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어 바로잡기] 004. 쉬엄쉬엄 익히는 모음 정리 <1> 오늘 멜렁콜리한데 헤스토헝에서 방 쇼 한 잔 하실래요?
잊을 만하면 돌아오는 프랑스어 바로잡기 시간입니다.
스팀잇에도 믿을 만한 불어 선생님(@zzoya)이 생긴 관계로 쉬엄쉬엄 연재합니다.
본 포스팅의 목적은 다음과 같습니다.
- 잘못된 외래어 표기법에 의해 표준어에서 벗어난 발음으로 표기되고 있는 불어 단어를 살펴본다.
- 프헝스
프랑스현지인들은 어떻게 읽는지 알아본다.
불어는 약간 복잡해 보이는 규칙만 익히면 누구나 원어민에 가깝게 읽을 수 있는, 한국어만큼 체계적인 언어입니다.
심지어 우리는 영어권 애들보다 틀리는 발음이 더 적습니다.
말도 안 된다구요? 아래의 자료를 보시죠.
R | sj | l | d | p | v | j | ʒ | z | f | b | g | |
---|---|---|---|---|---|---|---|---|---|---|---|---|
영국인(영어권) | x | x | x | x | x | x | x | x | x | x | ||
중국인(중국어권) | x | x | x | x | x | x | x | |||||
한국인 | x | x | x | x | x | x | ||||||
인도인 | x | x | ||||||||||
일본인 | x | x | x | x | x | x | x | x |
La prononciation en classe, PUG, 2014
외국인이 특히 잘 틀리는 12가지 발음에 관한 통계입니다.
표를 보시면 한국인은 인도인 다음으로 적게 틀립니다.
힘내라 영어권! 힘내라 일본!
/sj/를 제외하곤 우리가 고질적으로 잘 틀리는 b/v와 f/p가 전부입니다.
문제의 /R/ㅎ/는 문제 없다고 나와있군요.
최소한 발음만큼은 어지간하면 꿀리지 않을 서양어, 흔치 않죠.
배워뒀다가 영어권 애들 앞에서 폼 잡자구요.
자, 그럼 오늘은 무얼 하냐.
앙/엉으로 읽는 단어를 총정리할 겁니다.
그래야 불어에서 가장 어려운 모음으로 넘어갈 수 있거든요.
이 시리즈를 왜 앙/엉부터 시작했을까요?
불어를 불어답게 만드는 대표적인 모음이라 그렇습니다.
절대 즉흥적으로 고르다 보니 그렇게 된 게 아닙니다 - -;
아니, 잠깐...
기본 모음도 모르는데 어딜 넘어간다고?
기본 모음은 너무 쉬워서 따로 포스팅 안 했습니다.
아 a à ä
에 è é ê ë e (+ ai aî ei eî est et ez)
이 i î y (+ ie)
오 o ô ö (+ au eau)
우 ou où
위 u
끝.
지금은 이 정도면 충분합니다.
그간 소개한 단어를 잠시 보겠습니다.
o | x | ||
---|---|---|---|
Vin chaud | 방 쇼 | 뱅쇼 | |
Michelin | 미슐랑 | 미슐랭 | |
France | 프헝스 | 프랑스 | |
Restaurant | 헤스토헝 | 레스토랑 | |
Normandie | 노흐멍디 | 노르망디 | |
Mont Blanc | 몽 블렁 | 몽블랑 | |
Le Mans | 르 멍 | 르망 |
규칙을 찾으셨나요?
원어민들은 단어에서 다음과 같은 단어를 보면 바로 앙/엉으로 인식합니다.
앙 | in | im | yn | ym | ain | aim | ein | un | um |
엉 | en | em | an | am |
다른 단어를 한 번 볼까요?
o | x | ||
---|---|---|---|
Mont Saint-Michel | 몽 상-미셸 | 몽생미셸 / 몽생미쉘 | |
Saint-Germain | 상-제흐망 | 생제르망 | 파리 축구팀 이름으로 알려졌죠 |
Printemps | 프항떵 | 쁘렝땅 | 봄이라는 뜻. 백화점 이름으로 유명 |
Enfant | 엉펑 | 앙팡 | 어린이라는 뜻의 유제품 브랜드 아시죠? |
Henry | 엉히 | 앙리 | 많이 들어보셨죠? 사람 이름입니다. |
굵게 처리한 부분 보이시나요? 어렵지 않죠?
여기서 또 하나 기본적인 규칙을 볼 수 있습니다.
