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토큰과 코인, 무엇이 성과를 견인할까?

in #kr2 years ago

암호화폐 세계 대부분이 수수께끼 같고 이해하기 어렵다. 하지만 두 가지 트렌드는 분명하다. 1) 이 디지털 화폐 시장에는 재능과 돈이 모두 넘쳐나고 있다. 2) 거의 매일 구글의 소프트웨어 개발자나 JP 모건의 금융가들이 어떤 것에 혁명을 일으키려고 하는 암호화폐 스타트업에 합류했다는 새로운 발표가 나온다.

실제 암호화폐 전체의 시가총액은 최고치보다 하락했지만, 여전히 2조 달러 문턱을 넘고 있다. 이는 지멘스, BMW, 폭스바겐 같은 우량 기업들을 포함한 전체 독일 주식시장의 가치와 맞먹는다.

오늘날 암호화폐 투자는 주식만큼이나 쉽지만, 실제로 무엇을 사고 있는지 명확하지가 않다. 투자자들이 시바 이누(시가총액 150억 달러)를 매수하면, SHIB 토큰이 디지털 지갑에 입금된다. 하지만 진짜 소유하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그리고 무엇이 SHIB의 성과를 견인하는 것일까?

이론적으로 토큰의 인기가 많을수록 가격은 더 높아진다. 하지만 그 관계가 실제로 유효할까?

토큰 vs. 코인

먼저 몇 가지 기본 암호화폐 용어를 정의해야 한다. 토큰(token)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 계약이며, 암호화폐 코인(coin)은 특정 블록체인의 네이티브 토큰이다. 예를 들어 ETH는 이더리움 블록체인의 코인이지만, SHIB는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한 토큰이다. 모든 코인은 토큰이지만, 모든 토큰이 코인인 것은 아니다.

토큰의 수는 지난 몇 년 동안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현재 토큰은 코인보다 8배 더 많다. 토큰을 사고파는 블록체인 인프라 계층의 시장 점유율은 이더리움과 바이낸스 스마트 체인을 합하면 85% 안팎을 차지한다. 이는 현재 사용 가능한 1,000개 정도의 코인이 전부 필요한 것인 지 의문을 제기한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암호화폐: 토큰 및 코인의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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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큰 파이낸싱

암호화폐 스타트업은 지분과 토큰을 팔아서 자금을 조달한다. 지분을 팔아 자본을 조달한다는 것은 엔젤 투자자, 벤처 투자자 등에게 주식을 발행한다는 의미다. 이 주식은 회사가 매각될 때 보유한 사람이 배당금과 원금을 받을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한다.

토큰을 통한 자금 조달은 아주 다르다. 토큰은 투자자들에게 회사에 대한 법적 권리를 부여하지 않는다. 결과적으로, 토큰 투자와 지분 투자는 실제로 비교할 수 없다.

당연히 토큰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려는 스타트업들은 토근 판매에 참여하면 그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투자자들에게 납득시킬 필요가 있다. 스타트업의 제품을 구입하려면 토큰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 대표적이다. 이로 인해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참여하는 소규모 경제와 유사한 다소 복잡한 생태계가 형성될 수 있다. 스타트업은 정부, 제품은 재화, 사용자는 소비자, 그리고 토큰은 화폐 또는 교환 매개체에 해당한다.

각 토큰은 화폐의 대안이기 때문에 수요와 공급이 가격을 결정해야 한다. 예를 들어, 비트코인은 총 토큰 수를 2,100만 개로 제한하고 이더리움은 ETH 토큰을 다시 사들여 "소각" 한다. 토큰은 암호화폐를 나타내기 때문에, 그 수요는 인기에 영향을 받아야 한다.

토큰 가격과 토큰 거래량 간의 상관관계는 얼마일까?

하지만 스타트업의 제품과 기반 토큰 간의 관계는 간단하지 않으므로 평가하기가 어렵다. 주주들은 번창하고 수익을 창출하는 회사의 주식을 갖고 싶어 한다. 하지만 토큰 투자자들은 회사가 창출하는 현금 흐름에 대한 청구권이 없다.

더 나쁜 것은, 스타트업이 기초 사업에 대한 재무 데이터를 거의 또는 전혀 발표하지 않기 때문에 토큰 투자자들에게는 정보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따라서 주식 투자자들에 비해 크게 불리하다.

토큰 투자자들이 보유 가치를 이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토큰의 거래량 변화를 관련 제품 수요의 대안으로 해석하는 것이다. 제품이 더 인기가 있을수록 토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며, 이는 거래소에서 토큰 거래량 증가로 나타나야 한다.

하지만 그 관계는 자세하게 조사되고 있지 않다. 2014년부터 2022년 사이, 월간 및 연간 기준으로 모든 토큰의 거래량과 가격 변화 간의 상관관계는 0에 가깝다. 스타트업의 사업과 토큰 가격 사이에 긍정적 관계가 없다는 의미다.

