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에 관한 두서없는 글] 4편. 한국판 아타리 쇼크는 오는가?

in #kr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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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의 유명한 사건이 하나 있다. 바로 '아타리 쇼크'다. 아타리 라는 왕년에 무진장 잘나갔던 게임 기업이 망하게된 사건을 칭하는 용어다. 아타리는 당시 비디오 게임 열풍과 아타리의 인기덕분에 높은 판매율을 연이어 기록했고, 슬금슬금 퀄리티를 낮추고 온갖 퀄리티가 낮은 게임들을 양산해내기 시작했다. (ET 의 IP를 차용한 게임이 정점을 찍었다고 알고 있다. ) 더 이상 견디지 못한 게임 소비자들은 아타리에 대대적인 보이콧을 선언하고, 아타리는 악성 재고와 잇다른 환불로 결국 망하게 되었다. ( 게임 업계까지 같이 사장될 위기에 쳐하다가, 이를 뚫고 성장한 것이 닌텐도.)

이러한 아타리 쇼크가 우리나라의 '3N'을 대상으로도 올 것이라는 부정적인 시각도 꽤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나도 인디 게임을 개발하는 입장에서, 매일 보던 모바일 게임들을 양산하거나, 지나친 과금 유도 및 설계를 하는 게임들이 빨리 없어지고 양질의 게임들이 세상 밖으로 나왔으면 하는 입장이지만, 한국판 아타리 쇼크에 대해서는 그닥 현실 가능성이 없다고 본다.

사실 내 나이 또래인 20대가 원하는 , 10대가 원하는 게임이 한국의 대기업에서 제대로 개발을 하지 않는 것이지, 이름하여 '린저씨'로 대표되는 과금 핵심 유저풀인 중년층이 원하는 게임 위주로 3N에서 생산해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즉 사실 우리가 게임의 퀄리티를 논하기 전에, 중요한 것은 퀄리티를 평가하는 기준이고, 이 기준에는 타겟 유저층이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결국 모두를 위한 게임은 존재하지 않는다. 모두를 위한 영화가, 모두를 위한 음악이 존재하지 않듯이... 결국 향유하는 소비자들의 그룹이 있을 뿐이고, 지금은 사회 초년생과 학생들이 즐길 만한 게임을 개발할 대형 개발사가 부족한 것일 수도 있겠다. 앞으로 성장할 시간이 많은 개발자로서, 무엇을 해야하는지 조금 감이 잡히는 화두인 것 같기도 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아타리 쇼크편을 마친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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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내용이네요.
요즘은 양산형 게임조차도 국내 손을 벗어나서 중국에서 찍어와서 배급만을 하고 있는 실정인데 심지어는 한국에서는 안되겠다 싶은 기술자들은 대부분 해외로 이적해버리시고.
영화던 게임이던 엔딩롤에 한국 스텝분들 이름 올라오는 거 보면 자랑스러우면서도 가슴이 좀 메일 때도 있습니다.
게임다운 게임, 영화다운 영화...말씀대로 다 주관적이기 때문에 이것이 영화다! 이것이 게임이다!라고는 할 수 없지만 객관적으로 '잘 만들었다'라는 퀄리티라도 이어져 나갔으면 합니다. 나아가서 오리지널리티와 재미라는 요소가 추가된다면 그때는 더욱 인정을 받을 수 있겠죠.

저도 5살 아이랑 함께하려고 엑박사려는데 주변에선 ‘니가할라고 사지 애시켜줄라고 사냐’ 하네요~ 사실 5살 아이가 할만한 게임은 아니라고 생각은 합니다 ㅎㅎㅎ 모두가 함께 공유되는 게임이 있을까요? ^^

그런 생각을 했던적도 있었지만 그런 생각을 비웃듯 3N은 계속 성장하여 야구단을 만들수준까지 온 지금에서는 저도 별로 가능성은 없다고 보네요. 스마트폰게임이 주류화되면서 해외 게임 시장마저 3N처럼 행동하는 추세이니....

요즘 자동사냥이 활개를 치고 과금없이는 진행할 수 없는 모바일 게임계와 일편화 되어있는 온라인게임계... 확실히 여러 사람들의 입맛에 맞게 될 순 없지만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부분유료화 게임이 일반화된 한국 게임계에서 웰메이드 게임이 나올 수 있을런지 걱정이네요

스위치 같은 콘솔 게임을 보면 많은걸 생각하게 해요 왜 플랫폼에 종속되어 있고ㅜ이끌어ㅜ가질 못하나.... 물론 아타리 쇼크는 안올수도 있죠 다들 나름의 재미를 가지고 유지가 되기 때문이죠 기반도 탄탄하고요 그러다 보니 코묻은 돈을 많이 터느냐 아님 아재들의 돈을 터느냐가 목표가 되기 때문에 망하지는 않을거라고 봅니다 할만한 게임이 점점 줄어갈 뿐이죠 어차피 양산형만 나오는데 거기에 대한 대체자가 있으니까요

최근에는 오버워치, 배틀그라운드, 레인보우 식스 같은 게임들의 이용자가 점점 늘고있어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