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겐 너무도 불안한 비트코인 캐시

in #coinkorea7 years ago

비트코인 캐시가 최근 제일 뜨거운 이슈입니다. 저도 예전부터 비트코인 캐시가 단순한 카피코인이 아니라 코인 가치의 세 축 중 두개인 자본가와 커뮤니티가 있기에 꽤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는 생각을 해왔습니다. 근데 사실 이 정도까지 뜰 줄은 몰랐습니다. 아마도 자본가(우지한, 로저버... 합쳐서 우저버)가 강력하게 밀어붙이기 때문이겠죠.

하지만 저는 비트코인 캐시를 늘 불안한 마음으로 바라보게 됩니다. 왜냐하면 나머지 한 개의 축인 실력 있는 개발진이 취약하기 때문입니다. 어떤 분들은 코인에서 기술은 중요하지 않은 요인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한편으로는 맞고 한편으로는 틀립니다. 맞는 부분은 진보된 코인 기술이 늘 가격상승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틀린 부분은 기술이 취약한 코인은 오래 가지 못하기도 하고, 종종 시세가 급락할 여지가 있다는 것입니다.

몇 가지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가까운 스팀부터 들어보죠. 비록 스팀 블록체인의 문제는 아니었지만, 스티밋 웹개발팀의 미흡한 보안 능력 때문에 스티밋 웹사이트에서 개인키가 노출된 적이 있습니다. 작년 7월쯤 있었던 일인데요 급하게 하드포킹을 해서 마무리했습니다. (관련글1, 관련글2)

최근 사건을 예로 들어보자면 패리티 멀티시그 지갑 문제도 있었습니다. (관련글)이것 역시 블록체인 레벨의 문제는 아니지만 개발진 실력이 투자자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좋은 예라고 봅니다. 근데 이번 사건이 첫번째가 아니었습니다... (관련글)

이제 블록체인 레벨로 넘어가보죠. 대표적인 사건으로 The DAO가 있습니다. 이더리움 상승세에 찬물을 제대로 끼얹은 사건이었죠. (관련글) 스마트 컨트랙의 취약점을 이용한 문제였는데 이더리움 개발진이 이런 취약점을 미리 발견하고 빠르게 대처했다면 더다오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물론 비트코인 코드는 엄청난 테스트를 거쳐왔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생각합니다. 그걸 거의 그대로 카피했던 비트코인 캐시도 그랬을 것이고요. 그런데 나름대로 비트코인 캐시만의 변화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문제가 불거질 여지가 더욱 커졌습니다. 그 중 신경써야 할 변화라고 한다면 난이도 기간 조정을 2주에서 1일로 바꾼 이번 하드포크일 것입니다.

벌써 비트코인 크래쉭이라고 하는 비캐의 포크버전도 나왔고, 크래쉭이 비트코인 캐시를 Reorg 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관련글) 물론 이것이 지금은 현실이 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실력있는 개발진이 충분치 못한 상태라면 살얼음판을 걷는 상태라고 봅니다. 무언가 변화를 줄 때마다,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은 더더욱 증가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문제는 아마 갑작스럽게 터질 것입니다.

비트코인 캐시는 투자자들에겐 열광할만한 대상임이 분명합니다. 하지만 제게는 너무나 불안한 코인입니다. 물론 제 기우가 현실이 되지 않길 바라지만, 그렇다고 해서 조심해서 나쁠 건 없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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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비캐덕에 다른 카피코인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서 해시파워가 나눠지는게 큰 문제점이 아닐까 합니다. 결국 비트의 가치도 그만큼 줄어드는게 아닐런지,,,, 저도 단기 투자로는 매매하긴 하지만,, 장기로는 부정적인 관점입니다.

저도 비캐가 비트코인의 이념을 제대로 계승한 적자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 사토시와 가장 가깝게 비트코인을 같이 개발했고, 비트코인 코어 소스 업데이트 권한을 사토시에게서 직접 물렸받았을 뿐만 아니라, 비트코인 파운데이션을 세우기도 했던, 가빈 안데르센은 비캐가 자신이 작업하던 비트코인에 가장 가깝다고 하는군요.


https://twitter.com/gavinandresen/status/929377620000681984
이 사람의 권위가 지금도 그렇게 대단한지에 대해서는 의문이지만, 비캐가 그냥 도둑넘들의 작품이라고 치부하기에는 무리가 있지 않나 봅니다. 기술적인 부분에서도 앞으로 많은 보완이 이루어지겠지요. 그 정도의 자금력은 양 쪽 다 충분하리라 봅니다.
몇가지 사실적인 부분에 대한 코멘트입니다.

11월 하드포크에 의해 도입된 비트코인 캐시의 난이도 조정 알고리듬은 기간조정을 2주에서 1일로 바꾼게 아니라 144 블록 이동 평균값에 기초해서 매 블럭 조정합니다.

그리고 이더리움 다오포크는 블록체인 레벨에서의 버그는 아니었습니다. 더구나 다오포크를 설명한 많은 글들중에 유독히 포크를 반대하던 사람의 글을 인용해 설명한 것도 적절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Anthony Di Iorio의 트윗내용도 완전히 곡해하고 있군요. dapp, 컨트랙트가 이더리움의 본질적인 내용이 아닌 제3자 내용이라는게 아니고, 제3자가 만든 dapp이나 컨트랙에 그만 신경쓰라는 이야기입니다. 이더리움에 dapp과 컨트랙 빼고 뭐가 본질인지 헷갈리는 것 같군요.

