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로하
가장 좋아하는 영화 감독이 누구냐고 하면 카메론 크로우를 언급하는데 주저할 것이다. 왜냐하면 그는 그렇게 인정받는 영화감독은 아니고 좋아한다고 말했을 때 뭔가 폼나 보이진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 자신도 잊고 있었지만) 나는 카메론 크로우의 영화를 꾸준히 좋아해 왔다. 제리 맥가이어, 클럽 싱글즈, 올모스트 페이머스, 그리고 결코 잊을 수 없는 내 인생 영화 엘리자베스 타운까지. 인물들을 대하는 따뜻한 시선과 농담이 좋았다. 음악기자 출신다운 선곡은 말할 것도 없고.
우리는 동물원을 샀다가 실망스러웠고 이제 이 감독에게 기대할 것은 없다고 생각할 즈음 아무런 기대 없이 봤던 영화 알로하는 의외의 수작이었다. 배우들의 호연이 돋보였으나 (특히 한마디 말도 없이 눈으로만 대화하던 마지막 장면!) 하와이의 풍경도 절경도 잊을 수 없다.
이 영화가 나온 지 10년이 되는데 후속작이 없다. 말년에 걸작 하나 남겨줬으면 한다.
P.S. 사실 작년에 보았는데 마지막으로 디즈니 플러스를 구독 갱신하지 않기로 하면서 디즈니 플러스를 통해 보았던 수많은 걸작 중 단 한 편을 앵콜 상영하기로 했다. 이 영화였다. 디즈니 플러스 에게도 작별을 고한다. 당분간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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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ccessgr.with (75) 2 months ag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