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내면 지낼수록 신기한 이 곳
새벽 6시...오늘은 삼십여분 늦게 일어났다.
전날 한국 뉴스를 즐거운 마음으로 찾아보다 늦게 잠을 든 탓일까?
기지개를 켜고 바깥을 보니 비가 내린다.
거센 비도 아닌데, 약간의 으슬함이 주는 느낌 덕분인지 가을 태풍이 오기 전의 그 느낌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여긴 하루에도 수십번 날씨가 변한다.
익숙해질 만한데 쉬이 익숙해지기 어렵다.
커피를 탈탈 털어 마지막 한잔을 마시며 창밖을 본다.
이 거리가 주는 느낌이 참 좋다.
특히 주방에서 보는 그 느낌은 늘 나를 짜릿하게 한다.
뭐랄까? 마냥 밀려드는 그리움? 설레이는 그 느낌이 꼭 첫사랑을 보는 듯한 기분이다.
이곳에 오래 머물 수 있었던 것도 어쩌면 이 느낌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마지막 한모금까지 다 입에 털어놓으며 입맛을 다신다. 한잔 더 하고 싶은데...
결국 한쪽에 밀어뒀던 과일향 나는 차를 꺼내 꾸역꾸역 담는다.
주전자 버튼을 누르고 잠시 또 창밖을 본다.
좋다.
창도 한번 열어본다.
싸한 바람이 불어 팔뚝에 소름이 돋았지만 기분좋은 느낌이다.
아~ 좋다.
내 나라 잘 돌아가니 좋고, 사람들 얼굴에 생기 돌아 좋다.
차 한모금 입안으로 흘려보내고나니 따스한 기운이 몸안 구석구석 퍼져가는 것 같다.
비가 점점 옅어지더니 이젠 안개로 변해 거리를 뒤 덮었다.
잘츠부르크에서 그 새벽에 봤던 느낌과 비슷하다.
옛시대로 온 것 같은 느낌?
이게 불과 몇십분 차이로 변화된 거리 풍경이다.
이 나라 참 아리송하고 재미있다.
지내면 지낼수록 신기한 이 곳.
이 느낌 가슴에 담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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