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확실히 안 변하는건 잘 없나 보다. 오랜만에 토플 시험 이야기가 나와서 과거 PBT - CBT- IBT 그리고 코로나 이후의 또 최근 버전까지 토플 시험의 변천사를 듣다보니, 세월의 흐름이 확 느껴진다.
예전 초중학교 때 입시 준비한다고 봤던 PBT-CBT 시절에서 대학교 들어와서 유학 준비한다고 다시 봤던 IBT, 그리고 최근의 술자리에서 이야기 나온 최근 버전의 토플 (옛날에는 미국 대학교 유학 준비를 위해 GRE와 TOEFL 이 두개가 필요했는데;[물론 연구 실적 이런거는 별도], 이제는 토플 하나만 준비하면 된다고 해서 나온 이야기) 이야기를 하며 세월의 야속함을 다시금 느낀다.
내 영어 실력은 중학교 이후로 별로 변한거 같지는 않은데... 뭐 영어 실력 이런걸 다 떠나서 옛날이나 지금이나 다 기출문제 가지고 문제 풀고, 똑같이 해커스 단어집을 외우고 책들을 사고 그 비싼 시험을 치르는걸 보면서, 아직까지 이런 시험을 위한 영어 학원들이 잘 팔리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후배 한 친구가 서울인지 경기권인지 수학인지 과학인지 학원 선생님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이런 저런 생각에 빠진다.
한참 많은 고민에 빠졌던 중고등학생 이후로 내 고민은 계속 늘어만 가고, 호기심은 줄어들지 않으며, 왜 이렇게 알고 싶은건 더 많아지는지... 어떻게 보면 그것이 나의 삶의 원동력이자 나를 나답게 만드는 요소 중 하나이긴 한데, 학문으로 먹고 사는게 확실히 쉽지가 않다.
시야를 틀어서 활용 가능성이 살짝 있는 것들도 발을 담구고 있기는 하나 (그래서 작년부터 조금 먹고 살만 해 지긴 했다) 여전히 계약직 생활에서 벗어나진 못했고, 하나둘 씩 실적들이 쌓이고 있긴 하나, 과연 내가 이분야에서 다른 잘난 사람들과 경쟁할 만하나는 또 모르겠다. 뭐 후발주자란게 그렇긴 하지.
chatGPT 등 여러 LLM 인공지능 이후, 연구 판도 많이 바뀌고 있다. 옛날에는 많은 사전 공부를 하고 지식을 쌓고 질문을 하고 그 뒤에 여러 심사숙고의 과정을 거쳐 연구가 진행됬는데, 요즘 학생들은 그냥 딸깍 딸깍 뭔가 금방 하면 된다 이런 느낌이 강해 좀 조심스럽다. 기존의 것을 학습하고 이해하는것에는 분명 이런 인공지능이 좋다고는 느끼는데, 아주 새로운 지식을 창조하는 것은 또 다른 영역이고, 뭔가 아직까지는 좀 부실해서 인간이 할 것들이 많아 보이는데... 코딩이나 시물레이션 이쪽 분야나 활용 분야 이런 곳들은 사정이 많이 다른가보다.
이것도 세월이 지나면 어떻게 바뀌어 있을까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