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행 인생, 급행 인생

in #kr8 days ago

늦잠을 잤다. 늦게 일어난 김에 완행 열차에 몸을 실었다. 천천히 가는 대신, 사람이 적었다. 빈자리도 금새 났다. 덕분에 앉아서 편히 갔다. 앉아 갈 자리는커녕, 이리치이고, 저리치이며, 몸샐 틈 없는, 급행 열차에 비하니, 인간미 넘치는 출근길이었다. 인간이 없어야 인간미가 생기나. 나도 인간인데 할 말은 아니었다.

조금이라도 빨리 가려는 마음에 늘 쫓겨야 했던 날들이 떠올랐다. 빠름 대신 잃은 것들이 있을 것이다. 느린 대신 얻은 것들이 있을 것이다.

Posted using SteemMobile