토큰 가격과 토큰 거래량의 상관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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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토큰 거래량과 토큰 가격 사이의 상관관계는 어떨까? 암호화폐 공간에는 말썽꾼이 있을 수 있고, 일부 토큰 발행자들은 장기 사업을 구축하는 것보다 정보가 부족한 투자자들을 속이는 데 더 관심이 있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시가총액 기준으로 가장 성공한 토큰만으로 제한하면 어떨까? 시가총액 상위 1,000개, 상위 100개, 상위 50개, 그리고 상위 10개로 제한하면 말이다. 이 중 마지막 범주는 총 시가총액이 약 1,000억 달러에 달하며 체인링크와 유니스와프가 포함된다. 이들 토큰은 암호화폐 커뮤니티에서 가장 큰 사용자 기반을 가진 제품과 연결된다. 만일 정상적인 회사였다면, 그들의 주식은 꽤 가치가 있었을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거래량과 가격 사이의 상관관계를 측정하는 방법은 어느 것이도 상관없다. 따라서, 아마도 제품과 토큰은 암호화폐 공간에서 서로 아무런 관련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제품 효용성이 토큰의 성과를 높이지 못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분명한 답은 투기다.

시바 이누 같은 경우, 아주 분명히 나타난다. SHIB는 기본 제품이 없는 밈 토큰이다. 기껏해야 다른 투자자들이 몰려들어 가격을 끌어올리는 도박이다. 가장 순수한 형태의 투기를 의미한다. 투자자들은 단순히 의자 뺏기 게임을 하면서 음악이 멈추기 전에 의자를 차지하려고 하는 것뿐이다.

시가총액 상위 토큰의 가격과 거래량의 상관관계, 2017년부터 2022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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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시 인피니티(Axie Infinity)가 이 역학의 작동 방식에 대한 좋은 사례 연구를 제공한다. 엑시 인피니티 샤드(AXS) 토큰을 얻기 위해 플레이어가 서로 싸우는 온라인 게임인 엑시 인피니티는 2021년 필리핀, 베네수엘라 등 신흥 시장에서 하나의 소득원으로서 인기를 끌었다. 이더리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이 토큰 시스템은 게임에 참여하려면 AXS를 사용해 디지털 반려동물 액시스를 구입해야 한다.

AXS 토큰의 가격은 2021년 5월 5달러에서 11월 160달러까지 급등했다가, 현시점에서는 47달러로 떨어졌다. 거래량은 2021년 7월 가격이 급등했을 때 크게 증가했지만 이후 6개월 동안의 강세장 동안에는 낮아졌다. 가격과 거래량이 동시에 움직이는 시기도 있었지만, 상관관계는 평균 0.5로 적당히 긍정적일 뿐이었다.

엑시 인피니티 샤드(AXS) 가격 vs. 거래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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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가격과 거래량의 상관관계

하지만 토큰은 암호화폐 방정식의 한 면일 뿐이다. 코인은 어떨까? 동일한 역학이 작용할까? 이론적으로, 토큰과 코인의 가격은 효용성에 의해 좌우되어야 한다. 토큰의 경우 회사가 가격을 결정해야 한다. 하지만 위에서 보았듯이, 그 관계는 검증하기 어렵다.

반면 코인의 가격은 관련된 블록체인에 발생하는 거래 수에 따라 달라져야 한다. 스타트업들이 이더리움에서 토큰을 출시하는 경우가 많을수록 아마도 수요가 커지고 ETH 코인의 가격이 높아질 것이다.

하지만 다시 말하지만, 코인의 거래량과 가격 사이의 상관관계는 토큰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낮았다. 이는 코인의 효용성이 코인의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의미다.

코인의 가격과 거래량의 상관관계, 2014년부터 2022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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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총액이 각각 9,000억 달러와 4,000억 달러로 가장 큰 두 코인인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의 경우, 코인 가격과 효용성 간의 관계는 없을 수 있다. 지난 6년 동안 양자의 상관관계는 0.5를 넘지 않았다.

비트코인 및 이더리움: 가격과 거래량의 상관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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맺음말

물론 주가와 거래량 간의 상관관계 역시 상당히 낮기 때문에, 이 분석의 전제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수십 년 동안 많은 약세장에서 펀더멘털이 훌륭한 기업들의 주가가 하락했다. 토큰과 주식 모두 투자자들의 탐욕과 공포로 인해 때로는 이익을 보기도 하고 고통을 겪기도 한다.

그렇다면, 암호화폐와 주식 투자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시장 환경과 관계없이 대기업은 주주들에게 배당금으로 수익을 분배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 차이다. 암호화폐 투자에는 그런 경우가 없다. 주식 투자자들이 회사가 인수될 때 프리미엄을 받는 것 같은 경우도 없다.

게다가, 통화 투자는 제로섬 게임이다. USD 또는 BTC 포지션에서 이익을 얻는 투자자가 있으며, 반대편의 투자자는 동등한 금액의 손실을 본다.

암호화폐 투자자들에게 다행스러운 점은 법정 통화는 현재까지 한동안 이 거래에서 손실을 보는 쪽에 있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블록체인이 더 많은 효용성을 제공하고 단순한 투기 수단 이상이 되지 않는 한 그러한 추세는 오래 지속될 것 같지 않다.

자료 출처: CFA Institute, "Crypto Tokens and Crypto Coins: What Drives Perform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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