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리시 위스키의 종류
이전 글에서는 전반적인 아이리시 위스키의 역사에 대해 알아보았고, 이 글에서는 아이리시 위스키 자체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 일반적으로 스카치 위스키는 블렌디드, 싱글 몰트, 싱글 캐스크 등의 종류가 있다. 아이리시 위스키 또한 비슷하긴 하지만, 생산 특수성으로 인해 약간 차이점이 있다.
따라서 먼저 아이리시 위스키의 유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아이리시 위스키 제조 원칙
스카치 위스키와 마찬가지로, 아이리시 위스키에도 제조 원칙이 있다.
1980년 아이리시 위스키법(The Irish Whiskey Act; "e"가 들어가 있음에 주목하자)에는 아이리시 위스키에 대해 정의하고 있다.
아이리시 위스키라 함은 다음 요건을 갖추어야 한다:
- 맥아 보리로 만들어야 한다. 필요한 경우, 다른 곡물을 첨가할 수 있다.
- 맥아 보리를 으깨고, 발효시킨 다음, 적어도 94.8% ABV까지 증류해, 오크 등의 나무 캐스크에서 숙성시켜야 한다. 이때 캐스크는 700리터를 초과해서는 안 되며, 아일랜드 공화국 및/또는 북아일랜드에서 3년 이상 숙성시켜야 한다.
- 물과 캐러멜 색소 이외의 첨가물이 함유되어서는 안된다;
- 원료의 특성(즉, 위스키의 맛과 향)이 유지되어야 한다.
- 40% ABV 이상으로 병입되어야 한다.
실제로, 스카치 위스키의 제조 원칙과 크게 다르지 않고, 전 세계적으로 이런 규칙이 행해지고 있다.
그렇다면 위스키(whiskey)에 "e"는 왜 들어간 것일까? 아이리시 위스키의 "e"는 단순히 지역 맞춤법에 따른 것이다. 일반적으로, 미국과 아일랜드에서는 위스키에 "e"가 들어가는 경향이 있는 반면, 스코틀랜드를 비롯한 다른 나라에서는 그렇지 않다. 하지만 반드시 그래야 하는 것은 아니며, 라벨에 "e"를 넣지 않거나, 전통적인 “uisce beatha Eireannach”만 고집하는 아이리시 브랜드도 많다.
싱글 몰트 아이리시 위스키
스카치 싱글 몰트와 마찬가지로, 아이리시 싱글 몰트도 100% 맥아 보리를 원료로, 결정적으로 단일 증류기에서 제조된다. 하지만 아이리시 싱글 몰트가 스카치 싱글 몰트와 더 다른 점은 증류 방식이다. 증류란 발효 중에 생성된 알코올을 빼내어 농축된 액상으로 만든 다음, 최종적으로 위스키를 만드는 과정이다.
대부분 스카치 위스키는 2차례 증류한다. 하지만 아이리시 싱글 몰트의 경우, 3차례 증류가 일반적이다.
그 이유라면, 3회 증류 위스키가 2회 증류 위스키보다 더 부드럽기 때문이라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반드시 그렇지마는 않고, 다른 요인들이 관련되어 있다는 주장도 있다.
즉, 풍미 스펙트럼에서 볼 때, 아이리시 싱글 몰트는 더 부드러운 쪽에 속하는 경향이 있다는 말이다. 톡 쏘는 과일향과 무거운 초콜릿 맛이 나는 '부시밀즈' 10년 산이 그 예다. 스카치 위스키에서 기대할 수 있는 강한 토탄 풍미를 아이리시 위스키에서는 거의 맛볼 수 없지만, 예외라면 카네메라에서 즐길 수 있는 토탄 풍미일 것이다.
싱글 그레인 아이리시 위스키
단일 증류기에서 제조되는 싱글 몰트 아이리시 위스키와 비슷하게, 싱글 그레인 아이리시 위스키는 맥아 보리 이외의 다른 단일 곡물을 원료로 제조되며, 일반적으로 옥수수나 밀이 사용된다.
싱글 그레인 아이리시 위스키의 증류는 연속식 칼럼 증류기에서 진행된다. 이 연속식 증류 방법은 1909년까지 아일랜드 위스키 산업에서 받아들이지 않던 방법이다. 그리고 이후 오랜 기간 증류소들은 이 블렌딩 방법을 통해 제조된 싱글 그레인 위스키 만을 고집해 왔다.
하지만 1980년대와 1990년대 아이리시 위스키가 부활하자, 싱글 그레인 위스키의 종류가 다양해지기 시작했다.
그리노어와 틸링이 그렇다. 그리노어는 부드럽고 약간의 캐러멜과 멘톨 향과 더불어 바닐라 풍미가 나는 반면, 틸링은 약한 꽃향기와 더불어, 당밀과 말린 과일 향이 난다.
싱글 팟 스틸 아이리시 위스키
아이리시 위스키 만의 독특한 방식인 싱글 팟 스틸(Single Pot Still; 단식 증류)은 일반 보리와 맥아 보리(약 60:40)를 원료로 진행된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단식 증류 위스키는 하나의 증류기에서 제조된다. 아이리시 싱글 몰트와 마찬가지로 3차례 증류된다.
미국 주류 및 담배 세무 무역국이 2010년 주류 광고에 "순수"란 단어 사용을 문제 제기하기 전까지, 단식 증류 방식은 "순수 증류(pure pot still)"를 의미했다. 그 이후 "싱글 팟 스틸"이라는 말이 보편적으로 쓰이게 되었다.
증류기마다 각 증류 단계에서 나온 "컷(cut)"의 풍미도 아주 다양해진다. "마스터 오브 몰트"에서는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가벼운 증류기일수록 더 섬세한 과일향과 약한 허브향을 만들어내는 반면, 무거운 증류기일수록 훨씬 더 강하고 거친 맛을 만들어낼 수 있다. 최종적인 풍미는 여러 증류기에서 나온 원액을 조합해 만들어진다. 이는 다시 다양한 캐스크에서 숙성되는 동안 더 많은 풍미가 부가된다.
대표적으로 레드블레스트와 그린 스팟이 있다.
블랜디드 아이리시 위스키
마지막으로, 블랜디드 아이리시 위스키가 있다. 스카치 위스키 보다 아이리시 위스키 업체들이 블랜디드 위스키 제조를 더 즐기는 경향이 있다. 가장 유명한 블랜디드 아이리시 위스키 중에는 제임슨, 부시밀즈 오리지널 및 탈라모어 듀가 있다.
자료 출처: The Modern Day Man, "Whiskies of the World: The Types of Irish Whisky"
며칠전 조니워커 그린라벨 다 먹고 후속작을 찾고있었는데 참고하겠습니다.
조만간 코스트코 한번 가려구요.ㅎㅎ
스카치와 색다른 맛이 있으니 도전해 보시는 것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