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의 소리로 음악 만들기 - 집에 있는 물건들이 악기가 됩니다(2)

in #kr6 years ago

지난 1편에서 여러가지 소리들을 가지고 직접 샘플링해서 건반에 매핑시키는 작업까지 진행하였습니다. 혹 기억이 잘 안나시거나 못 보신 분들은 생활의 소리로 음악 만들기 - 집에 있는 물건들이 악기가 됩니다(1) 를 보시면 됩니다.

하지만 마지막 결과물을 들었을 때 무언가 빠진 것 같은 허전하고도 부족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더군다나 퀄리티 좋은 실제 악기 샘플링이 아닌 왠 잡다한 소리를 직접 녹음해서 만든 소리들이니 더더욱 밋밋하게 들릴 수 밖에 없죠. 그래서 이런 작업 이후에 투입되는 음향 엔지니어의 손이 꼭 필요한 것입니다. 우리도 여기서 음향작업의 보강을 통해 조금 더 실제악기처럼 보이도록 만져볼 것입니다. 다음과 같은 플러그인이 사용되며 각각의 샘플마다 해당 작업들이 반복됩니다.

  • 컴프레서(Compressor)
    음질이 조금더 단단하게 들리도록 압축을 하게 됩니다.
  • EQ(Equalizer)
    이퀄라이저 설정을 통해 필요없는 주파수 대역은 잘 안들리게 낮추고, 강조하고자 하는 주파수 대역은 더 올려줌으로써 깔끔한 소리를 유도할 것입니다.
  • 딜레이(Delay)
    동굴에서 메아리치듯이 시간차를 두고 소리를 반복시켜 허전해질 수 있는 소리를 보강할 것입니다.
  • 리버브(Reverb)
    큰 홀이나 목욕탕에서의 울림 효과를 사용하여 공간감을 더해줄 것입니다.
  • 피치 쉬프터(Pitch Shifter)
    중간에 긴장감을 위해 일부 샘플에 높낮이를 순차적으로 높여줌으로써 소리가 점점 얇아지는 변형을 유도합니다.
  • 스테레오 이미저(Stereo Imager)
    모노를 스테레오로 바꿔주면서 전체적으로 각자 나야할 소리의 방향을 잡아주어 다소 공간감을 더합니다.
  • 베이스 앰프(Bass Amp Simulator)
    생뚱맞아 보이시겠지만 '쿵짝'의 '쿵' 부분에서 나야할 저음의 Kick드럼 소리(여기서는 모래놀이 상자소리)가 저음이 빈약하여 베이스 앰프를 물렸습니다. 베이스도 기타처럼 베이스 전용 앰프가 있습니다. 여기서 사용하는 것은 소프트웨어로써 저희 집에 실제 앰프가 있지는 않습니다.
  • 리버스(Reverse)
    줄자의 경우 소리가 도통 예쁘지 않아 거꾸로 플레이 시키는 리버스를 사용하였습니다.
  • 타임스트레치(Time-Stretch)
    역시 줄자의 경우 샘플의 플레이 시간을 고의로 늘리기 위해 파일을 늘려서 템포는 느려지지만 오래 소리가 나도록 하였습니다.

예전같으면 이런 작업들을 실행하려면 고가의 아웃보드 장비들이 필요했습니다. 간혹 옛시절 녹음실이나 개인 작업실에 책상들 옆으로 Rack에 가득 채워져있는 좌우로 기다란 장비들 사진을 보신 적이 있으실 겁니다. 아래에서 위로 장비들이 빽빽하게 채워져 있죠. 장비를 구매하는데 필요한 어마어마한 장비들 값도 문제지만 공간도 많이 차지했죠. 그래서 스튜디오에서 엔지니어들에 의해 폐쇄적으로 작업이 진행되었지만 이제는 소프트웨어로 출시가 됨에 따라 진입장벽이 많이 낮아졌습니다.

이제 어느 정도 보정이 끝났습니다. 해도해도 힘든 작업이 이런 음향작업이죠.
아래 동영상으로 들어보실 수 있습니다.

