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 100] All I Remember

in Wisdom Race 위즈덤 레이스29 days ago



올해 초에 선댄스 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 공개된 브라이언 이노에 대한 다큐 'Eno'. 생성형 인공지능을 활용하여 상영될 때마다 매번 다른 영상이 만들어진다고 한다. 60년 동안 축적된 500시간 이상의 영상과 인터뷰 등 요소들을 조립하면 5,200경 가지 경우의 수가 나온다나. 음 5200경이라니...? 그 숫자는 이노가 만든 절대 반복되지 않는 텍사스의 만년 시계 벨소리보다, 아니 '영원'이나 '무한'보다 무지막지한 개념으로 느껴진다.

5,200경이라는 숫자에 0이 몇 개나 있는지 손가락으로 헤아려보다가 한동안 쓰레기통(재활용)에 처박아 두었던 인류애가 피어나는 기분을 느꼈다. 어쨌든 벨소리의 길이는 만년이고, 생성될 영상의 갯수는 5,200경 개이다. 끝과 마지막이 있다. 그것은 여전히 영원도 무한도 아니다. 영원과 무한의 세계를 이해하려고 느껴보려고 열심히 머리를 굴리는 우리 인간들, 안간힘을 쓰는 우리 인간들, 하나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알고 싶은 우리 인간들, 달과 별을 좋아하는 인간들, 죽어라 싸우고 봄이 오면 꽃 사진을 찍는 인간들, 나의 개구쟁이 동지들에 대한 연대의 인사를 건넨다. 잘하고 있다. 잘해보자. 진심이다. 눈물도 좀 흘림...

그의 말대로라면 오늘은 운이 좋은 날이다. 이노의 음악과 말이 내게 큰 영감을 주었으니.

"I don’t wait to be inspired: I start working and (if I’m lucky) I become ‘inspired’. And if I’m not lucky I keep at it until my luck changes. I'm obstinate and confident that I will get somewhere in the end if I keep at it."

Brian eno



뒤늦게 읽은 이노 인터뷰 기사는 재밌어서 링크.

https://www.latimes.com/entertainment-arts/movies/story/2024-01-18/brian-eno-gary-hustwit-ai-artificial-intelligence-sund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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