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이야기

in #kr-diary6 months ago

 집 앞에 생긴 소바와 돈까스를 파는 식당은 어디에 소문이 났길래, 그리고 사람들은 어디서 소식을 듣길래, 매일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렸다. 어지간히 큰 주차장이 있지만 언제나 차가 가득 있었다. 소바와 돈까스 세트란 간단하게 집 근처에서 분식처럼 먹는 음식이지, 원정 나가서 먹을 음식은 아니라는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에 나에게는 퍽 기이한 현상이었다. 아무튼 그렇게 원정 나온 사람들 때문에 내가 분식처럼 소바와 돈까스를 먹게 되는 날은, 영업을 시작하고 반년은 지난 후였다. 걸어서 15초면 갈 수 있는 가게를 가는데 그렇게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그 옆에서는 새로 공사를 하고 있었다. 원래 있던 가게 두 채를 허물고 이른 아침부터 쉬지 않고 짓고 있었는데, 작업자 중 한 사람은 언제나 이른 새벽에 누구보다 먼저 나와서 늦은 밤까지 건물을 둘러보고 퇴근했다. 나는 그 모습을 언제나 보고 있었지만 언제 그 건물이 완성되는지, 그 건물에서는 무엇을 팔게 될지는 모르고 있었다. 그런데 사람들은 또 어떻게 알았는지 내가 완공을 알아차리기도 전에 또 엄청나게 몰려와서 줄을 서있었다. 나는 그제서야 그 가게가 완공되었고, 빵을 판다는 걸 알게 되었다. 앙버터, 소금빵. 정말 요즘은 어디에 가도 있는 메뉴들인데 그 빵을 먹으러 또 그렇게나 몰려온 것이다.
 덕분에 집 근처 주차장은 언제나 포화인데 엎친데 덮친 격으로 최근에 야외 예식장도 생겼다. 잘 가꾸어진 잔디밭의 크기와 주차장의 크기가 비례하지 않았기 때문에 하객들의 차는 주변 골목이란 골목은 모조리 점령했다. 지난 달에 전복된 상태로 놓여있던 차가 떠올랐다. 그런 모습을 다시 보지 않을 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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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 알고보니 핫플 한 가운데 살고 있던 킴리님 ! ㅋㅋㅋㅋ 그러게 핫플은 주차가 문제죠 구름처럼 몰려드는 인파에도 고양이와 킴리님이 무사하시길 🙏

저와 녀석은 어제도 평화롭게 외출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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