쏙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니지만 (뭐 늘 제 작업은 제 맘에 안듭니다) 나쁘진 않은 것 같습니다.

드럼비트는 이렇게 준비가 되었고 진행상황에 따라 부분적으로 수정은 이루어질 예정입니다. 하지만 타악기만으로는 도통 심심하기에 멜로디 악기도 추가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집안을 아무리 둘러봐도 멜로디 악기로 쓸만한 것들이 없습니다. 예전에 TV에서 본 바로는 길다란 톱을 이용해서 소리를 길게 내기도 하던데, 이럴 줄 알았으면 큰 톱 하나 집에 들여놓을껄 그랬네요. 자를게 없다는건 함정.

결국은 또 아이의 장난감을 뒤적거려 봅니다. 기타가 나오네요. 한번 쳐보도록 하겠습니다.

저 기타로 말할 것 같으면 튜닝이 전혀 되어 있지 않고, 튜닝을 하려해도 할 수가 없습니다 (튜닝용 줄감개는 흉내만 낸 것이라 돌아가질 않습니다). 또한 작은 플라스틱 바디로 이루어진 울림통은 있으나 마나한 효과로써 장식용에 가깝습니다.

아이 장난감 기타로 음악을 만들 수 있을까요?

최대한 악기로서 음악에 잘 묻어나도록 노력해야죠. 그렇다면 이 튜닝도 안된 기타를 악기로 제대로 사용하기 위한 첫걸음. 바로 샘플링입니다!

멜로디 악기의 샘플링은 저번 타악기와는 다른 샘플러를 써야 합니다. 저는 제가 쓰는 프로그램의 기본 내장 샘플러인 'Sample One' 이라는 플러그인 샘플러를 활용할 것입니다.

기타샘플러.png

타악기 전용 샘플러와 이 샘플러가 다른 차이점을 설명드리자면, 이 Sample One은 어떤 높낮이를 가지고 있던지 하나의 음만 있으면 그 외의 다른 계이름을 가진 음을 생성해 줌으로써 사용에 굉장한 이점을 제공합니다. 쉽게 말씀드리자면 도레미파솔라시도 중 하나만 있어도 그 소리를 기반으로 도레미파솔라시도를 생성해 낼 수 있는 것입니다. 전혀 새로운 것을 접하셨으니 당연히 한번에 이해는 어려울테고 일단 제가 하는 작업을 통해 조금더 이해의 폭을 넓혀 보시길 바랍니다.

동영상에서 제일 처음에 들린 소리를 이용할 것입니다. 제일 윗 줄을 기타피크로 튕긴 소리죠. 줄을 튕긴 소리를 들으니 그 소리는 'G#', 즉 '솔#'이네요. 이제 이 간단한 정보를 샘플러에 입력함으로써 아래 동영상에 볼 수 있듯이 처음에 낸 소리로 음계를 파생시킵니다.

이처럼 내가 가지고 있는 샘플의 계이름만 입력해 주면 나머지는 자동으로 소리를 만들어 주는 기능입니다만 이 것을 수동으로 일일히 Pitch를 조정해가며 만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할 것도 많은데 자동으로 편하게 가도록 하겠습니다.

자 이렇게 멜로디 악기까지 샘플링이 끝났습니다. 이제 몇 가지의 소리를 더 얹고, 또한 저 소리를 직접적으로 쓰기에는 무리가 있으므로 소리를 조금 더 다듬으면 제가 생각했던 의미있는 작업이 탄생될 것 같습니다.

2편까지로 예상드렸으나 몇 편이 끝이 될지 미정입니다. 이후 작업은 이 장난감 기타소리와 1편에서 만들었던 드럼 비트를 이용해 음악을 만들어보고자 합니다.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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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 하나 들여놓을걸 ㅋㅋ이라니 빵터졌네요.
매우 간단해졌다고 하시지만 제눈엔 여전히 신세계입니다. 그런데 왜 미피 기타에서 거문고 소울을 느꼈는지 모르겠어요 ㅋㅋㅋ 완성될 음악이 너무 기대되요+_+

넵 거문고 소울이요? 아~~ 또 그러고보니 아아~ 그런 것도 같네요 ㅋ
감사합니다~

등수 욕심이 나네요 1빠! 아.. 진짜 대단하십니다. 유툽영상까지 직접 편집하시고.. 3편 언제 나오나요. 현기증 나네요.