비캐와 비코간의 적자 논쟁이 계속 있긴 하지만 저는 비코는 비코고 비캐는 비캐라는 생각입니다. 일단 저는 비캐를 중국 마이너들에게 특화된 비트코인 버전이라고 봅니다. 이전에는 중국과 서구 두 세력이 비트코인이라는 같은 이름 아래에 있었지만 비캐를 계기로 분리된 것이라고 바라보고 있습니다.

더다오에 관해서는 블록체인의 버그라고 하지는 않았습니다. 블록체인의 문제라는 표현을 쓴 이유는 블록체인이라는 불가역성을 지닌 데이터베이스 위에서 발생한 문제라는 얘기를 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어쨌거나 이야기의 초점은 이더리움이 문제가 있었다는 것이 아니라 더다오와 같이 기술적인 기본기가 부족할 때 파괴적인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사실 위 글에서는 언급 안했지만 작년 말인가쯤에 스패밍 사건도 있었고 그 때문에 이더리움 블록체인이 꽤 느려지기도 했죠. 이런 부분은 이더리움 자체의 버그로 볼 수도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다행히 금전적인 피해는 크지 않았고요.

중국과 서구라는 이분법적인 구분자체도 매우 인위적입니다. 로저버가 중국인입니까? 가빈 안데르센이 중국에 살았습니까? 빗썸이 중국 거래소인가요? 또한 btc 체인 역시 80% 이상의 해시파워가 중국 채굴자들한테서 나옵니다. 코인베이스/gdax가 /r/btc를 지지하면 코인베이스가 중국 거래소가 됩니까? 논쟁의 근본적인 이슈를 중심으로 논의해야지, 자꾸 이분법적인 선과 악으로 재단하면, 감정의 문제로 치닫게 됩니다. 비코는 비코이고 비캐는 비캐라는 건 우지한의 주장이고,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합니다.
스팀잇이 CTO의 개인키마저 다 잃어버리고 하드포크해서 복원한 것이 블록체인상의 문제가 아니라고 주장한다면, 다오포크역시 블록체인의 불가역성과 상관없는 이야기입니다. 일어난 트랜잭션을 롤백한 적 없습니다. 기술적인 기본기를 제대로 확보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고 몇번을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는 이야기이지만, 마치 모든 기술이 한번에 딱 최종적인 완성본으로 나올 수 있는 것처럼 간주할 수는 없습니다. 더구나 스마트컨트랙은 처음으로 시도된 매우 실험적인 모델입니다. 실수를 줄이고 버그가 발생할 가능성을 최소화하는데 노력을 기울여야 하지만, 모든 버그와 에러를 단순히 개발자들의 소양없음으로 치부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중국/서구는 인위적이라기보단 편의적인 분류법인 것 같긴 하지만 적절치 못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는 동의합니다.

하지만 계속 주변부에 대해 말씀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제 글의 논점은 비캐가 개발진의 실력이 아직 검증되지 않았고, 그러기에 기술적인 부분에서 투자리스크가 존재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버그와 에러는 없을 수는 없지만, 블록체인 상의 혹은 관련 서비스 상의 보안은 매우 중요하기에 충분한 검토가 있어야 합니다. 비캐의 경우 비트코인 크래쉭이란게 나와서 reorg를 얘기하고 있는데, 만약 저게 실현된다면 단순한 개발진의 실수나 부족함이라고 치부하기에는 너무나도 큰 문제가 될 것입니다.

비캐가 비코와 비교해서 더 큰 보안상의 취약점이 있다는 증거는 보지 못했습니다. 크래쉭이라는 아무런 커뮤니티 지지없는 코인 하나 포크해서 그게 위협이 된다고 주장하는 것 자체가 대단히 비논리적이고 선동적인 글이라 보여집니다. 사실 해시파워로 뭔가 장난쳐서 가장 곤경에 빠질 수 있는 것은 btc 입니다. 매 블럭 난이도 조절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만일 중국채굴연합이 80% 해시를 한꺼번에 빼면, btc 의 블록주기가 급격히 느려지면서, 다음번 난이도 조정까지 몇달이 걸릴 수도 있고, 그 와중에 트랜잭션 적체로 치명적인 타격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가능성을 가지고, btc이 망할거라거나, 코어 개발자들이 실력부족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논리비약입니다. 왜냐하면 중국채굴자들 역시 엄청난 양의 btc를 보유하고 있고, 막대한 금전적 손해를 보면서 이런 무리한 공격을 하지 않을거라는 생각을 하기 때문입니다. 비트코인이 블록체인계에서 가진 위상이 매우 큰 만큼, 이와 관련된 여러가지 논쟁들의 입장들에 대해서 좀 더 객관적인 시각으로 분석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Hi @clayop. Could you ping me back on steemit.chat? Thank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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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rom Clean STEEM activity supporter

제게 비캐는 치킨일 뿐인데 ㅎㅎ
실상 치킨을 살때 조차도 사용할 수 없다는 한계가..
실사용처 없는 코인은 전혀 믿음이 가지 않기에
그 이전까지는 그저 트레이딩의 대상으로만 보는것이 저의 견해라
오늘 제리님의 생각에 한표 드립니다. ^^

i am agree with you@sochul

제리님 생각에 적극 동의합니다. 다들 기술적인 부분은 간과하고 가격에만 너무 초점을 맞추는게 아닌가 싶네요

짝퉁이 진품을 이겨 낼 수 없다고 봅니다.
결국은 인정을 못 받고 사라질 수도 있습니다.
우지한과 로저버는 오로지 돈밖에 모르는 인간들인 것 같네요.

가상화폐는 참 모를일 투성이네요ㅎ

크래쉭에 쳐 맞을까봐 겁나서 못들어가겠던데....
들어가신분들은 대단하신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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