침내 4대강 죽이기 사업을 시도했고 이로 말미암아 우리네 아름다운 강들은 시들어 죽어나갔다. 상시 보개방으로 그나마 회복되는 금강도 있긴 하지만 문재인이 대선 공약으로 내걸었던 보 해체는 아직 시작도 하지 못했다. 청계천과 4대강은 시민의 것이고 우리 자손들의 것인데 모지리 정치인들이 왜 자기들 것인양 설쳐대는지.. 비단 정치인만의 문제가 아니다. 박대통령이 뭘 잘못했다고 탄핵이 되느냐...하는 박사모나 문재인이 하는 일은 무조건 옳다는 대깨문이나 말은 민주주의를 외치면서 실은 제왕적 정치를 바라는 유권자들도 책임을 피하긴 어렵다.

요즘 나라 돌아가는 꼴이 왜 이 모양인지...그냥 공활한 가을 하늘 보면서 답답한 마음만 달래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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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형도 답을 모르는 요지경 세상이지요.ㅎ
그래도 어떻게 어떻게 세월은 계속 흘러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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