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일의 수다#826]드라마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
드라마 ‘아무 것도 하고 싶지 않아’는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일과 인간관계에 지친 주인공 여름이 작은 시골 마을로 내려오며 시작됩니다. 작품은 평범한 시골 마을의 일상과 풍경을 차분하게 그리면서도, 그 이면에 자리한 불안과 갈등을 함께 담고 있더라구요. 바다와 골목, 소박한 상점과 도서관이 만들어내는 잔잔한 분위기 속에는 과거의 사건과 설명되지 않은 감정들이 겹쳐 있습니다.
마을에는 오래전 발생한 살인 사건의 기억이 남아 있고, 이는 이야기 전반에 은근한 긴장감을 형성하더라구요. 이유와 의미를 알 수 없는 낙서도 등장하는데, 그 낙서는 외부에서 들어온 이방인인 여름의 공간을 침범하면서 조용한 시골 생활과 대비되더군요. 심심할 수 있는 드라마를 더 흥미롭게 만드는 요소였던 것 같습니다.
여름은 새로운 환경에서 조용한 시간을 보내고 싶어 하지만, 마을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여러 상황을 마주하게 됩니다. 장소가 바뀌어도 인간관계에서 생기는 갈등과 오해는 계속되고, 사람들 사이의 거리감과 연결 역시 함께 드러나더라구요.
이 작품은 모두가 시골에서 살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지는 않았습니다. 대신 바쁜 현대 사회에서 하나의 삶의 방식만이 정답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는 것 같아요.
이방인으로 마을에 들어온 여름은 처음에는 경계와 배척을 받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사람들 사이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그 과정에서 오랫동안 풀리지 않았던 감정의 응어리들이 조금씩 풀려나가기 시작합니다.
여름이 안곡에 머물기로 결심하고, 새벽 우유 배달을 마치고 바라보는 일출은 너무 멋지더라구요.
개인적으로는 이전 작품에서 김설현 배우의 연기가 다소 부자연스럽다고 느꼈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생활에 찌든 연기부터 편안한 연기까지 자연스럽게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더라구요. 연기력이 많이 늘었다는 점이 눈에 띄었습니다. 임시완과 그 외 조연 배우들의 안정적인 연기도 돋보였습니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집에 와 틀어놓고 보기에도 편안하고 좋았던, 잔잔한 드라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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