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일상] Workers' compensation 경험한 이야기
안녕하세요, 플로리다 달팽이 @floridasnail 입니다.
Workers' compensation (직장 상해 보험)
한 2년 전 이야기입니다. 토요일, 약국에서 일을 하다가 금고를 열려고 허리를 굽혔는데 갑자기 '뚝' 하는 소리와 함께 약간의 결림이 느껴졌습니다. 그런가보다 하고 넘겼는데 다음날 자고 일어나니 담이 생긴 것처럼 허리가 뻐근하더군요. 서서 일하는 데는 지장이 없어서 일요일도 평소처럼 일했습니다.
그런데 월요일 아침이 되니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허리를 돌릴 때마다 아주 심한 통증이 있는 겁니다. 헌데 희한한 것은 서서 일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어서, 수요일까지 스케줄대로 간신히 일을 했습니다. 하지만 며칠동안 찜질, 파스, 마사지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해도 전혀 나아지지 않고 허리를 전혀 움직일 수 없어서 결국 목요일 쉬는 날에 Urgent Care에 갔습니다.
중간 생략...
언제부터 그랬냐는 닥터의 물음에, "When I bend to open the safe at work..." 라고 대답하는데...
"Wait, at work?" 바~로 말을 끊습니다.
여기서부터 문제가 시작됩니다. "at work"라는 한 마디에 모든 과정이 바뀝니다.
일하다가 다쳤으면 workers' compensation (직장 상해 보험)으로 회사에 청구해야 한답니다. 의사가 직장에서의 부상임을 알게 된 이상은 제 개인의 의료보험에 청구할 수 없답니다. 도의적인 이유로요.
전 순진하게도 '회사는 아무 잘못 없는데? 내가 금고 열다가 그런건데?' 그랬더니, 그래도 금고 위치가 잘못 되었을 수도 있고 어쩌고 저쩌고 ㅋㅋ, 어쨋든 제 직장에 알리랍니다.
그래서 진료실 안에서 바로 HR 에 전화를 해서 보고하고, 일단은 제가 비용을 지불하고 진료를 마칩니다.
3일 동안은 쉬어야 하고 그 뒤에도 3달 동안은 자세에 따라 5파운드 내지 10 파운드 이상은 들면 안되다는 조건이 붙은 진단서를 줍니다.
스토어 매니저한테 3일 쉬라는 Doctor's note를 주면 그걸로 저는 3일 병가를 얻은 겁니다. 3일 동안은 일을 하고 싶어도 시켜주지 않습니다.
일주일 후에 다시 의사를 만났을 때에도 낫지않아 결국 MRI까지 찍습니다. 일단 위의 조건으로 일을 다시 시작했구요. 뭐 그럭저럭 보름을 넘다보니 아무 이유없이 왔던 담이 아무 이유없이 가버렸습니다. MRI 도 아무 문제없이 나왔구요.
3개월 후에 다시 아무 문제없다는 확진을 받고 나서야 이 케이스가 종료되었습니다.
Workers' compensation 을 통해 모든 비용(진료비, X-ray, MRI, 처방약)이 처리되었고 일하지 못한 날들의 임금도 받았습니다.
절대 꾀병은 아니었습니다. 제가 참을성은 좀 있거든요. ㅎㅎ 제 인생에서 플루 걸렸을 때, 애낳을 때, 그리고 이때가 제일 아팠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맹세코 전 절대 이렇게 일을 크게 만들려고 한게 아닌데...
"at work - 직장에서" 그 한 마디에 이렇게 된거죠.
지금도 직원 한 명이 두달째 workers' compensation 으로 쉬고 있습니다. 약국이 원래 사고가 많은 곳이 아닌데 ㅎㅎ 선반이 복숭아 뼈 위로 떨어졌답니다. 제가 없을 때 일어난 일이라 자세히는 모르지만 목격한 직원들말로는 그 정도는 아닌데 worker's comp 을 악용하고 있다고들 합니다. (저는 노 코멘트^^)
허리케인 후에 정신없이 바쁠 때라 한 사람이라도 아쉬어서 생각난 에피소드네요...
