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쟁이 #1089] 제주 결혼식
지난 한달간 장례식장에만 5번 다녀왔습니다.
장례식은 계획 된 것이 아니기에 어쩔 수 없었지만 좀 많긴 했었죠.
그리고 오늘은 결혼식에 다녀왔습니다.
오늘 결혼식에 참석한 다음에 제주의 결혼식 문화를 포스팅을 해보려고 했는데...
신랑은 육지사람, 신부는 제주사람, 저는 육지사람이지만 신부측 하객이어서 온전한(?) 제주 결혼식을 경험했다고는 말을 못하겠네요.
제주에서는 결혼식 참석한다는 말보다는 잔치 참석한다고들 합니다.
말 그대로 결혼식은 동네잔치, 집안잔치 이기 때문에 그 표현이 맞는 것 같습니다.
육지의 결혼식은 보통 한장소에서 식도 올리고, 식사도 하는 반면에, 제주의 결혼식은 식을 올리고 식사를 하는 장소가 같기도 하고 다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식은 짧게 끝나지만 식사는 하루 종일 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보통은 이른 점심시간인 11시 전후부터 저녁 6~7시까지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전에는 3일간 했던 잔치를 요즘은 간소화해서 이렇게 하루만 한다고 하더라구요.
장례식과는 다른 접근(?) 입니다.
장례식은 살아 있는 사람들을 위해서(?) 일포라고 하루를 정해서 손님을 받는 반면에, 결혼식은 오는 손님을 생각한다면 1~2시간에 맞춰서 손님이 오라고 하지 않고 하루 날을 잡고 손님이 그 날 중 가능한 시간대에 오셔서 식사하게 끔 한다는 생각으로 한다고 하는데, 어쩌면 육지의 문화보다는 제주의 문화가 더 맞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런데... 전 오늘 참석한 결혼식은... 축의금 받는 것 빼고는 육지식이었습니다.
신랑이 육지사람이다 보니 신랑의 손님 역시 거의 육지사람이었고, 때문에 결혼식도 식사도 호텔에서 한 것도 있지만, 식도, 식사도 정해진 시간안에 해야만 했습니다.
축의금 받는 곳은 보통 육지는 신랑측, 신부측 책상이 있어서 축의금을 받곤합니다.
하지만 제주는 신랑측과 신부측에 책상이 있어서 사람이 앉아 있긴 합니다만, 축의금을 받는 것보다는 오시는 손님께 인사하고 방명록을 받는 경우입니다.
오늘은 신랑측은 축의금도 받고 방명록도 받았는데, 신부측은 방명록만 받았습니다.
제가 신부 아버님께 축의금을 얘기하니 개인적으로 봉투를 받으시고 식권 역시 개인적으로 나눠주셨습니다. 그리고 한쪽에선 신부 어머님도 그렇게 하시구요. 오늘은 호텔에서 뷔페로 식사를 하다보니 식권을 주신 듯하고요. 다른 곳에서 조금은 간단한 음식을 먹었던 경우를 생각해보면 답례품으로 지역상품권이나 농협상품권 1만원권을 받았었습니다. 이렇게 상품권으로 답례품을 바뀐 것이 불과 몇년 안되었다고 하더라구요. 얼마전까지 화장지나 생활용품 같은 마치 육지에서 집들이 선물 같은 것을 답례품으로 줬었다 합니다.
축의금은 가정으로 하는 것이 아닌 장례식때처럼 개인적으로 합니다. 저는 오늘 신부 아버지에게도 하고 신부에게도 따로 했습니다. (신부도 식을 올리는 시간 외에는 오고 가는 사람들이 주는 축의금을 받더라구요.) 신부 어머님도 잘 알지만... 오늘은 그냥 패스했습니다. 이해해 주실거라 생각하구요. ㅎ
오늘 결혼식을 보면서 불과 몇년전까지만해도 결혼식에 참석을 하면 제가 결혼할 때랑 비교에서 생각을 하곤 했는데, 이젠 우리 딸이 십년만 있으면 결혼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상상을 하게 되면서 잠깐 눈시울이 뜨거워지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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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후에는 결혼문화가 어케 달라질지 사뭇 궁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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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머슴아인지 큰일났어요.
파워님 눈에 들리가 없는 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