우와 1등이시다 ㅋㅋ
그러니깐요 동영상 편집에 사운드 작업까지 포스팅하면서 같이 하려니 시간 소모가 너무 크네요. 부득이 하게 2편으로 못 끝납니다ㅎ
현기증까지~ ㅋ 감사합니다. 얼른 또 다음 포스팅 준비해야죠.

장난감들로 음악을 만들다니 대단하세요.

줄을 튕긴 소리를 들으니 그 소리는 'G#', 즉 '솔#'이네요.

특히 소리를 들으면 어떤 음인지 바로 맞추시는 분들 대단하신 거 같아요. 음악 하시는 분들에겐 쉬울지 몰라도 저에겐 정말 초능력처럼 보인답니다. ^^

오해십니다. 절대음감은 없어서 건반 눌러보고 찾아본 소리에요~ㅋ
그건 제가 가지고 싶은 능력 중 하나에요~ㅎ

역시 멋지십니다!!! +_+

저처럼 중도포기마시고 완결내셔서 아름다운 음악을 들려주세욥!!

머리속으론 정말 명곡이 탄생했는데 ㅋㅋ 막상 실행하려니 막막하네요 ㅋㅋㅋㅋ

아오형 너무 어려운 작업을 시작한 덕에 너무 힘들어 ㅋ
마무리를 어떻게 지어야 하나 이것 참

ㅋㅋㅋㅋㅋ 내거 이어서 해줘 ㅋㅋㅋㅋㅋ

아오형에 상남자를 보고 싶어용~~
뀨형봐.. 얼마나 긴 시간 침묵하고
이런 멋진 아이디어로 @musiciankiyu 천잰거 같아.. 가끔보면
대장(몸속꺼)도 엄청 자유분방하고...
예술가 피가 막 줄줄 흘러용
아오형도 상남자꺼로 뭐 하나 해줘요요용

뀨 형은 진심 천재라서 가능한건데ㅋㅋ
난 아는척좀 해보려고 용쓰다가 막혔지요오옹 ㅋㅋㅋㅋㅋ 기좀 모으고 올게 ㅋㅋ

상남자와 C멤버는 맘대로 하느거야 형!!
형이 만들면 C클럽에서 (띨띨당) 에서
ㅋㅋ 격하게 환영해 줄꺼야

맘대로ㅜ질러 질러~~|

ㅋㅋㅋ 소리벗고 팬티질러!!
ㄱㄱㅑ ㅇㅏㅇㅏㅇㅏ

도대체
팬티가 얼마나 필요한 겁니꽈아~~
난 출장이 많아 20개도 넘음 ㅋㅋㅋㅋㅋ
팬티 질러 ~~~~~질러 질러

역시 전문용어는 외국어~~^_^ ㅋ

구글 검색에 좀 걸리게 일부러 저렇게 써버렸어요 ㅋ

음계 파생되는 거 신기하네요. 정말 음악은 컴퓨터가 다 만드는군요.^^

아닙니다 제가 만드는 거에요~ 컴퓨터는 거들뿐 ㅋ

짱짱맨 출석부 호출로 왔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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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의 마법사 인정합니다.^^ 대단하시네요.

인상깊은 표현이네요~ 감사합니다 몸둘바를 모르겠네요.

오오오... 이런거 해보고 싶은데.... 언젠가 한번쯤 배워보고 싶은데....ㅎ

이게 말이죠 배우기 쉽다고 말씀을 못 드려요 ㅋㅋ 장비도 필요하고요~
오랜고민 끝에 결정하시길 바랍니다(내가 괜히 겁을..ㅋ).

아하하하 제 꾸준함이 답이다 연재의 버킷리스트로 넣을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