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은 중국발 FUD - 헝다 그룹 부도, 제 2의 리먼 브라더스 사태인가?

안녕하세요? 멜로디카입니다.

암호화폐 시장은 중국의 채굴규제와 중국계 거래소 규제 이슈로 반복되는 FUD를 겪어 왔습니다. 지난 64k 하락빔 이후, 채굴풀의 탈중국화와 미국계 거래소의 부상으로 중국발 FUD가 원천적으로 사라질 것으로 보였는데요.

이번에도 생각지 못한 중국발 FUD가 나왔습니다. 그것은 중국 헝다그룹의 부도 이슈인데요. 이것은 주식시장에도 영향을 주어 하락을 주도했습니다.(다행히 우리나라 증시는 추석연휴 휴장-, 그렇지만 목요일 단기 하락이 예상됩니다.) 우려스러운 점은 헝다그룹 부도이슈가 2008년 리먼 브라더스를 재연할 것이라는 이야기입니다.

나름 여기저기서 보고 정리한 내용을 공유해보겠습니다.

헝다 그룹의 위기 시작

이 위기의 원인은 순전히 중국 정부의 부동산 규제정책때문입니다.

중국정부는 부동산 거품으로 인해서 가격이 폭등하는 상황에서, 부동산 가격을 잡을 규제를 발표했는데요. 이것이 바로 "3가지 Red Line"불리는 규제로 2021년 1월 1일부터 준수하도록 했고 주된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 자산 대비 부채비율이 70%를 초과할 수 없다.
• 순부채 비율이 100% 초과할 수 없다.
• 현금의 단기 부채비율은 1보다 커야한다.

헝다 그룹은 이 규제준수를 위해 레버리지를 줄이는 방향으로 재무를 개선했어야 했는데, 오히려 레버리지는 늘리는 방향으로 회사를 운영합니다. ① 부실기업들의 인수합병을 늘려갔고, ② 고배당 정책을 지속(실제로는 대주주가 배당의 70%를 가져감)했고, ③ 제로금리 시대에 무려 6~13%의 고금리 채권 발행 등으로 레버리지를 늘려갑니다.

헝다 그룹의 위기 진행

헝다 그룹은 3가지 Red Line을 모두 준수하지 못한 것이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악순환이 시작됩니다.

• 은행에서는 추가 대출을 거절합니다.
• 부동산 계약자들은 부도를 우려해 매수를 꺼리고 이는 30~40%의 할인 판매로 이어집니다.(그런데도 부동산들이 팔리지 않습니다.)
• 할인판매 증가로 수익이 감소하고 재무상태는 악화됩니다.

유동성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산 매각 및 계열사 지분 매각을 시도하고 있지만, 향후 더 싼 가격에 나올 것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에 의하여 성과가 없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런 일련의 사건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점점 악순환이 반복되고, 현재 1조 위안 이상 유동성이 부족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헝다 그룹의 위기, 제 2의 리먼 브라더스가 될까?

이미 헝다 그룹은 내부의 능력으로 이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상태로 보입니다. 부채는 334조원(1.9조 위안) 규모이며 이것은 우리나라 GDP의 절반에 해당되는 큰 규모입니다.

하지만 과연 세계 금융위기를 일으킬 지에 대해서는 물음표가 붙습니다.

• 2008년 리먼 브라더스 사태와 달리 파생상품 연동이 없다.
• 중국 부동산 기업은 난립하고 있어서, TOP 4의 점유율이 14.3%에 불과하다.
• 절대적인 금액(2조 위안, 334조원)은 크지만, 전체 중국의 총 대출규모(302조 위안)와 비교해 보면 1%도 안되는 수준입니다.

앞으로 예상되는 시나리오

부도로 이어졌을 때 후폭풍을 고려하면, 중국정부에서 망하게 놔두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습니다. 정부에서도 부도 처리에는 상당히 부담이 있을 것이라는게 이유입니다.

하지만 직접적인 현금지원으로 유동성을 해결하는 방향을 아닐 것이라고 예측됩니다.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는 정부가 인수하여 채권자를 안정화를 시키고, 그 후에 제 3자가 인수하는 방향입니다. 쉽게 말하면, 기업은 살리면서 현재 대주주는 날리는 방향입니다.

내용을 종합했을 때, 헝다 그룹 이슈는 단기적인 하락에 그칠 것이고, 세계 금융시장에 충격을 줄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비트코인은 40k 부근은 무조건 사수를 해야 올 연말을 기대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헝다 그룹 이슈가 잦아들 때까지 부디 이 가격대를 사수하기를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