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미언 허스트
국립현대미술관에서 Damien Hirst 전시를 보고(?) 왔다.
평일에는 8000원의 관람료가 들고, 야간 개장을 하는 날에는 야간 시간에 한해 무료 예약으로 들어갈 수 있다.
상어 ㅋㅋ 아니 상어가 실제로 인간을 그렇게 공격하는 동물도 아닌데, 상어를 두고 죽음이니 공포니 하는 걸 보니 좀 웃기기도 했다. ㅋㅋㅋㅋㅋ 상어 박제 말고도 소 같은 동물 박제들도 전시되어 있었고, 죽음과 관련된 이미지들. 영안실 사진, 해골 모형, 돌아가는 원판 설치물 같은 것들도 많았다. 신기한 건 참 많았다.
현대미술이라는 게 원래 이런 건가 싶었다. 잠깐은 “나도 돈이랑 유명세만 있으면 뭐 하나 만들어서 전시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 동시에 “역시 현대미술은 이름빨인가...” 하는 생각도 머릿속에 가득 찼다.
밖에 나와서 검색해보니, 이 영국 작가 Damien Hirst 는 애초에 포름알데히드 작품으로 유명해졌고, 현대미술 작가 중에서도 가장 부유한 인물 중 하나라고 한다. 충격적이고 자극적인 소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유명하고, 작품 가격의 거대한 거품과 마케팅으로도 자주 이야기되는 작가라고 한다.
동생 왈 저런 사람은 평소에 제정신으로 살 것 같지 않다고 그러는데 내 생각은 다르다. 그런 류의 작가들을 보면 오히려 일상에서는 굉장히 현실적이고 계산적인 경우도 많다. 특히 Damien Hirst 같은 경우는 “광기 어린 천재 예술가” 이미지로 소비되지만, 실제로는 작품 제작, 브랜드화, 시장 전략, 컬렉터 관리까지 상당히 사업가적인 면모가 강하다는 평가도 많다. [그의 위키피디아의 직업 항목을 봐라]
사실 현대미술에서 충격적인 소재를 쓰는 이유가 꼭 개인이 이상해서라기보다는, “죽음”, “혐오”, “소비”, “종교”, “자본주의” 같은 인간의 본능적인 반응을 강하게 끌어내기 쉽기 때문이기도 하다. 포름알데히드 속 상어나 동물 사체는 단순히 “괴상한 물건”이라기보다, 살아 있는 것과 죽은 것 사이의 묘한 감각을 관객에게 강제로 체험시키는 장치에 가깝다.
물론 그걸 보고 “이게 진짜 예술이냐?” “결국 이름값과 마케팅 아니냐?” 라는 반응이 나오는 것도 현대미술의 일부인 듯하다. 실제로 Marcel Duchamp 이후 현대미술은 “무엇을 만들었는가”보다 “무엇을 예술이라고 선언했는가”의 성격이 강해졌으니까.
물론 그걸 보고 “이게 진짜 예술이냐?” “결국 이름값과 마케팅 아니냐?” 라는 반응이 나오는 것도 현대미술의 일부인 듯하다. 실제로 Marcel Duchamp 이후 현대미술은 “무엇을 만들었는가”보다 “무엇을 예술이라고 선언했는가”의 성격이 강해졌으니까.
Marcel Duchamp의 대포작 샘 (소변기를 눕혀놓고 서명한 뒤 예술 작품이라고 했던) 이후에 현대미술은 이런저런 생각거리를 많이 주는 것 같다.
뭐 어쨌든 가격도 비교적 저렴한 편이고, 야간 개장을 하는 날에는 무료 예약으로 전시를 볼 수도 있으니 시간 되면 한 번쯤 가볼 만하지 않을까 싶다. 호불호는 꽤 갈릴 수 있어도, 적어도 “현대미술이라는 게 대체 뭘까?” 같은 생각은 확실히 하게 만드는 전시였다. 다만 사람이 정말 많기에 그 점을 염두해 두길.. (아마 오늘이 토요일 야간이라 많았던게 아닌가 싶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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