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는 척 했습니다2

< 눈을 감고 자는 척 밤을 지새고 신호스로 일한 일터, 정선 고한>
어머니 라는 걸 직감하고
새벽 2시에 벌떡 일어났습니다
문 밖에 선 어머니는
- 날 밝았어. 일 가야돼.
라며 안절부절 하십니다.
나는 어머니 손을 이끌고
어머니 집으로 들어갑니다
마당 겸 길을 사이에 두고
어머니와 나는 마주 보고 삽니다
지금은 새벽 2시
아침 8시면 노치원 차가 옵니다
어머니를 모셔갑니다
어머니가 안정되기를 바라며
나는 어머니 침상 옆에 눕습니다
설핏 잠이 들었는가 싶었는데, 잠에서 깹니다
어머니는 나의 머리를 쓰다듬습니다
그리고 내 얼굴을 자꾸만 만집니다
착한 우리 아들 살림도 잘하고, 일해서 돈도 잘 벌어오고
어머니는 아즈막히 중얼거리며 다시 내 머리를 쓰다듬습니다아들, 잠자고 새벽 6시에 일 가야 해요. 어머니도 주무세요
했지만, 어머니는 다시 내 머리를 쓰다듬습니다
-고생했다, 엄마 집 마련하는라고
어머니는 다시 내 머리를 쓰다듬습니다
사실, 어머니 집은 5백만원, 내가 사는 농막은 1천5백만원 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허름한 농막, 가건물입니다
치매를 앓으시는 어머니와 함께 살 거처를 마련하느라
스팀을 모두 파워다운했습니다
- 고맙다, 엄마 밥 해 주고 건사해 주어서
어머니는 다시 내 머리를 자꾸자꾸 쓰다듬습니다
나는 2시부터 6시 일어나
건설 일용직 신호수로 일터에 출근할 때까지
자는 척 했습니다
뜬 눈으로 밤을 지새고 출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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