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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창작보단 감상이 좋은 이유 - '좋았다'의 의미

in #kr-daily5 years ago

도망가지 않는 동시에 집착을 버리고 감정과 분리해 명료하고 평온한 자아의 해방을 원하지만, 마음 속 동요를 잔뜩 일으키는 이야기 속에 빠지는 법을 포기하기란 쉽지 않을 것 같다. 적당히 그 세계를 감상하는 건 원하지 않는다. 역시 바보처럼 몰입해서 그 세계가 끝나면 현실도 끝나리만큼 미련하게 동일시하는 내가 존재하지 않는 순간이 포기할 수 없이 짜릿하다. 이야기 중독자. 이 쾌감을 끊기란 역시 쉽지 않을 거다.

마지막 구절이 바로 탄트라의 기본 접근 방식이죠. 수행자들이 대상에 끄달리지 않기 위해 조용한 곳을 찾아갈 필요가 없다는 거죠. 매순간 일어나는 경험의 감정feeling/受 자체가 엄청난 에너지를 가지고 있는 것인데 말이죠. 그런데 어려운 것이 그 에너지에 매몰되지 않아야한다는 것이죠. 완벽한 동일시는 100% 불가능하기 때문이죠.

왜냐하면 완벽한 동일시는 무생물, 그런데 그 무생물도 무너지고 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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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의 수련 아니 삶 자체가 수련이란거겠죠 어디서나.
피터님 덕분에 언제나 많이 배워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