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피 그리고 사건 사고

in #kr-diary2 days ago

내 자리를 놔두고 갑자기 도피 행을 떠나 뭔가 어안이 벙벙하다. 긍정적으로 보면 도피를 나왔기에 이것저것 공부할 시간이 생겼고 내가 이번 유배지에서 계획했던 일들 중 껄끄러워 보이는 것들을 다 해결 한 듯 싶다. 시간이 되면 발표자료까지 만들려고 했었는데 이건 솔직히 너무 나간거고(이건 세미나 들으면서 만들기도 뭐하다) 그 외의 목표들은 어느정도 이룬 듯 싶다.

오랜만에 멀리서 날라온 친구들의 소식으로 기쁘다가도 또 시기심이 들다가도 또 허무하기도 하고 심정이 참 복잡하다. 쉽게 잘 풀리는 친구들도 있는가 하면 또 나처럼, 혹은 나보다 더 심하게 잘 안풀리는 친구들도 있어 보인다.

지난번 행사 할 때도 유배되면서 진행되는 세미나 도중에 미래에 대한 생각으로 골치 아팠던 때가 있었는데, 오늘도 그랬다. 그리고 발표 토픽도 하필 똑같은 연사가 할 때.... 학교 선배의 발표이긴 한데 미안하게 됬다.

친구에게 지난주 포항 당일치기 놀러갔다 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언제 한번 나도 같이 가자는 늬앙스를 풍긴다. 포항에 7년 가까이 살았고 버티기 정말 쉽지 않았는데, 나보다 더 많은 시간을 포항에서 보낸 친구는 포항이 그리운가 모르겠다. [심지어 나는 예비군도 포항에서 했다.]

신년에 여러 연락이 들어온다. 일 이야기도 좋긴 한데 (근데 그냥 일 들어와서 좋아하긴 했는데 실질적으로 내 진로에 아주 직접적인 도움이 되는 일은 아닌듯 싶다. 쩝) 미래 먹거리를 아직도 잘 모르겠다. 작년에도 그랬고 올해도 일단 장기적인 미래 먹거리를 위해서 뭔가 이것저것 공부하고 익히고 그러고 있는데 뭔가 빈 땅에 헤딩하는 그런 느낌이라... 남들이 한 논문들과 책만 읽다보니 내 사고를 제대로 못하는 그런 느낌이 들어 답답하긴 하다.

그래도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소설은 쓸 수 없고, 창의적인 것이야말로 기존의 것으로부터 나오는 것이기에 이것저것 계속 생각해보고 정리해보고 끄적여본다. 근 1-2년간 공부한것들이 쌓여 뭔가 언젠간 내 아이디어와 집념으로 좀 그럴듯한 formulation을 마무리 하고 싶다. 언제까지 남 뒤꽁무니만 쫒을 수는 없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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