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의 인관학]7.아이.02.

in #kr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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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이'라는 주제로 쓴 첫 번째 포스팅을 보면서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을거야.

'그럼 그냥 내버려 두라는 거야? 알아서 잘 크니깐?
내가 알고 있고, 내가 생각하기에 맞고, 더 좋은 미래가 열릴 것 같은
그런 준비를 시키는 것 말고 도대체 뭘 어떻게 하라는거야?'

그래서 이 문장의 의미를 조금 더
자세하게 고민해봐야되지 않을까 싶어.

아이를 하나의 독립된 존재로 인식한다는 것.

이렇게 생각해보면 어떨까.
만약 정말 친한 친구.
손가락 다섯 개 안에 드는 친구가 고민을 할 때
우리는 보통 어떻게 반응할까?

그 친구의 고민을 우선 다 듣겠지.
그리고 그 친구의 해결 방안을 또 다 듣겠지.
친구가 나에게 해결 방안을 묻기도 할거고
묻지 않더라도 중간 중간 내가 생각하는 해결 방안을 이야기 할거야.
친구는 그 이야기에 반박도 하고 무시도 하고
좋다고 호응도 해줄거야.
그리고 결국에 내 이야기를 받아들이지 않았어도
나는 그 친구의 결정을 존중하겠지. 그게 결과가 안좋든 좋든.
그리고 내 이야기를 듣지 않았다고 상처를 받지도 않을거야.
나중에 가끔 웃으며 내 말대로 하지 그랬어, 라고 하겠지만
진지하게는 절대 그렇게 말하지 않을거야.
그건 그 친구에게 상처를 주는 행동이니깐.

이게 존재로써 동등하게 누군가를 존중하는 태도라고 생각해.
그리고
이렇게 아이를 대해야된다는 게 내 생각이야.

너무 어릴 때 무슨 그런게 있냐고 할 수도 있어.
하지만 알프레드 아들러는
아이가 4,5세가 되면 이미 '나'를 인지한다고 했으니
혹시 모르는거야.
그게 몇 살에 생기는지는 아무도 몰라.
체중이나 키처럼 드러나지 않으니깐.

그리고 그런 나름의 주관, 관점, 가치관 등 무언가가 형성되면
그건 부모와 다르다는 걸 인정해야된다는 거야.

같을수도 있어.
하지만 다를 가능성이 훨씬 높아. 당연하잖아.
부모는 둘이고 아이는 하나야.
부의 관점, 모의 관점에서 볼 때마다 다를 거고
부는 모를 다 모르고
모도 부를 다 모르니깐
내 개인적인 생각에는 솔직히
무조건 달라. 부모와 아이는.

자연스럽게
부모의 성향이 아이에게 받아들여지는 부분이 있지.
그래도 기본적인 관점은
다르다고 보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해.

친구를 예시로 했다고
친구같은 부모가 되자는 건 절대 아니야.
그 관점과는 전혀 달라.
굳이 설명하지 않을게, 이건.

그래서 나는
아이를 키우는 것, 아이과 관계를 맺는 것,
육아라고 하는 것이
정말 힘든 일이라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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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보팅 감사합니다.

아이를 기본적으로 종속물로 바라보거나,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한 대리성취물로서 생각하는 패턴을 바꾸면, 많은 부분의 부모와 자녀간의 다툼이 사라질 거 같습니다. 좋은 글 잘봤습니다 :)

제 포스팅에 첫 댓글 달아주셔서 추천&팔로우하고 갑니다 :)

네, 굉장히 어렵지만 노력은 해봐야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너무 어려워서 이런 생각을 하지 않는 분들을
설득할 자신도 없네요.
추천, 팔로우 감사합니다.

뭐랄까. 아이를 동등한 존재로 존중하려면
약간의 '쿨함'이 필요한 것 같네요.
그냥 너는 그런 성격이구나 좋아 인정. 이런 식으로 말이죠.

맞습니다. 정말 그 '쿨함'이 필요한 것 같네요.
쿨함과 인정이 이렇게 어려울 줄이야.
새삼 느끼게 되네요.

저 요즘에 읽고 있는 책이 조정래님의 '풀꽃도 꽃이다'라는 책이에요.
앞으로 내 아이를 어떻게 교육시킬 것인가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보게 되는 좋은 책인것 같아요..^^
요즘 이 책을 읽으면서, 미리 앞서서 요런 고민들을 하고 있답니다!^^
blancloud님도 분명히 읽어보셨을것 같아요! ㅎㅎ

아 그리고! 닉네임 챌린지라는게 있는데, 초대했습니다!! 시간 되시면 한번 해보세용!!

https://steemit.com/steemitnamechallenge/@thanks-girl/thanks-girl-the-steemit-name-challenge-from-pooka

요거 참고하시면 되어요~~~^^

아, 흥미로운 책이네요.
제가 요즘에 빠져있는 주제들이 있어서 빠른 시일은 아니겠지만
제 장바구니에 담아뒀습니다.
이벤트 초대 감사합니다.
자세히 참고해서 참가하도록 하겠습니다.

아이와 관계를 맺는다는게 참 어렵죠..... 그 관계를 한마디로 설명할 수도 없죠.... ^^ 친구인데 친구는 아니고... 그렇다고 막 조련하는 교관은 아닌데 그 역할을 수행할 필요가 있을수도 있고....그냥 무난하게 부모와 자식사이라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맞습니다. 사실 한 가지 관계나
다른 관계와 비교하기 어려운 관계라고 생각합니다.
본인 나름의 방식이 정답이 아닐까 하네요.

그리고 그런 나름의 주관, 관점, 가치관 등 무언가가 형성되면 그건 부모와 다르다는 걸 인정해야된다는 거야.

제발 그랬으면 좋겠으련만... 다들 공부가 진리라고 유치원때부터 잡거나 당신들의 어렸을적 가치관을 가지고 유교적으로만 대화하려고만 하죠... 그래서 중학생때 끝났어야할 자아정체성을 취업할때쯤에서야 시작하니 혼란스러울수밖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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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어려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도 이렇게 고민하고 썼던 글을 정리할 겸
포스팅을 하고있지만
과연 제가 아이를 낳으면 제 말 중 얼마나 지킬 수 있을까,
생각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