불어는 마지막 자음을 발음하지 않습니다. (mont / saint / enfant)
(물론 1%의 예외가 있긴 합니다. 이건 다음 기회에 알아 보지요)H는 어떤 경우에도 단독으론 소리 나지 않습니다. (Henry)
몇 개 더 볼까요.
이번에는 우리식 표기로 먼저 보겠습니다.
앙코르
아방가르드
레지스탕스
멜랑꼴리
랑데부/랑데뷰
그랑프리
다 익숙한 단어들이죠.
원어민들은 이렇게 쓰고 읽습니다.
o | x | |
---|---|---|
encore | 엉코흐 | 앙코르 |
avant-garde | 아벙-갸흐드 | 아방방가르드 |
résistance | 헤지스텅스 | 레지스탕스 |
mélancolie | 멜렁콜리 | 멜랑꼴리 |
rendez-vous | 헝데-부 | 랑데부/랑데뷰 |
Grand prix | 그헝 프히 | 그랑프리 |
쉽죠? 우리가 알고 있는 많은 앙은 사실 엉이었던 겁니다.
내친 김에 문장 하나 보겠습니다.
Je mange du pain, pas de lapin !
쥬 멍쥬 뒤 빵, 빠 들 라팡
Je나는 mange먹는다 du pain빵을, pas de~이 아니라 lapin토끼
나는 빵을 먹고 있지 토끼를 먹는 게 아니라규
쉽죠?
과연 그럴까요?
이걸 보시죠.
**Coréen**
한국인(남성 혹은 일반)을 뜻하는 단어입니다.
이건 어떻게 읽을까요? 코헤엉?
다음 편에 계속 하겠습니다.
알아두면 언젠간 쓸모 있을지 모를 토막 상식
기차로 르 멍 가시는 분들은 반드시 기억하세요. 르 멍 기차역의 이름은 Gare du mans갸흐 뒤 멍입니다. 기차 안내 방송에서도 갸흐 뒤 멍이라고 합니다. gare갸흐=기차역 du Mans뒤 멍=멍의(of the Mans), 즉 '멍 역'인데요. 간단히 설명하면 르 멍의 Le는 영어 the에 해당하는 정관사이고 이게 of랑 만나서 du가 된 겁니다. 즉 du=of the입니다. 도시 이름은 정관사가 붙은 ‘르 멍’으로 불리지만 원래 이름 자체가 멍Mans입니다.
불어의 정관사는 전치사와 함께 쓸 때 다양한 형태로 변합니다. 예를 들어 영어의 to를 붙이면 불어로는 이렇게 바뀝니다. au Mans 오 멍.
뭔가 복잡하죠? 이게 복잡해지지 않을 때까지 연재는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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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잠깐...
오늘 여기 간다며?
ⓒMagdebuerger
저 인파를 보세요.
왕을 알현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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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er Up!
외국봇이 아니었어요...?
헤스토헝... 이라니... 제 여권 상에 이름이 JIHYE 인데, 스페인 사람들이 '히헤' 라고 읽어서 굉장히 충격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질문이 있습니다! 손 번쩍! 프랑스에서는 보통 WIFI를 위피라고 하나요?
여권에 적힌 한국인 이름은 한국인들만 잘 읽더라구요. 영어권 애들도 곧잘 헤매지 않던가요?😂 그리고 wifi는 맞습니다! 여기선 위피라고 합니다. 역시 세계여행자라 잘 아시네요 :)
오 와이파이가 위피였군요^^ 오늘도 하나 배웠어요!
댓글까지 꼼꼼히 보시는군요! 감사합니다! :)
훌륭합니다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항상 멋진 영감 얻습니다
언어를 습득하고 잘 기억하는 방법은 친숙한 우리말로 정확히 발음하고 쓸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멕씨 보꾸! 이렇게 한글로 쓰고 반복해서 읽고 한글로 반복해서 수백 번 써 보는 거지요
즈 멍즈 뒤 빵, 빠 들 라빵!
구글에서 이렇게 읽으면 완벽하게 영어로 번역되지요
언어는 반복이 핵심이지요. 감사합니다 :)
재밌어요! 좀 있으면 저 프랑스어 막 읽는거 아닌가 몰라욤 ㅋㅋㅋ 설마~
코헝~ 무턱대고 찍어봅니다 ㅋ 코헤엉인것 같기도...
아직 나오지 않은 규칙이라 쉽지 않을 겁니다! 데헷.
재미있으시다니 다행이네요. 막 읽어 주세요. 어지간한 사람들보다 정확할 겁니다 :)
불란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자로 표기할 때는 어쩔수 없었나봐요.
