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 잡스를 이용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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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째, 충돌의 힘이다. 잡스의 원동력은 반문화와 자본주의의 양면성의 충돌이다. 6-70년대 반문화에 심취한 일종의 히피로, 자신 이외의 권위에 대한 불복종이 특징이었고 신비주의를 영접하였으며 마약에도 손을 댔다. 그런데 다른 한쪽에서는 가장 미국적 자본가 성공모델을 따르기도 했다. 창업과 혁신, 기업합병과 성장, 자본적 효율성을 위한 크고 작은 술수 같은 것 말이다.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모순이란 당연히 적지 않다. 미국 부유층의 도덕적 규범인 공개적 기부문화와 거리를 두고 있고, 그래픽유저인터페이스 같은 남의 아이디어는 가져오되 자신의 히트요소를 다른 이들이 베끼는 것에 대해서는 민감했다. 정치색으로 자유주의 민주당 성향이되, 오바마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교육문제가 개선되지 않는 원인을 교원 노조에게 씌운다. 하지만 반골 없는 혁신은 가능하지 않고, 자본가 기질 없는 성장은 가능하지 않다. 만약 두 측면이 다른 방식으로 충돌했다면 또 다른 결과를 만들었겠지만, 잡스의 애플에서는 당대기술을 혁신적으로 대중화하여 거대한 매출을 올리는 기업이라는 결과를 만들었다. 사회 일반에서, 이는 서로 다른 요소들, 다른 이해관계의 충돌과 갈등에서 나오는 에너지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조화시켜서 최선의 결과를 만들 것인가라는 과제가 된다. 갈등요소를 뿌리 뽑는 것이 아니라(보통 뽑히지도 않는다), 모순의 힘을 오히려 활용하는 지속적 경연과 변화 실천의 과정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