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출

in #kr-diary19 hours ago

돈은 분명 들어왔는데, 이상하게 더 가난해진(?) 하루였다. 가족들 영양제로 20만원 정도 소비하고, 아버지 핸드폰 비용을 조금 보태고, 이런저런 생활의 구멍들을 메우다 보니 하루 만에 돈을 꽤나 사용한 것 같다. 후회되는 소비는 아닌데, 이상하게 힘이 빠진다.

이럴 때는 이런저런 것들로 기운을 복돋아야 하는데, 정작 무엇이 나를 다시 움직이게 하는지 잘 모르겠다. 맛있는 음식, 운동? 음악?... 요즘은 그런 것들조차 별로 나를 쉽게 회복시키지는 못하는 것 같다.

이유가 무엇일까 생각해봤는데, 아마 몸이 아니라 마음의 “여유 공간”이 조금 닳아 있는 상태라 그런 걸지도 모르겠다.

계속 무언가를 책임지고, 준비하고, 신경 쓰다 보면 사람은 소비한 돈보다도 소비된 에너지 때문에 더 지치게 되는 것 같다.

그래도 오늘 쓴 돈들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결국 누군가를 위한 지출이었다.
통장은 조금 가벼워졌을지 몰라도, 적어도 내가 어떤 사람으로 살고 있는지는 보여주는 하루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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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쓰셨어요. 돈 버는 즐거움이 그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