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요리사 #76] 냉면과 부드러운 목살의 조화 - 고기쌈 냉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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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해먹는 요리와 밖에서 사먹는 요리와 모양은 비슷하지만 맛은 전혀 다른 음식들이 있습니다.
짜장면과 짜장라면이 그 대표적인 예인데,
개인적으로 냉면도 그러한 음식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어릴때 아버지가 냉면을 좋아하셔서 집에서 냉면을 자주 해먹곤 했습니다.
그럴때마다 어린 저는 싫어하지만 어쩔 수 없이 먹는 음식이었죠.
그런데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부모님과 처음으로 밖에서 냉면을 처음 사먹게 되었습니다.
그때 전 이런 생각을 했었습니다.
내가 그동안 먹었던 냉면은 냉면이 아니었다. ㅋ 함흥냉면을 처음 먹어보고 난 느낌이었습니다.

그런데 저희 집 작은 아이는 제가 성인이 되어서야 알게 된 냉면맛을 벌써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냉면타령을 종종하죠.
날씨가 따뜻해지고 있어서 그런지 얼마전부터 냉면 얘기를 꺼냈습니다. 그리고 아내도 냉면 얘기를 하구요.
그런데 아쉬는 점은 냉면은 함흥냉면이 먹고 싶다고 하는데 함흥냉면은 배달이 되는 집이 하나도 없다는 겁니다.
그렇다고 요즘같은 때 음식점에 가기는 부담스럽고요. 하는 수없이 계속 참고 있었습니다.

오늘 퇴근길에 마트에 들러서 장을 보게 되었습니다.
(투표날이지만 출근을 하였죠..)
아내가 사오라는 식자재를 모두 담고 보니 냉면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래서 카트에 담았습니다.
함흥냉면을 먹고 싶은 마음을 다 채워줄 수는 없지만 그래도 조금은 채울 수 있겠지라는 마음에서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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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물냉면입니다. 사실 함흥냉면은 눈감고도 그 맛을 알겠는데 다른 냉면들은 칡냉면인지 평양냉면인지.. 그냥 먹어서는 딱히 구분을 못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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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면은 아니고.. 이걸 뭐라고 하는지 모르지만 촉촉하고 덩어리째 되어있는 면을 혹시 삶으면서 뭉쳐질까 면을 나눠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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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서에는 끓는 물에서 40초만 삶아주라고 합니다. 하지만 면이 조금 뭉쳐있어서 풀어주면서 1분가량 삶았습니다.
그리고 바로 건져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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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기를 빼주고 냉면그릇에 나눠담고는 함께 들어 있는 냉면육수를 넣어주면 끝납니다.
참 냉면육수는 사오자 마자 냉동실에 보관하여 조금이라도 시원하게 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냉면육수가 시원하지 않으면 얼음을 넣어주기도 하는데 그러면 육수가 얼음이 녹으면서 싱거워지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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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냉면을 삶기전에 먼저 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고기를 준비하는 것이죠.
저희 둘째는 냉면을 거의 고기집에서 먹곤해서 냉면은 고기랑 먹는 음식으로 알고 있습니다. ㅋ
얼마전 사온 목살을 조금 구워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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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냉면을 한젓가락 먹을때 준비한 목살과 함께 먹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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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고깃집에서 냉면을 함께 파는 지 알게 됩니다.

냉면만 먹었으면 채워지지 않았을 함흥냉면의 고픔을 그래도 고기가 있어서 어느정도 채울 수 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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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에 고기는 최고의 조합이죠!!
맛있을거 같아요~

최고의 조합입니다~ㅋ

어릴적 부터 냉면이 젤 좋았는데 씨애틀 에도 한인 마켓
들이 있어서 냉면은 종종 해 먹지만 냉면 사진들만 보면
매일 먹고 싶퍼여 ㅋㅋ

해외에 계신분이라면 훨씬 더 그러시겠네요~

 6 years ago 

전 밖에서 먹는 냉면맛도 잘 모르겠더라구요.
그러니 집에서 만들어 먹어도 그게 잘 된 건지 잘못 된 건지도 모르구요.ㅋㅋ

아직 정말 맛있는 냉면집에 안가보셔서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