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북

in #kr7 years ago (edited)

폐광 오염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사북에 갔다.

20년전만해도 전국에서 가장 활황을 누리던 도시 사북

개들도 만원짜리를 물고 다녔다는 전설이 있는곳이다.


목숨을 담보로 일하는 사람들의 도시. 탄광의 도시. 사북

해마다 신문에서 크게 떠들던 갱구 매몰 사고

어느 겨울 일가족 연탄가스 자살사건.....

석탄은 사람을 살게했고 사람을 죽게 했다.


도시에서 모든걸 잃고 식솔들을 이끌고

이곳으로 밀려온 어느가장은

아침마다 유언을 하듯 인사를 하며

비장한 각오로 매일 이 버스를 탔을 것이다.


지하 500m 속으로 들어가는 갱구

어둠속으로 들어가는 엘리베이터를 타면서

돌아오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얼마나 공포스러웠를까?

일을 마치고 갱구를 나올때마다 안도하며

얼마나 큰 한숨을 쉬었을까?


세월이 흐르고 시대가 변하고 석탄의 도시 사북은

그 옛날 잔해들만 남기고 쓸쓸하게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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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rom Clean STEEM activity supporter

너무나도 가슴 아픈 일들이 많았던 곳이었겠죠. 그만큼 희망도 컸을 거구요.
결국 세월 속으로 잊혀져 가지만 흔적만은 남아서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해주는 군요.
콘님이 하시는 일들이 잘 풀려나가기를 기원 합니다.

감사합니다. 아마군님
님께서도 하고자 하시는일 잘풀리시기 바랍니다.

고향도 예전 80년대 탄광산업의 후광효과를 본 곳이라 남이야기 같지 않네요.
두려움을 견디고 생업에 종사하신 분들중 일부 분들은 진폐증으로 고생하고 계십니다.

석탄은 사람을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했지요.
뭔가를 버리면 새로운 문제가 생깁니다.

세월의 흐름이 고스란히 묻어있는 버스를 보자니 어쩐지 쓸쓸한 생각이 듭니다...

네 저도 저버스 앞에서 먹먹해 졌습니다.
누군가의 아버지 남편 오빠들이 저 갱구속으로ㅗ 들어가는 것을 상상 했지요

저 버스...왠지 짠해지는군요.

네 철우님 저도 그랫습니다.

또다시 부흥의 날이 오겠지요.
그걸위해서 가신듯 하니....

지금은 도박의 도시가 되었지요
대한민국 대포차의 80%를 생산하는
거대 도박구릅 강원랜드가 있지요

잠시 그 옛날 영상에서 봄직한 갱도와 잿빛 하늘의 얼룩진 잔상을 꺼내봅니다. 추억거리로 낡은 버스와 맑은 하늘도 맞대어 보고 괜히 잠시 울적해도 보았습니다ㅠㅠ 글치만 오늘은 넘 바쁘지 않고 즐거운 하루로 기대하고 열어 봅니다.

네 과거는 과거 일뿐 님은 행복 하셔야 합니다.

한때는 치열했을 곳, 이제는 퀭하니 남았군요. 우리의 모습이겠죠.

정말 그때 가족들은 얼마나 마음을 졸였을지요.. 가장이 무사히 집으로 돌아오는 그 시간까지요..

세월은 이토록 많은 것을 변하게 하네요~~

오늘도 전철안에서 님의 글을 보았네요
나의 하늘이라!
언젠가는 나의 웬수가 될 ... 나의 하늘 ㅋㅋㅋ

맞아요
자식은 그런 존재..ㅋㅋ

'사북'하면 '린치사건'이 떠오르네요.
석탄을 캐내서 재벌이 된 사람..
채씨일가가 생각나는 아침입니다.

저는 잘 모르는 사건이네요

80년도초에 일어났던 투쟁이지요.
충격적인 사건이었습니다. 당시에..
콘님이 그곳에 가셨다니 갑자기 그때일이 생각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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