어찌 됐건 좋은 점은 일터에서 일어난 일들은 일터에서 책임진다는 거죠.
P.S. 혹시 미국에서 아이가 다쳐서 병원에 가시게 되면 의사한테 절대 '내 잘못이다, 내가 제대로 못봐서 그랬다' 등등 그런 말씀 하시면 안됩니다. 아동학대로 의사가 바로 경찰에 전화합니다.
학교에서도 아이가 선생님한테 엄마나 아빠가 때렸다고 이야기하면 바로 교장과 상의한 후 아동학대가 의심되면 경찰과 아동국에 신고합니다.
그것이 그들의 의무이자 권리입니다.
Cheer Up! 많은 사람들이 이 포스팅에 관심을 갖고 있나봐요!
Very nice post.. already i am upvoted your post,,i am new at here,,i'm following you,,,please follow me back N upvote my post, thanks
Thank you for visiting my blog.
워낙에 잘 다치는 타입?이라 보험의 중요성을 일찍이 깨닫고 사는 중입니다.. 첫째로 다치지 않는 것이 제일 중요하겠지만 만약을 위해서라도 이런 실전팁을 알려주시는 플로리다님께 감사드립니다 :D
@younpacino님,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건강이 젤 중요하죠, 그리고 대비하는 것도 중요하구요.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확실히 복지 제도가 잘 되어 있는 듯 싶습니다.
지금은 괜찮다고 하니 다행입니다!
감사합니다. 복지제도는 잘 되어있는 것 같아요, 악용하는 사람들도 있지만요
방문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런 경험을 하셨네요
우리는 자기가 하는 일을
잘 알 수 있지만
세상일이 복잡해져서
모르는 일이 많습니다
경험해보면서 알게되지요
일이 잘 해결되어 다행입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네, 평생 배우면서 사는 것 같아요. 좋은 하루 만드세요~
at work 한 마디에! 그렇게 해결이 되는 군요.
지금은 괜찮으신 거죠? 아이 낳을 때만큼 아프셨다니 엄청 아프셨겠어요.
그냥 제 보험으로 진료나 받으려고 갔던건데 ㅎㅎ 한마디 때문에 일이 커졌어요.
그 뒤로는 아무 일도 없네요, 감사해요~
좋은 시스템이긴한데 생각을 많이 하게 돼네요. 영국은 그정도로 해주진 않거든요. 물론 sick note는 주지만요.. 미국이 이런시스템이 참 잘돼있는것같아요 !
네, 항상 시스템에는 비용과 효율성 면을 다 따져봐야 하는 것 같아요
와~~ 미국은 진짜 법이 엄청 잘 되어 있네요
한국에서는 직장에서 다쳤어도 보통 짤릴까봐 말 못하는뎅 ㅠㅠ
융통성 없고 꽉 막혀서 답답한 점도 없지않아 있어요 ㅠㅠ
공감가는 말씀이네요 정말 우리나라 문화에서 쓰는 말들을 영어로 생각하고 했다가는 오해를 받는 부분이 많은 것 같습니다. 학교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많이 발생하고 있구요..
그곳에서도 비슷한 경험들을 하실거라고 생각해요. 살면서 계속 하나씩 배우고 있네요~
네 맞습니다. 알고는 있어도 경험을 하면서 좀 더 알아가는 것 같네요..
감사합니다.
파리에서 일할 때 저도 유사한 경험을 한 적이 있어요.
보험사에서 배상은 물론 일하지 못한 날들동안의
임금까지 보상해주는 것이 맞는데..ㅠㅠ
프랑스의 엉망진창인 보험 행정처리상 제 서류가 자꾸
딜레이 되어서 기다리다 지쳐 포기한 기억이 납니다.ㅠㅠ
악명높기로 유명한 프랑스의 행정처리!
아파서 서러운데.. 게다가 타지에서. 흑. 더 서러웠어요.ㅠㅠ
ㅎㅎ 가끔은 기다리다 지쳐 포기할 때쯤 나오던데. 타지에서 아프면 더 서럽죠, 그 맘 알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