그나마 가깝게 표기하려던 우리 선조들의.....(여기까지 하겠습니다)ㅋㅋ
방쇼, 엉코흐, 프항떵....하나같이 충격의 연속이네요ㅋㅋㅋㅋ
진짜로...애초부터 저렇게 표시하면 편할껄 왜 단추를 잘못 끼웠을까요 ㅠ
ㅋㅋㅋ 선조들의 지혜를 빌리는 걸로 타협했습니다.
이렇게 된 이유를 저는 두 가지 정도로 추측하는데요.
진실은 모르겠습니다ㅋㅋ 다만 지금도 한국에선 불어권 도서를 출간할 때 영어 역본을 가져다 번역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적어도 다른 언어 한 번 거쳐서 들어온 것만큼은 맞는 것 같네요ㅋㅋㅋ
이제부터는 좀 영어 역본없이 직접 들여와야할텐데 말이에요.
그나저나 시나리오 조사는 잘 되어가시나요~ㅎㅎ
몸도 마음도 몹시 춥습니다... 그래서 자꾸 여길 기웃거리네요. 스팀 받으려고ㅋㅋ
저질 드립 미안합니다- -;오늘 입성하시나요? 갑자기 추워진 데다 화요일에는 비 예보가 있으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자도 똑같이 기웃거리는 입장인데요 뭐 ㅋㅋㅋ
파리 입성했는데 눈 펑펑 내리네요ㅎㅎ
일기예보(?) 감사합니다! 덕분에 패딩 챙겼어요 :)
날씨가 갑자기 추워져서 눈으로 바뀌었더라구요. 오늘 들어올 시간이 없어서 미처 말씀 못 드렸네요. 패딩 챙기셨다니 다행입니다 :)
코헤엉?!?!?! 오늘도 유익+재미난 프랑스어 교실 감사합니다 :)
저도 스페인어 교실 한 번 해보고 싶은데, 전 일케 재밌게 할 자신이 없네요....
실력도 별로고....ㅠㅠ
연재해주세요! 스페인어 관심 무척 많습니다 :)
(사실 제 포스팅은 재미는 그닥... 포기하고 우격다짐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오옷 학교 수업시간 같네요 집중하면서 스크롤 한땀한땀 내렸네요 스팀잇 좋네요 공부도 할수 있고 ㅎㅎ 다음에도 프랑스어 수업들으러 종종 찾아 뵙겠습니다~ 코렁으로 읽으면 되지 안을까싶네요 다음에 정답확인하러 들려야겠습니다 뽤로우 쾅 찍고 가겠습니다 데헷
학교 수업 시간 같으면 안 되는데... 더 재미있게 만들어 보겠습니다😂 팔로우 감사합니다. 다음 편에서 뵙지요 :)
와 쉽고 재미있어요!
파리의 한 서점에서 랭보시집 달라고 하니까 못알아듣더라구요. 알고보니 헹브라고 발음했어야 되더라구요^^
앞으로 올려주신 문장이라도 외워봐야겠습니다.
아마 '아흑튀흐 항보'라고 하면 더 잘 알아들을 겁니다. 얘네가 영어를 잘해도 고유명사를 자기네식으로 말하지 않으면 못 알아듣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언제 한 번 유명인들 이름만 따로 다뤄보겠습니다 :)
고등학교때 배울 기회가 있어서 B1까지 취득했었는데 참 매력적인 언어인것 같아요!!
r과 ue, ille같은 발음은 불어스러워서 멋지기도 하구요ㅎㅎ
B1까지 하셨으면 이 강의는 안 보셔도 될 것 같은데요. 오히려 강의를 하셔야 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r나 ille 같은 발음이 불어를 불어답게 하죠. 사실 곧 ille를 다룰 예정이라 이번 편에서 나머질 총정리 했습니다 :D
아뇨ㅠㅜ너무 옛날에 공부했고 지금은 전혀 사용하지 않아서요ㅠㅠ
@kimthewriter님 포스팅 보면서 기억을 떠올리고있어요ㅎㅎ좋은 포스팅 감사합니다!!
다음 포스팅도 기대하겠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
ㅎㅎㅎㅎ 이게 맞는 발음인건데 왠지 웃겨요 ^ ^ 몽블렁 노르멍디 엉히 이것이 진실입니다란 설명도 웃깁니다 ㅋㅋㅋ
이게요... 참 헝그리한 느낌이죠. 우리가 생각한 불어는 이런 게 아닌데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