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속담 #6]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

in #fairytale4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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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어느 작은 마을에 유니라는 소년이 살고 있었어요. 유니는 호기심이 많고 용감한 아이였지만, 조용하고 신중한 탓에 친구들은 유니를 겁쟁이라고 생각했어요.
어느 날, 유니는 마을 끝자락에 있는 오래된 집을 지나가게 되었어요. 그 집은 아주 오래되고 낡아서 유령이 살고 있다는 소문이 있었어요. 그런데 그날, 유니는 깜짝 놀랐어요. 유령의 집 굴뚝에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거든요!
유니는 급히 마을로 돌아와 친구들에게 말했어요.

"얘들아, 유령의 집에서 연기가 나고 있어! 그곳은 아무도 살지 않는 집인데 말이야!"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그곳에 정말 유령이라도 산다는 거야? 분명 너 혼자 그곳을 지나가다가 지레 겁을 먹곤 잘못 본 게 분명해. 겁쟁이는 어쩔 수 없다니까.”

친구들이 유니를 비웃으며 말했어요.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날 리 있겠어? 분명 누군가 살고 있는 게 분명해!”

친구들은 유니의 말을 끝까지 믿지 않았어요. 하지만 유니는 유령의 집에서 나는 연기가 계속 마음에 걸렸어요. 그래서 유령의 집을 다시 가보기로 결심했어요.
그날 밤, 유니는 용기내어 유령의 집으로 향했어요. 유령의 집은 어둡고 으스스했지만, 유니는 다시 한 번 굴뚝에서 여전히 연기가 나는 걸 확인했어요. 유니는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집 안으로 들어갔어요. 집 안은 오래되어 먼지가 가득했지만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었고 벽난로에는 장작불이 타오르고 있었어요.
순간 벽난로 옆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렸어요. 유니는 깜짝 놀랐지만 마음을 진정시키며 다가갔어요. 그 곳에는 아주 작은 요정이 겁에 질려 떨고 있었어요. 유니는 부드럽게 물었어요.

“너는 누구니? 왜 여기서 혼자 불을 피우고 있어?”

요정은 눈물을 글썽이며 말했어요.

“나는 이 집에 사는 요정이에요. 오래전 이곳에 살던 할아버지와 친구 사이였죠......”

요정은 크게 숨을 한 번 몰아쉬고는 말을 이었어요.

“내일은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날이에요. 아마도 잠시 집에 들르실지 몰라요. 할아버지가 춥지 않도록 미리 집을 따뜻하게 만들고 있었어요.”

요정의 말에 유니는 무척 안타까웠어요. 할아버지를 그리워하는 요정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 싶었어요.

“괜찮으면 잠시 같이 있어도 될까?”

요정이 고개를 끄덕이자 유니는 요정 옆에 조심스레 앉았어요. 그리고는 가지고 온 종이와 연필을 꺼내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어요.

“뭘 그리는 거야?”

호기심이 생긴 요정이 물었지만 유니는 빙그레 웃으며 그림만 그릴 뿐이었어요. 잠시 시간이 흐른 뒤 유니는 요정에게 종이를 건넸어요. 종이를 받아 든 요정의 볼을 타고 기쁨의 눈물이 흘렀어요. 종이에는 집 앞에서 활짝 웃고 있는 요정과 할아버지가 그려져 있었지요.

“할아버지가 정말 오실지는 잘 모르겠어. 혹시나 할아버지가 오지 않는다고 해도 너무 슬퍼하지마. 너에겐 할아버지와 함께 했던 소중한 추억이 가득할 테니까. 아마도 할아버지는 네가 행복하게 살아가길 바랄 거야. 잘 그리진 못했지만 이 그림 너에게 선물로 줄게.”

“정말 고마워. 유니야.”

밤늦도록 요정과 이야기를 나누던 유니는 깜빡 잠이 들었어요. 다음날 아침 유령의 집 밖에서 들리는 소란스러운 소리에 유니는 잠에서 깼어요. 집으로 돌아오지 않은 유니를 마을 사람들이 찾으러 온 것이었죠. 유니는 정신을 차리고 주변을 둘러보았어요. 어느 곳에도 요정은 보이지 않았어요. 벽난로도 꺼져있고 더 이상 연기도 나지 않았죠. 유니는 꿈을 꾼 것만 같았어요.
유령의 집 밖으로 나오자 시원한 가을바람이 유니 몸을 스치며 지나갔어요.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지만 유니는 느낄 수 있었어요. 유령의 집 요정과 할아버지가 함께 행복한 여행을 떠났다는 사실을요.
그 후로 유령의 집 굴뚝에 연기가 나는 일은 없었대요. 딱 한 번, 유니가 영원히 눈을 감았을 때만 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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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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